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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OTT, 극장시장 앞지른다···예상매출 63조↑

등록 2019.08.08 18: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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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OTT, 극장시장 앞지른다···예상매출 63조↑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2020년에 세계 OTT 시장이 극장 시장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OTT(인터넷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 비디오 시장 매출은 381억7300만 달러(46조1893억원)였다. 전년 대비 무려 22.7%나 증가한 숫자다.

OTT 시장은 2014년 이후 매년 30%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극장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20년에는 매출이 523억9400만달러(63조3967억원)로 예측, 491억1000만달러(약 59조4231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극장 수익을 넘어서게 된다. 2023년에는 시장규모가 총 727억5400만달러(약 88조323억원)에 달해, 극장 시장 매출을 31.1% 가량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OTT 산업의 성장은 전 세계 광대역 고속 통신망의 성장과 장비의 보급 확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가정의 58%가 광대역 고속 통신망을 갖추고 있었다. 이 수치는 2023년 62%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3년까지 전 세계에 1억3000개가 넘는 스마트폰이 새롭게 보급돼, 전 세계 스마트폰 수는 50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OTT의 선두주자 넷플릭스는 지난해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15%를 차지했다. OTT 서비스 업체들은 비계약 구독제 서비스, 저렴한 가격 옵션, N스크린,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코드커팅' 현상(유료 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OTT로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코드네버' 세대(OTT를 통해서만 콘텐츠를 소비하는 세대)까지 등장했다. 이로 인해 기존 유로 TV사업자는 셋톱박스에 OTT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190개 국가에서 1억5000만명 이상의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80억달러(9조6800억원)를 투자해 약 70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다. 세계에서 1억명의 가입자 수를 가진 아마존 프라임은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반지의 제왕' TV 시리즈 제작에만 총 50억달러(약 6조500억원)를 쏟아 부었다. 두 기업은 올 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70억달러(약 20조570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가 프랜차이즈 영화에 힘을 쏟고 있는 와중에 작품성과 흥행성을 담보한 할리우드 감독들을 끌어들이며 오리지널 영화 제작에 힘을 썼다.

특히 지난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는데, 알폰소 쿠아론(58) 감독의 '로마'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렇듯 점점 기존 극장 사업자와 거대 OTT 사업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OTT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극장산업의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OTT의 성장이 영화 산업을 사양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OTT서비스를 많이 소비하는 사람일수록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 또한 더욱 즐긴다는 주장이다.

정보분석 기업인 닐슨에 따르면, 미국에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전체 영화관객의 49%를 차지한다. 인터넷 시대에 성장한 세대가 여전히 극장 영화관람을 선호한다는 것은 OTT와 극장이 서로의 플랫폼에 상호보완적인 영향을 미치며 콘텐츠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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