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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다카하시 “한·일, 박근혜 때로 회복?···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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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12 16:38:53
대담집 ‘책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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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한국어판과 일본어판 두 종류로 출간한 '책임에 대하여-현대 일본의 본성을 묻는 20년의 대화' 저자인 서경식(왼쪽) 됴쿄게이자이대학 교수와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도쿄대학 대학원 교수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출판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1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일본은 식민지 지배 과거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나라입니다. 지금까지도 (한일관계가) 힘든 과정을 겪었고,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앞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이러한(한일갈등) 과정을 피할 수 없어요. 일본이 전쟁, 침략의 사고를 제대로 극복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입니다.”(서경식 교수)

일본 사회의 우경화를 지적해온 재일 조선인 2세인 서경식(68) 도쿄게이자이대학 교수와 후쿠시마 출신으로 프랑스 철학을 전공한 다카하시 데쓰야(63) 도쿄대 교수의 대담을 묶은 ‘책임에 대하여’가 출간됐다.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세 차례 대담을 엮었는데,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처한 지금을 그대로 반영한다. 1990년대부터 친분을 쌓아온 두 교수는 2000년 첫 대담집 ‘단절의 세기 증언의 시대’를 펴내는 등 한일관계에 대해 톺아봐 왔다.

이번 책에서는 과거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말소하려는 일본의 무단과 강변을 꿰뚫고자 한다. 일본은 폭력과 착취의 역사를 인식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를 넘어서는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고민했다.

서 교수는 12일 “이렇게까지 (한일관계가) 나빠진 이유가 무엇인지, 그것을 지켜본 우리가 증언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담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돌파구를 조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과거의 사고로 지배인사들이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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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한국어판과 일본어판 두 종류로 출간한 '책임에 대하여-현대 일본의 본성을 묻는 20년의 대화' 저자인 서경식(왼쪽) 됴쿄게이자이대학 교수와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도쿄대학 대학원 교수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출판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12. chocrystal@newsis.com

다카하시 교수도 “일본의 식민지 지배 청산이 숙제다. 그래서 서 교수와 많은 대화를 위해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다카하시 교수는 사회운동가 출신이 아닌, 전형적인 학자다. 서 교수를 만나기 전까지는 사회 운동과 연관이 없었다. 서 교수는 다카하시 교수에 관해 “원칙적으로 성실하게 공부를 해온 분”이라면서 “일본에서 소수자, 오키나와, 교육문제, 사회문제에 대해 성실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지식인”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풀뿌리 시민운동이 강한 일본 사회를 감안, 아베 정부의 우경화가 오래 가지 않느냐는 긍정적인 희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두 교수는 패전 이후 일본이 내세운 민주주의는 도금된 것일 뿐이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1990년대부터 껍질이 벗겨나, 군국주의 본성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일본이 여전히 천황제를 폐지하지 못하고 있고, 민주화 과정도 스스로 일궈낸 것이 아닌,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이 강요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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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한국어판과 일본어판 두 종류로 출간한 '책임에 대하여-현대 일본의 본성을 묻는 20년의 대화' 공동저자인 서경식 됴쿄게이자이대학 교수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출판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12. chocrystal@newsis.com
다카하시 교수는 일본 미디어의 보도 행태도 꼬집었다. 아베 정권은 일본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이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에 배치되고, 국제법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현지 언론이 이를 그대로 보도하고 대중이 그대로 믿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 다카하시 교수는 아베 정권은 한일청구권협정을 체결하던 1965년으로 후퇴한 인상을 준다고도 했다. “식민지 지배에 대해 국제 인권,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1965년 조약으로 돌아가 보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서 교수는 ‘한일 관계 회복’이라는 말에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박근혜 정권이 되면서 이런 사태가 생겼다”는 것이다. “위안부에 대한 한일합의도 박근혜 정권 때”라면서 “그러니까, 직전처럼 회복되는 것이 안정인지 아닌지 신중히 따져야 한다. 과거처럼 회복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신 양국의 국민들이 “한일협정에 대한 문제점, 위안부 미래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일본 국민들이 과거 청산에 스스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양쪽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어 협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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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한국어판과 일본어판 두 종류로 출간한 '책임에 대하여-현대 일본의 본성을 묻는 20년의 대화' 저자인 서경식(왼쪽) 됴쿄게이자이대학 교수와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도쿄대학 대학원 교수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출판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12. chocrystal@newsis.com

서 교수는 첨언한다며 “우리 조선 민족, 일본 민족 문제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아메리카도 비슷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고 봤다. 한승동 옮김, 320쪽, 1만8000원,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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