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분양가상한제 초읽기…신축 아파트값 강세 언제까지

등록 2019.08.11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8월 첫째주 5년이하 신축 매매가 상승률 0.09%

재건축 추진 난관 판단에 신축 겨냥 수요층 생겨

발표 앞두고 신축아파트 고가거래 부작용…정책효과 우려↑

전문가도 팽팽…'희소성에 상승폭↑' vs '공급부족 우려 과다'

분양가상한제 초읽기…신축 아파트값 강세 언제까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최근 2주간 지은지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확대 예고에 재건축에 제동이 걸리자 새 아파트를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수요층이 늘어나 반사이익을 본 탓이다. 다음주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다시 적용하는 내용의 제도 개선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이후에도 신축 아파트값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건축연령 5년이하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첫째주 0.09% 올라 주간 아파트값 평균상승률 0.03%을 0.06%포인트 웃돌았다.

서울의 신축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0.10% 올라 전주(0.05%) 대비 2배 증가하며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같은기간 전체 평균(0.02%)과 비교하면 5배 수준을 기록했다.

새 아파트가 갑자기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분양가 상한제 등 재건축 규제가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미 재건축초과이익환수, 재건축 허용연한 강화 등의 효과로 재건축시장을 위축시킨 상황에서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 부활로 재건축 추진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신축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층이 생겨났다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신고내역에 따르면 2017년 준공된 경희궁자이 전용 84㎡ 9층은 지난 6월26일 15억원에 팔려 기존(14억원)을 뛰어 넘었다. 같은해 완공된 트리마제 136㎡도 7월3일 기존 35억5000만원보다 4억원 높은 39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말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59.96㎡ 분양권이 최초분양가 7억원의 2배가 넘는 15억원에 최근 계약된 것으로 확인돼 신축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오는 12일 분양가 상한제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이 같은 역효과가 나타나면서 시장은 정책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강남권이나 서울, 수도권 일부지역은 공급난이 커질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강남권은 오랜기간 재건축 추진이 막혀 새 아파트에 대한 갈증이 큰데다 건설사들이 규제 회피에 나서기 위해 밀어내기 분양이나 사업 포기 등을 선택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7년 분양가 상한제가 민간택지로 확대되면서 서울의 아파트 공급이 급격히 줄었고 그 결과가 2014~2015년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이번 정책 결정도 유사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규제의 역설'인 셈이다.

그렇게 되면 신축 아파트값 상승세는 더욱 강성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강남권 재건축 규제의 결과로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가 확대되면 신축아파트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미 재건축 부담금 등이 있는 상황에서 일부 주요 단지를 제외하면 분양가 상한제가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신축 아파트값의 상승세는 금리인하의 영향도 있지만 공급부족에 대한 일부 수요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나온 매수세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있다"면서 "공급부족에 대한 불안심리는 다소 확대 해석된 측면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