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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존 톨런드 '일본 제국 패망사' & 정상규 '독립운동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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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11 14: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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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일본 제국 패망사

1931년 만주사변, 중일전쟁, 삼국동맹 조약, 미 교섭 결렬, 나치 독일의 유럽 침공, 진주만 기습 전야부터 말레이반도와 필리핀에 일본군 상륙, 싱가포르 함락, 자바섬 장악, 미드웨이 해전, 사이판·레이테섬·이오섬 전투, 가미카제 특공대 출격, 오키나와 사투, 도쿄 공습,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천황 항복까지 일제의 흥망성쇠를 연대기로 기록했다. 1936~45년 일본 정계의 최상층부를 집중적으로 해부해 진주만 공격부터 원폭 투하까지 실제 전장을 핍진하게 묘사했다. 이 시기를 교차 인터뷰를 통해 고증하고 객관적으로 서술했다.

원제는 '떠오르는 태양(The Rising Sun)'이다. 일본 욱일기의 상승하는 의미를 패전과 패망이라는 하강하는 이미지와 중첩해 역설적 효과를 노린 표현이다.

 태평양전쟁의 결과는 참담했다. 전 국토가 초토화되고 군인과 민간인 300만명이 죽었다. 원자 폭탄을 얻어맞은 끝에 일제는 백기를 들었다. 일본 지도부도 처음부터 이 결과를 알고 있었다는 점이 이 전쟁의 아이러니다. 히틀러도 소련을 공격했다가 전세가 역전되면서 망했지만 이는 소련의 역량을 오판했기 때문이지 처음부터 천운을 걸고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반면 일본에서는 해군의 실질적 총수였던 야마모토 이소로쿠 해군 대장이 대미 개전을 앞두고 고노에 총리가 미국과 전쟁했을 때 승산이 있냐고 묻자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우세하겠지만 그 뒤는 장담할 수 없다며 전쟁을 반대했다. 거대한 미국의 역량을 알았던 일본 해군은 미국과 싸움은 피하고 싶었다. 전쟁에서 가장 강해야 할 해군이 시작 전에 꼬리부터 내리는 판국이었다. 육군도 앞에서 호전적 말을 일삼으면서도 뒤로는 눈치를 보고 책임을 떠넘겼다.

일본 내각은  1년간 개전을 놓고 지루한 논쟁을 벌였다. 그 한심한 작태를 보다 못한 천황이 황실 전례를 깨고 군부의 모호한 태도를 질책하면서 전쟁을 피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명할 정도였다. 이들 속내에는 동맹국 나치 독일이 승승장구하는 마당에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재빨리 전쟁에 끼어들면 그 승리에 편승해 한몫 챙길 수 있을 것이란 욕심도 깔려 있었다. 전쟁에 이길 자신은 없지만, 욕심은 버릴 수 없고 독일이 있는 이상 어떻게든 이길 수 있다는 허황한 생각에 국가 전체적으로 판단능력은 마비됐다.

패전 후 일본 사회에서는 전쟁을 비판하고 반성하는 목소리는 주변국에 대한 침략 전쟁과 전쟁 범죄가 아닌, 승산 없는 무모한 전쟁을 일으켜 나라를 결딴낸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였다. 일본군으로 복무해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은 참전 수기에서 자신들이 체감했던 일본군 병폐와 모순을 지적한다. 이는 전쟁에 졌지만, 자국 군대가 세계 최강이었음을 자부한 독일 참전 군인들의 회고록과 달랐다. 그래도 독일은 나치 시절 과거사를 청산하고 주변국들과 협력을 강화했지만, 극우 세력의 표를 의식하는 일본 정계는 주변국들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제 무덤을 파고 있다. 존 톨런드 지음, 박병화·이두영 옮김, 1400쪽, 5만8000원,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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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맞습니다 

독립유공자 중에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운동가 서훈이 지정되지 않은 역사 속 가려진 독립운동가 32명을 다뤘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는 독립운동가 후손 513명을 6년간 인터뷰했다.

위대하고 고결한 선택에도 그것이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역사에 가려진 사람들이 있다. 위대한 ‘영웅’에게는 언제나 그와 함께한 ‘동지’ 들이 있다. 그들의 명예, 긍지, 희생이 가슴에 사무칠 때 교과서에 1줄로 표현된 어느 사람의 ‘의거’, ‘대첩’, ‘성공’으로 배우게 된다.

저자는 사라져가는 역사 이야기를 녹취하고, 서훈을 못 받은 유공자들을 위해 일본과 중국에 출장을 다니고, 억울하고 안타까운 사연의 유공자들을 대신해 독립운동가 서훈을 신청했다. 정상규 지음, 328쪽, 1만6000원, 아틀리에북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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