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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분당은 막았지만 입장차 여전…대안정치 "금주 내 입장 발표"(종합)

등록 2019.08.05 22: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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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동안 '심야 워크샵'…2~3일 더 상의해 최종 결론 내기로

유성엽 "당지도부 총사퇴·비대위 구성·제3신당 추진 해야"

정동영 "그쪽은 뭘 내려놓을 것…제3신당 명분 제시하라"

정대철·권노갑 등 고문단, 정동영파·대안정치에 중재안 제안

신당창당기구 설립, 공동위원장 체제, 당무 복귀 등 포함

【서울=뉴시스】윤해리 기자=민주평화당은 5일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식당에서 의원 워크샵을 가지고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뉴시스】윤해리 기자=민주평화당은 5일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식당에서 의원 워크샵을 가지고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뉴시스】임종명 윤해리 기자 = 민주평화당 내 정동영 대표파와 제3지대 구축을 위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가 5일 저녁 평화당 의원 워크숍을 가진 뒤 당내 갈등 문제를 담판 지을 예정이었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평화당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가지고 약 2시간가량 당의 진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동에 앞서 유성엽 원내대표를 포함한 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은 당 지도부에 세 가지 요구 사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정동영 당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비대위원장의 외부인사 영입 ▲제3신당 추진의 당론 채택 및 총선 승리를 위한 마중물 역할 수행 등이 포함됐다

유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오늘 결론을 내기에는 아쉬움도 있고 잘못된 결과로 갈 수 있어 앞으로 2~3일간 마지막으로 정 대표와 상의해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며 "가급적 파국으로 가지 않고 다함께 갈 수 있는 길이 찾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현재로선 대안정치 측은 정 대표의 사퇴 없이는 어떤 해결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 변함없다"며 "충분히 대화를 해서 수요일이나 목요일 오전 중에 의견을 정리해서 결론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정대철, 권노갑 등 당 고문단은 대외적으로 분열 이미지가 나타나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겨 당내 화합을 위한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중재안은 양측이 화합해 당내 신당추진기구를 운영하고 한 명씩 공동대표를 맡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대안정치가 즉시 당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새로운 정치세력과 기존 정치세력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신당추진을 당론으로 정하고 이를 민주평화당이 주도하기 위해 당내 공식 추진 기구를 구성한다 ▲추진기구는 당 대표 및 대안정치 측이 각 1인을 공동위원장으로 추천해서 구성하고 당내외의 새로운 인사들이 폭넓게 제3세력 신당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지원한다 ▲당 화합과 단결을 위해 대안정치는 즉시 당무에 복귀한다 등이다.
【서울=뉴시스】윤해리 기자=5일 민주평화당 의원 워크샵에 참석한 정동영 당대표, 유성엽 원내대표.

【서울=뉴시스】윤해리 기자=5일 민주평화당 의원 워크샵에 참석한 정동영 당대표, 유성엽 원내대표.

이번 중재안은 사전에 정 대표 측과 대안정치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정치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장정숙 대안정치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고문들이 애당심과 충정으로 신당 추진의 방법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큰 틀에서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대안정치는 신당이 제대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가 모든 것을 즉시 내려놓는 것이 순서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당 대표 및 지도부는 고문단의 의견과 '대안정치'의 논의결과를 심사숙고해 앞으로 논의를 진행해주기 바란다"고 보탰다.

반면 정 대표는 고문단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충정을 이해한다. 그러나 내가 살겠다고 하는 발버둥은 결국 침몰로 간다"며 "다당제의 제도적 실현을 어떻게 할지 발버둥 쳐야 한다. 그것을 위해 더 크고, 더 힘센 평화당이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11시 국회에서 진행된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고문단의 중재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 대표는 '대표 및 지도부가 다 내려놓아야한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전한 데 대해서는 "대안정치에서는 뭘 내려놓겠다는 것인지 저도 물어보겠다"며 "21대 총선에 불출마할 각오가 돼 있는 것인지, 당 지지율 때문에 내려놓아야 한다고 하는데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평화당이 민주당과 일 대 일 구도가 되지 않나. 수도권 의석 확보가 안 돼서 제3지대를 말하는 것이라면 현재 자신의 지역구를 내려놓고 수도권에서 출마하겠다는 것인지 등울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고문들은 당에 대한 충정으로 함께 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중재안을) 거부하는 것은 명분이 없지 않나. 정치는 명분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양측의 정치적 노선이 확연히 달라 보인다고 지적하자 "건강한 정당은 노선투쟁이 있는 당이다. (노선투쟁은) 굉장히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노선투쟁이 아니라 내가 총선에서 살아남으면 그만이라는 정치는 살아남을 수 없다. 국민들이 간파하고 있다. 평화당은 대의명분을 갖고 있다. 다른 당으로 할 것이라면 평화당이 갖는 대의명분을 뛰어넘는 대의명분을 제시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주현 대변인도 이날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대안정치 측에서) 결론을 만들어서 제안서를 주고 당권을 내려놓으라는 식이 돼 사실상 좋은 대화가 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며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정 대표에게 당대표직을 사퇴하라는 대안정치 측의 요구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해 전당대회를 부정하고 당권 투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에서 당원들 표에 의해 대표가 됐는데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은 정당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안정치 측은 향후 논의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오는 7일 최종적인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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