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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난민수용소 생활 이란 작가, 호주 최고 전기賞 수상

등록 2019.08.12 12: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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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우즈 부차이, 호주 주요 문학상 휩쓸어

난민 수용소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집필

6년째 난민수용소 생활 이란 작가, 호주 최고 전기賞 수상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파푸아뉴기니의 마누섬에 있는 호주 역외 난민수용소에서 살고 있는 쿠르드계 이란 언론인 겸 작가가 호주 최고의 문학상 중 하나인 내셔널 전기(Biography)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주 현지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마누스섬 난민 수용소에 6년째 수용돼있는 이란 작가 베로우즈 부차이가 자서전 '친구는 없고 산들만 있네( No Friend but the Mountains )'로 12일 내셔널 전기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책은 이란에서 핍박받던 쿠르드족 작가가 2013년에 고국을 떠나 인도네시아를 거쳐 배를 타고 호주로 입국하려다 마누스섬 난민수용소에 수용되는 과정을 털어놓은 작품이다. 책은 마누스 수용소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페르시아어로 작성해 친구인 오미드 포피기안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쓰여졌다. 포피기안은 부차이의 글을 영어로 번역해 책으로 출간했다.

책은 이미 호주 최고 문학상 빅토리아 문학상, 뉴사우스웨일스주 총리 문학상, 호주북인더스트리 비문학 부문 상 등을 휩쓴 바 있다.

내셔널 전기상 시상식은 12일 오전 뉴사우스웨일스주 주립도서관에서 열렸지만, 정작 수상자인 부차이는 수용소가 있는 마누스섬을 떠날 수없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앞서 받은 상의 시상식에도 참석할 수없었다.

다만 부차이는 12일 오전 왓츠앱을 통해 "내 작품을 인정해준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호주 시민사회의 한 부분으로서 문학계가 이 (난민) 시스템에 대한 저항의 일부라는 점이 매우 가치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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