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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되새긴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 광복절

등록 2019.08.11 14: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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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이즈에서 열린 ‘할머니의 내일' 전시를 찾은 시민들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사진을 보고 있다. 나눔의 집과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이번 서울 전시는 금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2019.08.0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이즈에서 열린 ‘할머니의 내일' 전시를 찾은 시민들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사진을 보고 있다. 나눔의 집과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이번 서울 전시는 금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2019.08.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4일 '제2회 위안부피해자기림의 날'과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

국립합창단이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칸타타 '피스(PEACE)', 16일 같은 장소에서 칸타타 '광야의 노래'를 펼친다.

국가가 지정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1991년 8월14일 위안부 피해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2012년 타이완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는 작년 지정됐다.
 
 칸타타 '광야의 노래'는 일제치하에 절망적이었던 위안부 소녀들이 원했던 자유와 평화에 대한 의지를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3악장 '나비의 노래'에서 위안부 소녀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 당시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가사를 썼으며, 소녀들을 대변하는 여성 2중창이 돋보인다.
 
4악장 '아버지의 눈물'에서는 가난한 광부였던 아버지가 딸을 잃고 슬퍼하는 미국 민요 '클레멘타인'을 원곡으로 삼았다. 일제강점기 헐벗은 식민지 백성들이 목메어 부르던 노래의 정감을 대변한다.6, 7악장에서는 위안부 소녀, 강제 징병됐던 청년, 독립투사 등 타향살이로 그리워했을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자유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을 보여준다.

'광야의 노래'는 일제강점기 시대 이야기를 우리 귀에 익숙한 민요와 선율로 풀어낸 작품이다.

성시연 ⓒYongbin Park-Gaeksuk

성시연 ⓒYongbin Park-Gaeksuk

이번 두 개의 칸타타 지휘봉은 국립합창단 윤의중 예술감독이 든다.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미국 이화여자대학교 남가주동창회 동문합창단, 베트남 하노이 한인 여성·어린이 합창단, 안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이 함께 한다. 전석 무료다.

서울시향은 서울시와 함께 15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광복 74주년 기념음악회'를 펼친다. 지휘자 성시연이 지휘봉은 든다.

오르간 연주와 해설이 있는 음악회까지 아우르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노르웨이 민요풍의 선율을 담은 곡이다. 그리그가 조국에 대한 애정과 노르웨이의 민족음악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고음악 거장 르네 야콥스와 작업으로 '고음악계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통하는 소프라노 임선혜는 올해 참여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앨범 '민국'에 수록된 MRG의 '독립군의 아내'와 번스타인의 뮤지컬 '피터팬'의 '나와 함께 꿈을 꾸어요'를 들려준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 출신으로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소속으로 활동하는 베이스 박종민은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더 이상 날지 못하리'를 들려준다. 임선혜와 함께 모차르트의 돈 조바니 중 '그대의 손을 나에게'도 부른다.

성 지휘자와 서울시향은 서울시합창단, 그란데오페라합창단과 함께 베를리오즈의 레퀴엠 중 ‘라크리모사’(눈물의 날)와 장송과 승리의 대교향곡 3악장 중 ‘절정’을 피날레로 연주한다. 사회는 오상진 MBC 전 아나운서가 본다. 수어 동시통역이 따른다. 역시 전석무료다.

정효국악문화재단은 15, 16일 5개국 40여명의 한민족 동포들이 함께 참여하는 '제1회 세계한민족공연예술축제'를 펼친다. 이번 축제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 18명을 비롯해 중국동포 12명, 재일동포 8명, 미국동포 1명, 탈북인 1명 등 총 5개국의 40명이 참여한다.

축제 첫 날인 15일 광복절에는 오후 2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참가자 전원이 출연하는 기념 공연을 선보인다.

최미선 ⓒ정효국악문화재단

최미선 ⓒ정효국악문화재단

우즈베키스탄의 '아사달가무단'이 꾸미는 한국의 '부채춤', 우즈베키스탄의 민속무용인 '라즈기'가 문을 연다. 중국 옌볜대학의 최미선 교수가 연주하는 '안기옥류 가야금산조'와 윤은화의 '양금시나위', 카자흐스탄 '남손가무단'의 무용과 함경북도 출신의 탈북인인 최신아예술단 단장이 쟁강춤을 선보인다.

중국 아인어린이가야금 병창단의 무대, 재일교포 출신 타악 명인 민영치 등이 꾸미는 사물놀이, 김순자의 태평무, 남정수의 왕후의 꿈, 쿠라시게 우희의 춘앵무를 비롯 미국 동포인 박성신의 부채입춤 등 전통 춤의 다양한 멋을 선보인다. 마지막에는 모든 출연자가 한 무대에 올라 아리랑을 부른다.

MBC TV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이안이 사회를 본다.

16일 오전 9시부터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버꾸춤과 판소리, 처용무, 장단 등을 배울 수 있는 전통공연예술 워크숍을 연다. 이날 오후 7시30분 정효아트센터에서는 '한국의 예·혼'이라는 이름으로 각 분야 국악계 명인들이 축하공연한다.

기념공연과 축하공연은 정효국악문화재단을 통한 사전 관람 신청을 통해 관람 가능하고 역시 전석 무료다.

정효국악문화재단 주재근 대표는 "해외로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지난 격동의 역사 속, 낯선 환경에서 우리 문화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했던 한민족들을 위로하고 모국에서 전통 예술을 통해 하나 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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