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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2분기 영업익 꾸준히 하향조정…절반 이상 전망치 밑돌아

등록 2019.08.01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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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 '어닝서프라이즈'<'어닝쇼크'

영업이익 추정치 지속적 감소…EPS도 하향세

"전망 상향돼야 코스피도 방향 전환 가능해져"

상장사 2분기 영업익 꾸준히 하향조정…절반 이상 전망치 밑돌아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상장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하향조정되고 있다.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의 절반 이상은 증권사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30곳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43.1% 감소한 19조4930억원이다.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연초만 해도 32조3938억원이었으나 3월 말 23조9895억원으로 3개월 만에 25.94% 하향조정됐다. 이후 2분기(4~6월) 동안 16.87% 낮아져 19조9406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들어 다소 둔화돼 2.24% 하향조정됐다.

상장사들은 6월 말 전망치 대비 낮은 실적을 내놓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았다.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곳은 총 46곳이다. 이중 26곳(56.5%)은 6월 말 전망치를 밑돌았다.

증권사들의 전망과 달리 적자로 전환된 곳은 2곳, 적자폭이 확대된 곳도 3곳이었다. S-Oil과 대한유화는 6월 말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748억원, 173억원으로 예상됐으나 905억원, 15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폭이 확대된 기업은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현대일렉트릭 등이었다. 특히 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영업손실이 63억원으로 예상됐지만 807억원으로 집계돼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전망치를 가장 크게 밑돈 기업은 풍산으로 전망 대비 75.2% 감소한 영업이익을 내놨다. 포스코케미칼, LG화학은 각각 42.4%, 37.0% 하회했다.

아울러 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23개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192조474억원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133조2123억원으로 30.63% 하향조정됐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최근 하향조정 폭이 줄었지만 방향성 전환을 위한 대내외 환경 변화는 아직 미흡하다"며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상승세 돌아서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경기 전망 호전, 한일 무역분쟁 해소 등을 통한 기업이익 전망 상향조정 전환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특히 주당순이익(EPS) 하향조정이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EPS는 보통주 당기순이익을 보통주 주식 수로 나눈 숫자로 기업의 자본 규모와 관계 없이 한 주당 수익을 나타낸다.

박석현 연구원은 "EPS 전망 변화는 선진국 대비 신흥국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흥국 내에서는 특히 한국의 EPS 전망 하향이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을 중심으로 강세장 랠리가 펼쳐지고 있지만 코스피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며 "국가별 주가 수익률 격차 확대는 EPS 전망 변화 차별화와 직결되고 있어 기업이익 전망 호전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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