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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호의 경청] '냐옹신' 나응식 "반려동물과 준비 안 된 이별 제일 힘들어"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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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29 05:00:00
냥통령, 냐옹신이라는 별명 부담…아직 많이 부족해
조금 더 잘 아는 정도…'거대 고양이' 별명이 낫다
수의사들이 사람 상대 의사보다 자살율 크게 높아
많은 반려동물 죽음을 목도하며 굉장한 스트레스
적정 수준의 감정 가지려 노력…차갑게 비쳐지기도
'원룸 집사' 압도적…다묘 가정은 공간 분리가 핵심
수직공간 분리, 층간 분리, 환경·자극 풍부화 유념
안전이 가장 중요…개처럼 컨트롤 안 돼 산책 반대
유명해졌어도 주5일 다른 선생님들과 똑같이 근무
'페어' 많지만 구매 목적 아닌 '페스티벌' 해보고파
애묘인들이 모여 다양한 문화 서로 공유하는 행사
고양이 더 알아가고 행복해지도록 메신저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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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나응식 수의사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가 진행했다 2019.07.2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 = ([지승호의 경청] '냐옹신' 수의사 나응식 "고양이 전성시대, 준비 안 된 집사들"①에서 계속)
 
지 – 그렇게 바쁘신데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나 – 체력은 좀 받쳐주는 것 같은데요. 맨날 피곤해보이니까 '괜찮냐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죠. 그래도 짬짬이 좀 쉬니까 괜찮습니다. 저는 워커홀릭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 주위에서는 그렇게 말씀들을 하시더라구요. 저는 일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일이 없는 것 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웃음)
 
지 – 좋아하시는 일을 하다보니 피곤함도 못 느끼시는 건가요?(웃음)
나 – 제가 강의를 정말 많이 하고 좋아해요. 사람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는 것을 상당히 즐기기 때문에 그런데요. 강의를 준비하는 것이 스트레스 받는 일이기도 한데, '이런 부분은 꼭 내가 알려줘야지' 하는 책임감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가 아는 것에 살을 붙여나간다고 생각해서요. 그런데 강의를 일과 병행하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 매번 똑같이 강의를 하면 그나마 쉬울텐데, 개인적으로 그러기는 싫어요. 제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이 다시 들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 분들에게 같은 얘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 살을 더 붙여주고 싶다고 하면서 준비를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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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나응식 수의사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가 진행했다 2019.07.27. bluesoda@newsis.com

지 – 매번 다른 얘기를 준비하려면 힘드시겠네요.
나 – 스트레스긴 하지만, 제가 피곤하다가도 강연장에 서게 되면 에너지가 다시 솟구치는 것 같아요. 나중에 결론적으로는 후학 양성을 하면서 지내고 싶기도 해요. 충북대학교 수의과를 나왔는데요, 외래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 하는 과목이 제가 학생 때는 없었거든요. 졸업을 하고 임상을 하다가 필요에 의해서 배우게 된 건데요. 지금의 학생들은 저 말고도 다른 사람에게 배울 수도 있을 거구요.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에전보다는 많아졌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지 – 반려묘 행동 전문 수의사가 될 생각은 어떻게 하셨나요?
나 – 대략 6년 전에 서울시 수의사 협회에서 반려동물 행동의학이라는 파트가 있었습니다. 서울시에 있는 동물병원들에 경영이나 운영이나 아카데믹한 부분, 이런 부분을 도와주고 보조하는 역할을 했는데요. 그 협회에서 도움이 되는 학문이 뭔가 있을까 해서 어떤 조직을 발족하게 됐죠. 그때 창립 멤버로 시작했습니다. 알아야지 도움을 줄 수 있을 테니까요. 일본에서 수업 듣고, 합숙 교육을 받고 그랬는데 그것 가지고는 안 되죠. 3년 동안 책을 세 권 정도 수의사들이 보시라고 내기도 했습니다. 매뉴얼 같은 것들도 만들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것과 관련된 세 권의 책을 내서 서울시하고 협업도 했구요. 현장에서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하고, 학회에서 강의도 했습니다. 행동학이라는 것이 고양이 따로, 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개와 고양이를 다 포함한 부분이기 때문에 같이 고민을 했구요. 제가 처음 한 것이 <대화가 필요한 개냥>이라는 프로그램이었거든요. 방송에서도 고양이 관련된 전문가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반려묘 관련해서는 제가 방송을 하게 되면서 이쪽으로 알려진 거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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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나응식 수의사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가 진행했다 2019.07.27. bluesoda@newsis.com
지 – 고양이 행동 전문 수의사의 필요성은 있지만, 아직 일자리는 많지 않은 건가요?
나 – 어떻게 보면 그렇게 연결될만한 고리들이 적기는 해요. 지금은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그게 협회 차원이든 개인적으로든 그런데요. 일단 전문의, 전문수의사라는 공식 명칭이 없기 때문에요. 한국에서는 그런 관심을 갖더라도 아직은 제도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는 않은 거죠. 저는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습니다. 마침 그런 흐름들이 있어서 공부를 하게 됐고, 방송을 통해서 제 지식에 살을 붙일 수 있었구요. 그래서 전문가에 가까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도 전문가다, 이런 얘기는 부담스럽죠. 더 공부를 해야 되고, 물리적으로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조금 더 고양이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 - 냥통령, 냐옹신이라고 불리시는데두요.(웃음)
나 - 그런 별명들이 부담스러워요.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남들보다 고양이에 대해서 조금 더 잘 아는 정도라고 생각해요. 차라리 '거대 고양이'라는 별명이 낫죠. 귀엽기도 하구요.
 
지 – 어느 인터뷰에서 '더 나은 수의사 나응식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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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뉴시스DB
나 – 그렇죠. 저는 본질적으로는 수의사죠. 수의사의 역할은 치료를 해주는 건데요. 행동학을 하면서 좋은 것은 신체적인 부분을 치료해주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치료해주는 데까지 영역, 케파시티가 확장된 느낌이 있습니다. 수의사로서의 역할이 확장되는 거죠. 그런데 마음을 안다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힘든 거거든요. 선생님과 제가 오지 여행을 떠났을 때 저만 그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좋을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잖아요. 반려동물들이 보내는 시그널을 보호자들은 몰라도 저는 알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런 것들이 좀 힘들죠. 일단은 저는 본질적으로는 수의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기억이 되고 싶다고 말을 한 것이죠.
 
지 – 의사는 진료 시에 냉정해야 되는데, 고양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객관화되지 않는 부분이 힘드실 수 있겠네요.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도 자기 가족 수술은 못한다고 하잖아요.
나 – 그래서 자기방어적인 면이 있습니다. 적절한 수준의 감정이입을 하려고 노력을 하죠. 수의사들이 사람 의사보다 자살율이 네 배나 높다고 하잖아요. 죽음을 많이 대할 수 밖에 없구요. 반려동물의 경우에는 대개 사람보다 수명이 짧습니다. 반려인한테 죽음이라는 것은 대부분 한 번이나 두 번밖에 없겠죠. 그런데 수의사는 많은 생명의 죽음을 목도하게 되잖아요. 그런 상황이 '나는 괜찮아, 괜찮아' 라고 자기 암시를 준다고 하더라도 굉장한 스트레스를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적정 수준의 감정을 가지려고 노력하죠. 안 그러면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그런 것들이 단호함, 시크함으로 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지 – 약간 위악적으로 차갑게 보이려고 하는 면이 있으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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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뉴시스DB
나 – 그건.... 아닌 것 같구요. 외부적으로는 그런 것들도 있어요. 방송에서는 굉장히 차갑고 도도하게 보이는데, 강연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강연은 좀 다른 거니까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의 일은 생명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편안하게만 대할 수는 없죠. 방송 활동도 어떤 면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생명을 대하는 태도 같은 것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거니까요. 방송은 방송의 문법이 있잖아요. 사실 처음에는 그게 너무 조심스러웠습니다. 어떤 그림이 나와야 되는데, 그게 하루만에 될 수가 없기 때문에 '그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게 하이라이트처럼 보여지면 안 되니까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작진 분들한테 최대한 조심스럽게 해주십사 요청을 해요. 방송은 방송이니까, 그것대로 충실하더라도 방송에서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출연자 분들에게 '필요하면 병원으로 오시라'고 말씀드려요. 그래서 출연하신 분들이 저희 병원에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지 – 고양이 전문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다른 동물 환자들이 잘 안 오지는 않나요?(웃음)
나 – 저희는 노년 동물 중심의 병원인데요. 어떻게 보면 고양이 행동학을 하면서 거기에 관련된 분들이 많아지기는 했죠. 예전에는 반려견이 많았는데 고양이와 개, 따로 공간도 만들었고, 고양이 마음 클리닉이라는 것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지 – 유튜브에 보면 <신비한 묘생사전>이 있잖아요. 고양이의 특성에 관련된 정보를 말씀하시는데요. 집사의 성격에 따라 맞는 고양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도 브래드쇼의 <캣센스>에서 "성격이 같은 고양이는 단 한 마리도 없으며, 각각의 다양성과 개성을 가진 존재로서 생활한다"라는 말을 인용하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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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뉴시스DB
나 – 간단한 방법이 몇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얼굴 형태에 따라서 달라요. 동글동글한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관찰하거나 움직임이 적은 친구들이 많은 편이구요. 얼굴이 갸름한 형태의 고양이들의 경우에는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죠. 특히 대표적인 경우가 벵갈이라든가 러시안 블루라든가, 샴 이런 아이들은 활동성이 많고 움직임이 많은 반면에, 얼굴이 동글동글한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쉬거나 이런 것을 좋아합니다. 관찰냥이라고도 하죠. 운동묘는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고, 이런 것이 좀 차이가 있어요. 내가 같이 편안하게 있으면서 만져주고, 물론 기본적으로 이런 것이 필요하지만, 그런 것이 좋으면 얼굴이 둥글둥글한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 좋구요. 나는 에너지 있게 같이 뛰어놀고 활달한 아이들이 좋다, 그러면 방금 말씀드린 얼굴이 약간 얄상하고 이런 친구들과 생활하는 것이 좋겠죠. 
 
지 – 다묘 가정에서 가장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나 – 공간 분리가 가장 핵심적이죠. 각자 취향이라는 것도 있고, 각각의 개인적인 공간을 확실하게 분리해줘서 충돌을 좀 막아주는 게 좋죠. 사이가 좋다고 하더라도. 입장 바꾸기 연습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요. 저도 형제가 있지만, 형제가 아무리 우애가 돈독하다고 하더라도 한 방에서 20~30대가 돼서 매일 부딪히다 보면 불편한 경우가 생깁니다. 개인적인 공간이 없으면 약간 불편할 수도 있죠. 내가 너무 형이 좋아서 같이 있고 싶다고 하더라도 불편한 것을 참는 것 뿐인데, 다묘 가정은 무조건적으로 공간을 분리해줘야 합니다. 그게 개랑은 달라서 올라갈 수 있는 수직 공간 분리, 층간 분리를 해주는 것이 고양이한테는 핵심적이죠.
 
지 – 캣타워, 캣트리를 확장한 캣로드 같은 것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수직 공간을 잘 활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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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뉴시스DB
나 – 그렇죠. 집사들 중에서는 원룸 같이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죠. 외국에는 주택에서 키우는 경우가 많겠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원룸이나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그래도 수직공간 분리, 층간 분리만 잘 해주시면 훨씬 무료하지 않게 고양이가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환경 풍부화, 자극 풍부화, 놀이 풍부화 이런 말들을 많이 쓰죠.
 
지 – 고양이 산책시키는 것과 관련한 내용을 유튜브에 올리신 것이 논란이 됐잖아요.(웃음)
나 – 그렇죠. 그게 본능적인 것을 잘 생각해야 되는 것 같아요.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있는데요. 견생에서 우선 순위 세 가지와 묘생에서의 우선 순위가 다르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견생의 우선 순위는 1번 보호자, 2번 강아지의 본능적인 해소, 냄새 맡는 거거든요. 노즈 워크(nose work·반려견이 코를 사용해서 하는 후각활동) 얘기하잖아요. 3번은 먹고 자고 쉬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우선 순위가 1, 2, 3인데요. 반려견의 경우에는 제일 좋은 게 뭘까요? 산책을 나가는 게 견생에 있어서는 제일 행복한 일이죠. 그래서 1일 1산책 그런 분위기가 많이 생겼잖아요. 그런데 고양이의 경우는 다르다는 거죠. 1번이 세이프 플레이스, 안심하고 쉴 수 있는 장소. 2번은 본능에 대한 해소, 고양이에게 사냥놀이겠죠. 낚시대라든가 먹이퍼즐이라고 하는 자극들. 마지막으로 3번이 보호자입니다.(웃음) 보호자는 고양이한테 안전한 장소와 놀이 자극 등의 본능을 해소시킬 수 있는 서포터라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지 - 고양이가 집사를 자기 아래로 본다는 것이 편견만은 아니군요.(웃음)
나 -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세이프 플레이스를 벗어나는 산책이 고양이의 묘생에 있어서 중요한 우선 순위에서 벗어나는 건데요. 과연 권장될만한 일인가 해서 저는 산책을 반대하는 거죠. 물론 안전한 산책, 안전한 외출이라고 표현하는 게 낫겠네요. 안전한 외출은 나쁘지 않다고 봐요. 집사 분들이 우주선 가방에 넣고, 시각적 자극을 제공해준다든가 밖을 돌고 온다든가 이런 것들은 괜찮죠. 이동할 필요가 있는 상황도 있거든요. 동물병원을 간다든가, 갑자기 예를 들어서 명절 때 가족들을 만나러 간다든가 이럴 때는 고양이는 외출을 해야 되고, 안전하게 이동을 해야 되잖아요. 이동교육에 대한 것은 찬성하지만,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 고양이를 노출시키다는 것, 그러면 뭐가 위험하냐고 물어볼 수 있잖아요. 고양이는 개처럼 컨트롤이 잘 안 됩니다. 굉장히 많은 학습이 필요합니다. 하네스로 컨트롤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놓치는 경우도 있고, 돌발 상황의 경우에는 고양이가 도망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그런 분실에 대한 위험이 하나가 있고, 또 하나는 사고에 대한 위험이 있죠. 외출냥이라고 했을 때 고양이들이 급작스럽게 사망하는 1순위가 외상인데요. 외상 중에는 교통사고가 가장 많거든요. 영국의 경우에는 어디서 발생하냐 하면 80% 이상이 집 앞에서 벌어집니다. 제가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을 때도 데이터도 없이 왜 짜증만 내냐고 하시는데요. 그렇게 표현해야지만, 영상 속에서 잘 표현할 것 같아서 컨셉이 그래서 그랬던 거구요. 실질적으로는 그런 데이터나 그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거거든요.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 겁니다.(웃음) 산책이라고 하면 '하네스 줄을 가지고 있으면 안전하지 않냐?'고 하는데, 고양이는 개와는 다르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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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 서초구는 지역 내 산책로 등 21곳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2019.04.09. (사진=서초구 제공)

지 – 어릴 때 생각해보면 고양이들이 밖에 나갔다가도 들어오고 했던 것 같은데요.
나 – 외출냥, 반외출냥, 이렇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크게 보면 고양이는 성향을 봤을 때 집냥이, 집에서 사는 고양이, 길냥이, 길에서 사는 고양이, 집에서 살지만 마당까지만 나갔다 오는 반외출냥, 또 영역을 조금 더 확장해서 나갔다 오는 외출냥, 외국 같은 경우에는 탐험냥이라고 해야 하나, 어드벤처 캣이라고 해서 아예 트래킹이나 이런 것을 즐기는 고양이들도 있더라구요. 다양하죠. 그런데 묘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안전인데, 세이프 플레이스인데, 위험도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 외출냥이 제일 위험하죠. 산책냥은 보호자가 옆에 있으니까 외출냥만큼은 위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위험도가 있으니까 전문가로서는 권장하지 않는 거죠. 그런데 표현이 과격했다면 어쩔 수가 없는 거죠. 좋게 얘기하면 들어야 말이죠.(웃음)
 
지 – 이번 나 원장님 인터뷰는 뉴시스 김호경 부장이 제안했던 것인데, 김 부장의 회사 동료가 요즘 반려묘의 건강 때문에 걱정이 많아서 나 원장님께 문의를 부탁했습니다.  '쭌이'가 뒷다리 두 개가 힘이 없어서 제대로 걷지를 못하고 자꾸 미끄러지고 허우적 거린다는데, 한 번 봐주실 수 있을까요?(고양이 상태에 대한 간단한 메모와 휴대전화 동영상 전달)
나 – 아, 네네. 췌장염에 심장비대증, 열 살이구나. 노령묘다 보니까 장기가 하나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발성 장기에 이상이 와요. 저는 노령묘를 포함해 고양이 건강을 얘기할 때 항상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리거든요. 이 문제가 이 아이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과 관련된 문제인지, 아니면 생명을 단축시키는 것과 연관이 있는 문제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접근해야 한다고요. 쭌이 같은 경우 췌장염과 심근비대증은 삶의 질 보다는 생명과 관련이 있는 질병이죠. 이것 때문에 삶이 줄어들 수도 있겠죠. 췌장염은 핵심 장기이기 때문에 소화기 관련된 구토설사 이런 것도 연관성이 있구요. 심근 비대증도 순환기 문제이기 때문에 다 연관이 되어 있거든요. 그러면 혈전 관련된 문제가 생길 수가 있겠죠. 심장약을 복용하고 있긴 한데, 약을 잘 알아야 될 것 같아요. 혈전 용해제를 먹고 있는지, 심장병 약도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병의 단계에 따라서 처방되는 약들이 달라지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부분적인 혈전인지, 단순 마비인지, 일시적인 불편함인지 봐야할 것 같아요. 동영상을 보면 약간 뻣뻣하게 걷는데, 혈전이 오면 바로 마비가 오기 때문에 털썩 주저앉아버리거든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경미한 혈전일 수도 있는데, 안정을 취하면서 경과를 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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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으로 기소된 전두환씨의 공판준비기일인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 씨의 자택 앞에 길 고양이가 앉아 있다. 2019.04.08. dahora83@newsis.com

지 – 동물병원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와 보람이 있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나 – 저희도 자영업이기 때문에 동물병원이 경기를 타는 것도 있고, 몇가지가 있는데요. 내부적으로 경영상 힘들 때가 있죠. 사람 관리하는 것들, 진료만 하면 좋겠지만, 진료 외적으로 운영자 입장에서 병원이라는 업장을 원활하게 운영을 해야 되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된다는 게 힘들죠. 그리고 그것과 이어서 이야기를 하면 저희 병원을 거쳐간 선생님들이 잘 오픈을 하시구요, 병원 운영하는 원장이 되시거나 이러면 그것도 되게 보람차구요. 어떻게 보면 그것도 후학 양성이네요.(웃음) 반려동물 치료와 관련해서는 말할 것도 없구요. 아픈 애들을 잘 관리해주고, 반려 동물의 삶의 질을 올려준다든가, 아니면 생명을 좀 연장시키는데 도움을 줬다든가 하면 뿌듯하구요. 그렇지 않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반려동물이 사망한다든가, 고양이별로 간다든가, 강아지별로 간다든가 하면 힘든 것 같아요. 준비되지 않은 이별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경영적인 부분과 진료적인 부분을 나눠서 이야기한다면, 대한민국 동물병원 원장님들은 다 똑같지 않을까 싶어요.

지 – 원장님한테 진료를 받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예약 같은 것이 밀려 있지 않나요?
나 – 일요일은 휴무기 때문에 일요일 예약은 받지 않구요. 토요일 예약 같은 경우는 주말을 선호하셔서 힘들 수도 있는데요. 평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평일에 일하고, 주 5일 다른 선생님과 똑같이 근무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도 선입견 같은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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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모임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개, 고양이 식용 종식을 위한 1,500만 반려인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2019.03.30. bjko@newsis.com
지 – 지방에 계시거나 그러면 주말에 시간 내서 올 수 밖에 없잖아요. 셰프 분들도 유명해지면 가게에서 보기가 힘들다고 하지 않습니까?(웃음)
나 – 오히려 '노쇼'가 힘들죠. 그렇지 않아요.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병원에 거의 나와 있구요. 방송 활동이라든가 강의 활동을 진료를 안 보면서 하지는 않아요. 대부분 휴무 때 하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이 '언제 쉬세요'라고 하는 말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많이 묻는 질문이 두 가지예요. '사람들이 좀 많이 알아봐요?' 하는 것과 '도대체 언제 쉬세요?'하는 부분. 쉬는 날 하고 있지만, 괜찮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요즘 좀 고민을 하고 있어요. 휴무를 하루 정도 늘릴까, 주 4일 근무 정도할까를 생각 중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일정들이 많아지고 해서요. 하지만 예약이 어렵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평일 시간은 항상 많습니다.(웃음)
 
지 – 바쁘셔서 다른 취미는 가지기 힘드시겠네요.
나 – 취미를 가지려고 노력을 해요. 왜냐하면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요즘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까 독서량이 확실히 늘어난 것 같아요. 그걸 활자로 푸는 것 같습니다. 뭔가를 읽는다는 것으로 푸는 것도 있구요. 그전에는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재즈 피아노 학원도 3년을 다녔는데, 연습량이 모자라니까 여러모로 선생님한테 미안하더라구요. 저한테도 스트레스였구요. 그런데 음악은 계속하고 싶어서요. 어떤 음악이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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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 다른 계획 같은 것은 없으신가요? 일과 관련해서 이런 걸 앞으로 해보고 싶다거나.
나 – 일과 관련해서는 페스티벌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페어는 많아요. 궁디팡팡이나 쇼핑을 위한 행사는 많죠. 구매를 하고, 판매를 하는 행사 이런 것은 많은데요. 소비자들과 판매자들이 만나는 자리는 많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문화를 공유하는 페스티벌은 없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페스티벌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 가까운 계획이죠. 고양이 페스티벌, 옥탑방 고양이 페스티벌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런 문화적인 것, 왜냐하면 개의 경우에는 페스티벌이 있잖아요. 같이 조깅하고, 뛰고, 액티비티도 즐기고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양이를 데리고 나올 수 없으니까요. 고양이 보호자들도, 어떻게 보면 취미죠. 같은 문화고. 그래서 문화를 공유하는 행사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계획이 있긴해요. 왜냐하면 비슷한 것 같아서요. 음악적인 취향이나 영화적인 것, 책 관련된 것들, 문화적인 코드가 고양이와 생활하는 애묘인 분들이 비슷한 맥락이 있는 것 같아서 그것을 충족할만한 행사를 가지고 싶은 것이 계획이긴 합니다. 외국에는 있나 모르겠네요.
 
지 –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씀은.
나 – 냐옹신이라고 되게 거창한 별명을 가지게 됐지만,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그냥 고양이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저를 통해서 고양이를 조금 더 알아가고, 같이 서로가 행복해질 수 있는 메신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항상 얘기하는 것이 세상을 이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도, 고양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좀 미쳤으면 좋겠습니다.

지 - 진료 시간이 다 됐네요. 아쉽지만 보내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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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나응식 수의사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가 진행했다 2019.07.27. bluesoda@newsis.com

□ 지승호 작가는
1966년 부산 출생. 월간 <인물과 사상>에서 인터뷰 코너를 오래 담당했으며, 월간 <전원생활>의 인터뷰를 맡고 있다. 인터뷰 단행본 저서로 <마주치다 눈뜨다> <7인 7색> <만화, 세상을 그리다> <영화, 감독을 말하다> <감독, 열정을 말하다> <우석훈,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신해철의 쾌변독설> <공지영의 괜찮다, 다 괜찮다> <박원순, 희망을 심다>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강신주, 맨 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이석연의 페어플레이는 아직, 늦지 않았다>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바이러스가 지나간 자리> <김의성, 악당 7년>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등 50여권이 있다. 인터뷰론을 정리한 책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인터뷰 특강>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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