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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관광 활성화' 강조한 與에 관광업계 "민간교류 막지 말라"(종합)

등록 2019.08.07 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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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관광공사서 현장최고위 개최

이해찬 "日공격 등 위기극복 위해 국내관광 중요"

관광업계 "민간·청소년 교류 막는 건 자제해야"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8.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강지은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7일 한국관광공사를 찾았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 관광 보이콧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관광 활성화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한일 관광교류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광업계로부터 "정치가 민간교류까지 막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쓴소리를 들었다.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를 찾아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관광업계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관광안내센터를 점검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관광 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아주 높고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활동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 관광도 많이 나가지만 국내 관광을 더욱 활발하게 일으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국내에서 관광을 하고 외국인들이 많이 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저도 외국을 다녀보지만 우리나라만큼 치안이 잘 돼 있어 여행객이 마음 놓고 여행할 수 있는 나라도 별로 없다. 이런 점들을 잘 홍보하고 활용해서 많은 분들이 오시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우리나라 관광 인프라가 조금 약한 게 사실이다. 언어나 안내가 부족하고 관광에서 제일 중요한 게 먹거리인데 세계화가 덜 돼 있다"며 "가격도 들쑥날쑥해서 소비자에게 친절하지 않은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수 년간 한국 관광업계가 굉장히 어려웠는데 최근 일본과 갈등이 빚어져 관광산업이 더 어려움을 겪지 않을지 걱정스럽다"면서도 "그렇지만 생각을 달리해 보면 한국 관광산업으로서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권과 언론 일각에서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구분이 안가는 부끄러운 언행을 하는데 그것과 대조적으로 많은 국민은 자발적으로 일본 여행을 취소해 부당한 조치에 항의했다"며 "여행을 취소하신 국민 여러분 마음 속에는 결국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주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를 결정해 향후 한일 관광교류가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다 예측할 수 있다"며 "그에 따라서 정부는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피해에 대해서는 사전에 정부가 준비를 하고 만반의 태세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19.08.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19.08.07. [email protected]

박 장관은 "감소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여행으로 전환시킨다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 내수 진작에도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별히 광복절을 전후로 해서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국내여행 특별 캠페인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관광업게 관계자들의 발언 순서에서는 쓴소리들이 이어졌다. 서울 중구청의 '노 재팬(NO Japan)' 배너기 설치를 비롯해 일부 지자체가 앞장서서 일본과의 민간교류까지 전면중단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컸다.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일본을 가지 말자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여행업계에서도 당연히 아무런 이의가 없다"며 "하지만 양국 우정과 이웃국가로 서로를 이해하고 더욱 가깝게 지내기 위해서는 민간 관광교류를 통한 방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그런데 일부 지자체에서는 정치·외교적 문제로 민간교류를 금지하고 청소년 교류도 막고 있다. 과연 이게 앞으로 한국관광과 한일 국민 교류에 있어 도움이 되겠냐"며 "앞으로도 정치·외교적 문제로 인해 민간교류까지 막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을 가지 않음으로써 아웃바운드(국외 송출 관광) 여행사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행이란 게 한쪽으로 들어오는 것만 계속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우리가 나가지 않으면 상호교류에 문제가 있다"며 "문체부에서 신경을 써서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에 도움을 주듯이 아웃바운드 여행사도 배려해달라"고 했다.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도 "이 대표는 국내관광 인프라가 너무 빈약하다고 했지만 사실 우리가 관광을 갔을 때 그 관광지의 역사 등을 잘 안내하면 인프라가 부족해도 만족감을 가질 수 있다"며 "대통령이 어느 관광지를 들러주면 그게 히스토리가 돼 관광자원이 되는데 지금 대통령이 (휴가를) 안 가니까 국내관광 활성화가 더욱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어 "당 대표가 어느 관광지에 와서 쉬면서 한일 관계 해법을 구상하고 갔다고 하면 그게 히스토리가 돼 관광지가 활성화되고 국민들은 그런 뉴스를 볼 때 그곳에 한번 가고 싶어한다"며 "오늘 참석한 모든 분들이 늦게라도 꼭 여름휴가를 떠나서 국내관광 활성화에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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