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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호의 경청] '냐옹신' 수의사 나응식 "고양이 전성시대, 준비 안 된 집사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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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27 11:47:55  |  수정 2019-07-27 13:04:30
<고양이를 부탁해> 1년 반…고양이 메신저 역할
'공포의 라라랜드' 여러 아쉬움…파양 사례 처음
고양이 관한 선입관 너무 견고하게 쌓인 것 같아
고양이는 외로움 안 탄다든가, 교육 안 된다든가
나도 예전엔 그런 편견 가져 스스로 반성, 자책
<잠시 고양이면 좋겠어> 집사로서 느낀 점 쓴 책
고양이의 정서적인 나이는 세 살 상태로 평생 가
'마음의 양동이' 스트레스 넘치기 전 소통·학습해야
외롭다고 덜컥 입양하면 고양이 더 외롭게 만들어
한 마리 육묘에 월 평균 7~8만원씩 비용도 고려
자기 능력 이상으로 분양받으면 학대 될 수 있어
경의선 숲길 고양이 살해…동물학대법 강화돼야
초등 때부터 동물 윤리 교육 제도적 뒷받침 필요
내가 고양이였으면 할 때? 하루 푹 자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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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나응식 수의사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가 진행했다. 2019.07.2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 = "그대는 정말 아름답군 고양이/ 빛나는 두 눈이며 새하얗게 세운 수염도/
그대는 정말 보드럽군 고양이/ 창틀 위를 오르내릴 때도 아무런 소릴 내지 않고/
때때로 허공을 휘젓는 귀여운 발톱은/ 누구에게도 누구에게도 부끄럽진 않을 테지…"

- 시인과 촌장 <고양이> 중에서

이 고양이라는 아름다운 생명체에 반해서 스스로 '집사'를 자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양이 사진을 예쁘게 찍기 위해서 DSLR 사진기를 구입하는 등 아낌없이 돈을 쓰는 집사들 덕에 고양이 관련 산업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하죠.

그 집사들의 워너비, 냥통령, 냐옹신으로 불리는 '고양이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다'는 수의사 나응식 원장을 만났습니다. EBS <고양이를 부탁해>에 출연하면서 반려인들 사이에 대단한 인기 몰이를 하시는 분이죠. 고양이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 수의사 나응식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는 냥통령, 냐옹신, 냐옹이 나씨의 시조 등의 별칭을 얻었지만 '저는 다른 사람보다 고양이에 대해서 조금 더 알 뿐이고,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 된다'는 겸손한 태도까지 갖춘 훈남이었습니다. 방송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보여주는 다소 까칠한 모습은 '컨셉'일 뿐, 그렇지 않으시다네요. 인터뷰는 나응식 원장이 근무하는 그레이스 동물병원 근처에 있는 북까페 레벤에서 7월 17일 오후에 이루어졌습니다.


지승호(이하 지) – EBS <고양이를 부탁해>에 출연하시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어떤 점인가요?
나응식(이하 나) – 이렇게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이전에는 제가 부탁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부탁을 받는 입장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 – 좋은 의미에서의 권위 같은 것이 생기지 않으셨나요?
나 – 권위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요, 저 혼자 할 수 없는 것들을 여러 사람과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현실화시킬 수 있게 된 부분들이 많습니다. 권위라기보다는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게 됐구요. 고양이에 대해서 알릴 수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 – 저는 '공포의 라라랜드'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던데요. 여러 뒷 이야기들이 있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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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나응식 수의사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가 진행했다. 2019.07.27. bluesoda@newsis.com
나 – 그 에피소드가 이슈이기도 했구요. 시청자 분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라라가 파양이 되어서요. 제가 <고양이를 부탁해> 프로그램을 1년 반 정도 했는데요. 여러 문제 행동들이 있었던 아이들을 만나긴 했겠지만, 그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그 분들이 노력도 하시고, 도움을 요청하는 시그널들을 보내긴 했었어요. 그런데 결국은 그렇게 됐는데요. 방송을 떠나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도와드리려고 하지만,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 – 어떻게 보면 고양이에 대해서 잘 몰라서 처음 관계를 잘못 맺었기 때문에 그렇게 됐던 것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분들 나름대로는 라라가 더 좋은 주인을 만나서 행복하길 바라고 그런 결정을 한 것일 수도 있는데요. 비난을 좀 받으셨던 것 같아요.
나 –  고양이는 아니지만, 요즘에 안락사 논란도 있었잖아요. 그런 면에서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묘생을 살기를 바라면서 그런 선택을 했을 수도 있겠죠. 직업적으로 그 아이를 보는 입장에서는 '조금 더 노력을 했으면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게 제일 아쉽고, 그 분들한테 조금 더 나은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지 – 바쁜 와중에 <잠시 고양이면 좋겠어>라는 책까지 내셨는데요. 책 내고 어떤 점이 가장 좋으셨나요?
나 –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단순하게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편집해서 내는 작업들이었으면 다소 원활했을텐데, 실용 에세이잖아요.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서 하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출산은 안 해봤지만, 우스개 소리로 '출산하는 것과 똑같구나', 그 정도로 고통스러웠구요. 글을 쓰려면 생각을 정리하고 해야 되는데요. 제가 다른 일들을 하는 와중에 글을 써야했기 때문에 집필할 동안에는 하루 세시간 동안 밖에 자지 못했습니다.
 
지 – 그래도 독자 분들이 '감사하다'고 말해줘서 보람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나 – 좋게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했죠. 내용이 딱딱하지 않고, 감동적이라고 얘기해 주셔서 좋았던 것 같아요. 추천사 중에 길고양이 사진가 김하연님이 "오랜 임상 경험과 고양이에 대한 지식만으로 가득 찬 책일 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책을 덮으니 아인이와 아톰, 율이 등 아이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인정하게 됩니다. 우리가 너희를 잘 몰랐구나, 알려는 노력도 부족하고 어쩌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구나, 라고" 이렇게 써주셨어요. 저도 어떻게 보면 수의사, 전문적인 역할로서 자랑을 하려고 글을 쓴 적도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집사로서 느낀 점을 썼습니다. 그래서 편하게 읽을 수 있게끔 책이 나왔다고 추천사들을 써주신 것 같아요. 
 
지 –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는 집사인 배우 정려원씨도 "8년째 다묘가정을 꾸리며 나름 프로 집사라고 자부하던 저에게도 정말 많은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역시 냥이들의 세계는 참 신기하고 신비롭군요"라고 추천사를 써주셨더군요. 저도 어릴 때 고양이를 키웠었는데요. 책 뒤에 있는 집사 역량 테스트 '고양이 마음 탐구 영역' 문제를 처음 풀었을때는 10점도 안 나왔던 것 같은데, 책을 다 읽고 푸니까 65점이 나오더라구요.(웃음) 그만큼 책이 고양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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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한 낮 기온이 25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경남 남해군 남해읍 인근 한 도로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장미가 활짝 핀 화단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9.05.07.  con@newsis.com
나 – 100점이 잘 안 나오도록 난이도를 조절했습니다.(웃음) 고양이에 관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선입관이 너무 견고하게 쌓여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고양이는 교육이 안 된다든가, 외로움을 타지 않기 때문에 입양해서 반려동물로서 같이 생활하기가 편하다 등등의 오해와 편견들이 있는데요. 그런 것들이 아쉽고 제일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그건 스스로에 대한 것도 있어요. 저도 옛날에는 그런 편견을 가졌었거든요. 내가 스스로 반성하고 자책감을 가졌던만큼 '저도 반성해야 하고, 당신도 반성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인 거죠.(웃음)
 
지 – 고양이의 감정 나이는 세 살이라고 하셨잖아요. 성묘가 되어도.
나 – 이해의 차이에서도 갈등이 많이 생길 수 있는데요. 육아라는 말이 있듯이 육묘라는 말을 하잖아요. 육아를 하는데, 사람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가지 교육을 통해 정서적인 나이도 성숙해지고 중년기, 노년기가 되면서 정신적인 부분도 성장하잖아요. 고양이의 경우에는 신체 나이는 먹더라도 정서적인 나이는 세 살에서 평생을 가다보니까 그런 부분을 이해를 하고 육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 –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아이가 반항한다고 생각한다든지, 교육을 시킨다고 체벌을 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는 건가요?
나 – 신체가 크고, 아이가 성묘가 된다고 해서 정서적인 나이가 올라가진 않는다는 거죠. 거기에 맞게 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집사는 '우리 아이가 내게 복수심이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감정은 정서적인 나이가 성숙이 되어 있을 때 나오는 것이지, 세 살 무렵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사랑, 분노, 짜증, 호기심, 이런 것들이거든요.
 
지 – 그래서 '갑자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갑자기가 아니라 계속 쌓여온 스트레스가 어느 순간 양동이에 물이 넘치는 듯한 상황이 되면 행동으로 나타난다고요.
나 – 그걸 '마음의 양동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커피잔에 물이 얼마만큼 찼느냐에 따라서 조금만 더 물을 부어도 이게 빠르게 차오르는 시기가 있어요. 3주에서 8주 사이에 제대로 된 교육이라든가 이런 것을 받지 못하고 소통이라든가, 학습이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차올라서 이상 행동으로 나타나는 거죠. 이미 넘쳐버린 양동이는 수습하기가 어려우니 애초에 차오르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씀을 자주 드립니다.
 
지 – 그러니까 3주에서 8주 시기에 제대로 된 소통과 학습이 없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면 치유하는 시간도 더 많이 걸리겠네요.
나 – 양동이를 비우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죠. 교육적인 방법이든, 여러 가지 틀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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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10일 전북 전주시 아중호수공원에 시원하게 내린 비와 함께 벚꽃잎이 내려앉아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하고 있다. 2019.04.10.pmkeul@newsis.com

지 – 클립노시스(고양이의 목덜미를 꼬집듯 잡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책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강조하셨는데요. 교육적으로 필요하다고 알고 계신 분이 많다면서요.
나 – 심리적학적으로 행동의학적으로 교육을 할 때 필요한 경우도 있긴 합니다. 보통은 '긍정강화'라고 해서 좋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하기 위해서 격려해준다고 하는 것이 칭찬을 통한 것도 있을 거구요. 반대로 얘가 이 행동을 하면 벌을 준다는 것이 있어요.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하고, 그런 감정을 줘서 교육을 하는 건데요. 육아랑 비슷합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공격을 하거나, 공격성을 보이면 콧등을 때린다, 고양이가 공격을 하면 사람이 목 뒤를 물어버리면 된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충격적이죠. 사람도 그렇겠지만 강아지와 나와의 관계, 고양이와 나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나를 돌봐주는 사람은 믿는다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신뢰관계를 깨뜨리지 않는 선에서의 격려와 벌이 중요합니다. 때리거나 불쾌한 감정을 들게하면 당장은 말을 듣겠죠. 그러면 신뢰관계가 깨지는 거죠.

지 – 예전에는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잖아요.
나 – 도둑고양이라는 표현 자체가 그렇죠.
 
지 – 사람들이 고양이를 이렇게 사랑하게 된 계기가 뭘까요?
나 – 그게 사회적으로도 연관이 된 것 같아요. 반려묘와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시기가 있는데요. 1인 가구가 증가한다거나, 노령화된다거나 하면서 소가족화가 가속되면서 같이 생활할 수 있는 동물을 고양이라고 생각하신 것이 아닌가 싶어요. 반려묘의 숫자가 급성장을 했죠. 현재는 대략적으로 210만 정도 추정이 되고 있는데요. 반려견 숫자가 600만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마 그 정도까지는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 – 낭만적으로만 생각하고 고양이를 입양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잖아요. 집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나 – 정서적인 준비와 경제적인 준비를 같이 해야겠죠. 그냥 외롭다고 해서 고양이를 입양했다가 본인이 고양이를 더 외롭게 만드는 경우가 있구요. 고양이 한 마리를 육묘하는데 현재 월 평균 7~8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8만원 정도를 잡고, 1년이면 100여만원, 15년 정도 키우면 1500만원 정도 들 겁니다. 2000만원까지도 보는데요. 세 마리, 네 마리, 다섯 마리만 되더라도 엄청난 비용이 들잖아요. 그러니까 당황하시는 경우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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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뉴시스DB
지 – 동물에 대한 의료서비스 비용도 비쌀 수 밖에 없잖아요.

나 – 그게 제도적인 취약점인데요. 한국은 건강보험 시스템이 굉장히 잘 되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아파서 쓸 수 밖에 없는 비용과 반려동물의 의료 서비스 비용을 비교해보면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반려동물 관련된 제반적인 시스템이 미흡하지 않나, 유럽의 경우에는 입양을 할 경우 무조건 일정한 비용을 내게 합니다. 입양에 대한 세금을 내게 해서 책임을 지게하는 거죠. 우리도 국가보험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스템이 좀 갖춰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 – 사람이 의료보험으로 아플 때를 대비하듯이 반려동물의 경우에도 일정하게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나 – 개입을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인 것 같아요. 앞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날테고, 이런 고민들은 점점 깊어질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지 – 국가 동물의료보험 같은 것 말씀인가요?
나 – 그런데 아직은 그 정도 단계까지는 아니구요. 금융권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동물 관련된 적금이라든가, 보험회사에서 관련 상품을 내놓기도 하구요.
 
지 – 지금 반려동물등록제에 대한 논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나 – 어떤 정책을 추진하려면 인구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기본적인 것 중 하나인데요. 여태까지는 반려동물 등록이 미흡했죠. 주민등록증을 받는 것처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외장형을 하느냐, 내장형 칩이냐에 대한 논란도 있죠. 외국의 경우를 보면 외장형의 경우 분실의 염려가 있다고 해서 내장형을 선호합니다. 또 지금은 분양 가능한 동물의 개월수가 2개월이구요, 등록 가능한 동물은 3개월이어서 한 달의 차이가 있죠. 분양과 등록이 2개월씩으로 같아지는 방향으로 2020년도에는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분양과 등시에 동물등록을 해야 된다는 거죠. 내장형 칩을 심을 필요는 없다, 외장형 인식표나 외장형 탭도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은 다시 정책이 바뀌어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 – 얼마 전 끔찍한 일이 있었잖아요. 경의선 숲길에서 고양이를 학대하고, 살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나 – 동물학대법이 강화되기는 했는데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상향이 됐습니다. 2000만원 이하의 벌금, 2년 이하의 징역인데요. 좀 더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법적으로도 지금 동물은 '물건'으로 되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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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동물자유연다는 11일 수원지검 정문 앞에서 “잔혹하고도 반복적인 동물학대 범죄에 대한 검찰의 무성의한 수사태도와 솜방망이 처분을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11. heee9405@naver.com

지 – 가족인 반려동물을 훔쳐가도 절도죄고, 죽여도 재물손괴죄인 거죠.
나 – 네. 외국의 경우 사람, 물건, 동물 이런 3분법인데요. 그런 제도적인 부분들이 마련이 되어야 합니다.
 
지 –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스무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원룸에 버려두고 갔던 애니멀 호더가 나왔잖아요. 그런 경우 처벌이 불가능한가요?
나 – 외국의 경우에는 어떤 조건에 따라서 몇마리까지 입양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 나라도 있습니다. 자기 능력 이상으로 동물을 분양받을 경우 동물학대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있는데요. 예쁘다고 계속 입양하게 되면 본인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한번 출산하면 네 마리나 다섯 마리나 이렇게 낳게 되는데요. 그게 다른 사람에게 분양이 안 되면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방송에 나왔던 것이 전형적인 그런 상황인 거죠. 처음부터 스무 마리 이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몇마리만 데리고 생활하다가 출산 등으로 인해 그렇게 불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 – 그런 일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형사적인 문제도 있지만, 집주인에게 상당한 민사적인 피해도 준 셈인데요.
나 – 제가 봤을 때는 대개 성인이 되어서 교육을 받는데요. 어린 학생 때부터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 윤리나 생명권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교육을 받지 않은 어린 학생들이 어른이 되어서 집사가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상황들을 자초하기도 하는 거구요. 학대 같은 것들을 하게 되는 거겠죠. 사람들이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교육들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면 성인이 되어서 반려동물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방법들을 알게 될 거구요. 동네 고양이에 관련해서도, 초등학교가 많으니까 초등학교에 급식소를 설치해주고,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고, 그러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 – 어릴 때부터 동물들과 자연스럽게 지내는 습관을 들인다면 커서도 잘 지낼 수 있겠네요.
나 – 어린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 어른이 된 후 교육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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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동물 불법도살 반대 시민모임 회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인사광장에서 열린 '동물 불법도살 금지법 제정 촉구 집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9.06.02. misocamera@newsis.com
지 – 경의선 숲길 고양이 살해사건 같은 것들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물보호법이 강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실형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구요.
나 – 그렇죠. 그런 경우가 없다보니까 잠재적인 범죄자를 방치하는 느낌입니다. 사회적 약자들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은 다른 약자들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법부나 국가에서 알아서 잘 대처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질적으로 범죄 심리학적으로도 학대를 받았거나 그런 아이들이 다른 아이나 동물을 학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명의 최약체층, 곤충부터 시작해서 작은 동물, 개구리 등등을 해치기 시작하다가 좀 더 진행이 되면 고양이나 강아지 이런 것으로 발전하게 되는 거죠.
 
지 – 범죄심리학 관련 서적을 보면 연쇄살인범 들의 경우 어릴 때 동물을 학대했다든가, 하는 등의 징후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는 '책을 불태우는 자는 결국 사람을 불태우게 된다'는 말을 했는데요. 하물며 생명을 가진 존재인 동물한테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나 – 동물학대법이 정말 강화되어야죠. 어린아이 학대와 같은 수준의 법령까지 가야 한다고 봅니다. 아이를 학대한다고 하는 것은 한국도 아동학대방지법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그런 식으로 좀 잡아 나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 – 예전 우리 어린 시절에는 길거리에서 자기 아이를 때려도 아무 문제가 없었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최소한 밖에서 그렇게 하지는 못하죠. 여전히 집에서는 학대하는 경우가 있지만.
나 –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죠. 요즘 부모 세대는…, 저 같은 세대가 요즘 부모 세대겠죠. 어떤 부모가 되고 싶냐 하면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겁니다. 가정이 형성이 되고 있다면 아이와 수평적인 관계를 원한다는 거죠. 예전에 가부장적인 질서가 지배할 때는 수직적인 서열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어왔었죠. 반려라는 말 자체도 그런 의미를 담게 된 것 같습니다. 내가 이 친구를 돌봐줘야 되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같이 생활한다, 이것이 '친구가 되고 싶다'는 것과 같은 의미인 거겠죠.
 
지 – 반려동물에 대한 문화가 발전한 만큼 캣맘 등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나 – 반려동물에 대한 분노가 대상이 옮겨지는 느낌을 받는데요. 도둑고양이고, 길고양이고, 그게 밉다보니까 그 대상이 캣맘이나 캣대디에게 옮겨가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무관심이 답인 것 같은데요. 실제 그렇게 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겠죠. 실제 위협이 되니까요.
 
지 – <잠시 고양이면 좋겠어>라는 제목은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의 표현일텐데요. 가장 고양이가 되고 싶을 때는 언제인가요?
나 – 고양이는 잠을 많이 자잖아요. 하루 14시간 이상 자는데요. 제가 요즘 바빠지다보니까 그렇게 가장 고양이였으면 할 때가 고양이처럼 하루 열네시간씩 자고 싶을 때입니다.(웃음) 그런데 반려묘와 생활하는 집사 분들하고 얘기를 해보면 '나도 고양이가 됐으면 어떨까' 그런 마음을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셨을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을 책 제목으로 정했는데요. 우스개 소리로 그걸 지인한테 얘기했더니 '나는 항상 고양이였으면 좋겠어'라고 하더라구요.(웃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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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나응식 수의사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가 진행했다 2019.07.27. bluesoda@newsis.com

□ 지승호 작가는
1966년 부산 출생. 월간 <인물과 사상>에서 인터뷰 코너를 오래 담당했으며, 월간 <전원생활>의 인터뷰를 맡고 있다. 인터뷰 단행본 저서로 <마주치다 눈뜨다> <7인 7색> <만화, 세상을 그리다> <영화, 감독을 말하다> <감독, 열정을 말하다> <우석훈,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신해철의 쾌변독설> <공지영의 괜찮다, 다 괜찮다> <박원순, 희망을 심다>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강신주, 맨 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이석연의 페어플레이는 아직, 늦지 않았다>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바이러스가 지나간 자리> <김의성, 악당 7년>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등 50여권이 있다. 인터뷰론을 정리한 책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인터뷰 특강>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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