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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 인터뷰]최희선, 음악은 늙지 않는다···'위대한탄생'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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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11 12:41:45  |  수정 2019-08-19 09:18:00
"조용필 형님과 많이 닮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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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매년 7월 말이면, 경북 상주는 음악도시가 된다. 여름 음악 축제가 명멸하는 흐름 속에서 올해도 성황을 이뤘다.

‘최희선의 한여름밤 축제’다. 밴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리더인 기타리스트 최희선(58)이 상주 시민들을 위해 고향에서 여는 무료 콘서트다.

공연이 열리는 북천 시민공원은 최희선이 어린 시절 물장구를 치고 놀며 기타리스트로서 꿈을 키우던 곳. 음표뿐 아니라 추억, 애정이 맞물리며 화음을 만들어낸다.

최희선은 “상주는 여전히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대도시와 달리 시민들이 공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곳”이라면서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 상주를 오래도록 지키고 있는 어르신들, 음악의 꿈을 키우는 어린 세대들 중엔 일 년에 한 번 있는 이 공연을 살면서 유일하게 보고 있는 공연으로 꼽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희선이 상주에서 꾸준히 공연을 하는 까닭은 지방에서 보다 다양한 음악을 라이브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아무래도 지역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이 많아 다양한 음악을 접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곳에서 록, 블루스는 물론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중음악을 들려드리며 양질의 공연 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이다.

이달 10일에는 강원 강릉 남항진에서 열린 ‘파인브리즈 뮤직 페스티벌’에 출연했다. 최희선이 재능기부로 참여하는 공연으로 블루스, 록 뮤지션들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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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선은 “현재 세계 음악계에선 K팝이 주류를 이루며 사랑받고 있어요. 아이돌 그룹이 문화 전도사로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 국내 음악계에선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음악활동을 지속해온 탄탄한 실력의 K록 밴드들이 대중음악 시장의 토대를 다지고 있죠”라고 알렸다.
  
최희선은 세계 음악 트렌드가 EDM, 힙합으로 흘러가면서 우리 음악시장에서도 젊은 밴드들이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을 키워가는, 실력 있는 후배 뮤지션들을 지원하기 위해 파인브리즈 뮤직 페스티벌에 재능기부로 참여하게 됐어요. 이러한 뮤직 페스티벌을 계기로 젊은 밴드들이 활동할 수 있는 더 많은 무대가 생기고,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창구가 생기길 바랍니다.”

국내 음악계에서는 ‘기타하면 최희선’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최희선은 국내 기타 음악계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6세 때부터 기타를 연주한 최희선은 17세 때 이미 클럽공연을 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1977년 프로 데뷔한 최희선은 밴드와 세션 연주자, 프로듀서 등으로 활동하다가 1993년부터 가왕 조용필(69)이 이끄는 ‘조용필과위대한탄생’에 합류해 지금까지 리더로 밴드를 이끌고 있다. 이 밴드는 ‘국가대표 밴드’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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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용필의 앨범 작업으로 위대한탄생이 따로 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최희선은 항상 그렇듯 일상을 열심히 살고 있다. 직장인들이 매일 출퇴근을 하듯, 매일 연습실로 출근해 종일 연습을 한다.

“공연을 앞둔 시점에선 공연 레퍼토리를 구상한 뒤, 연습 강도를 높이죠. 매주 세 번씩 합주를 하고, 공연에서 선보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끊임없이 리허설을 해요. 연습을 마친 이후엔 녹음된 연습 파일을 다시 들어보며,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죠. 매일 반복하는 루틴이에요.”

최희선은 솔로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데뷔 36년 만인 2013년 내놓은 첫 솔로 앨범 ‘어나더 드리밍’에 실린 12개 트랙은 분위기는 저마다 달랐지만 모두 기타의 생명이 저마다 ‘살아있는’ 곡들로 꿈틀거렸다. 블루스부터 헤비메탈까지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

2016년 발매한 솔로 정규 2집 ‘마니악’은 정확하고 깔끔한 연주와 풍성한 톤으로 유명하다. 군더더기를 걷어낸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최희선의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 그는 “모든 장르를 초월한, 대중들도 음악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페스티벌을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다.

“솔로 신곡도 계획하고 있어요. 기타리스트의 앨범이라고 연주곡만으로 구성하기보다는, 주를 이루진 않더라도 노래를 넣어야 한다는 주변 의견이 많아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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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일원인 최희선이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8.03.31. photo@newsis.com
조용필과위대한탄생은 평화하면 빼놓을 수 없는 팀이다. 2005년과 평양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고, 지난해 4월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봄이 온다’에 함께 하기도 했다.

최희선은 “지난해 평양 공연 이후 남북 관계가 여러 국면을 맞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커요”라면서 “정치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음악인으로서 음악적 교류가 할 수 있는 역이 있으리라 생각해요”라고 여겼다. “음악은 어떤 상황과 이해관계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희선은 연주자들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수십년 동안 활동해오면서도 여전히 왕성한 체력을 자랑하고, 생각과 태도 역시 여전히 젊다.

그는 자기 관리와 관련 “이 세상사람 모두가 이제 됐다고 해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요”라며 웃었다. “남들은 천성이라고 하는데, 조용필 형님과 많이 닮기도 했고, 형님에게 배운 많은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10시간 연습을 하면, 집에 와서 다시 들어보는 시간이 15시간이 걸려요.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다시 듣고, 또 듣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부분을 어떻게 수정할까 고민해요. 24시간 내내 이런 생각으로 살아가죠.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어요.”

체력 관리의 비결로는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축구’를 꼽았다. “축구를 열심히 해요. 공연이 잡히면 일부러 오전에 축구를 하고, 오후에 연습을 하죠. 지친 몸 상태에서도 연주를 완벽하게 해내야 하고, 현장에선 항상 그러한 몸 상태로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죠.”

최희선의 모든 활동과 생각은 음악으로 수렴된다. 그 덕분에 음악은 오래돼도 새롭다. “음악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요. 음악을 할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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