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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 비서실장 "이석채, '김성태 딸 지원했다'고 말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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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13 19:28:12
이석채 측 "KT 근무했는지 몰랐다" 주장
"이석채 몰래 부정채용 상상못해" 증언도
비서실, '김성태 포함' 회장 지인DB 관리
채용비리 연루된 유력인사 다수 적혀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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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KT 채용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회장이 지난 4월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4.3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유력인사 자녀나 지인에게 채용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KT 전직 임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석채 전 회장이 2012년 당시 비서실장에게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이 회사 대졸 공채에 지원했다고 언급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 의원 딸의 근무 사실도 알지 못했다는 이 전 회장측의 초기 증언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라 주목된다.

심모 전 KT 비서실장은 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열린 이 전 회장, 서유열 전 홈고객부문 사장, 김상효 전 전무, 김기택 전 상무의 업무방해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아주 명확하진 않지만 2012년 하반기 채용할 때 쯤 저 친구(김 의원 딸)가 지원했다고 지나가는 투로 말씀하신 것을 들은 기억이 얼핏 있다"고 말했다.

검찰 측에서 '누가 말했느냐'고 재차 묻자 "서 전 사장인지 이 전 회장인지 정확하지는 않다. 그런데 이 회장에 가까운 것 같다"고 부연했다.

만약 이 전 회장이 언급한 것이 맞다면, 재판 초기 발언과는 크게 차이가 있다. 이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 6월 1차 공판준비기일을 마친 뒤 이 전 회장은 "김성태 의원 관련해서는 완전히 부인하고 있다"며 "청탁받은 적도 없고 딸이 KT에 지원했거나 근무를 했는지도 몰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심 전 실장은 당시 보고체계를 감안하면 회사 가장 윗선인 이 전 회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부정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증언했다.

그는 '부정채용은 인재경영실 등의 독단적 결정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 "어차피 최종 인사권자인 이 전 회장이 알게될 사항이라, 모르게 진행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 전 회장 시절 비서실이 이 전 회장의 '지인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는 법정 증언도 나왔다. 1000명이 넘는 인사가 적혀있는 이 리스트에는 김 의원과 허범도 전 한나라당 의원 등 이번 채용비리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인물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옥모 전 KT 비서팀장은 이날 오전 증인석에 올라 "비서실에서 이 전 회장이 오래 알고 지낸 지인DB를 관리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의 지인리스트에는 약 1100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고, 비서실에서는 해당 인사들의 특이사항을 함께 기재해 관리했다.

검찰이 이날 법정에서 공개한 일부 자료를 보면 자녀 채용청탁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의 경우 'KT 출신', '요주의', '중요도 최상' 등의 부연설명이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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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KT채용비리 고발사건 관련 KT광화문지사 경영관리부문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지난 4월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KT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19.04.09.  misocamera@newsis.com
역시 리스트에 이름이 있는 허 전 의원의 딸은 2012년 KT 상반기 대졸 공채에 지원해 인적성검사와 2차 면접에서 불합격 수준의 평가를 받았으나 결과가 합격으로 뒤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 딸은 같은해 하반기 대졸공채에 서류도 내지 않았음에도 채용전형에 합류했고, 인적성 검사 결과 불합격권의 평가를 받았음에도 결국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검찰은 이 명단에 김기수 전 청와대 비서관의 이름도 포함된 사실도 공개했다. 김 전 비서관은 김영삼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리스트에는 '상도동 어르신 비서관', '어르신 관련 최상급' 등의 부연 설명이 뒤따랐다.

동명이인인 '김기수 회장'이라는 인물도 이 리스트에 있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손자가 2011년 KT 하반기 대졸 공채에 지원했다가 서류에서 탈락하자 이 회사 비서실에 직접 전화를 했다.

다만 김 회장은 당초 특혜를 부탁하는 취지의 전화를 걸었다가, 며칠 뒤 원칙을 무너뜨리지 말자며 결과를 바꾸지 말아달라고 재차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옥 전 팀장은 "결과 발표가 나버린 뒤에 전화가 왔다. 만약 발표 전이었다면 프로세스대로 회장에게 보고할 사정이 있었는데 발표 후에 전화가 와서 안타깝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옥 전 팀장은 당시 김 회장의 연락을 상급자인 비서실장에게 보고했다고도 했다.

이어 검찰은 2012년 하반기 대졸 공채에서 KT가 관심지원자로 관리했던 허모씨가 김 회장의 외손녀라는 사실도 지적했다.

검찰 측은 "2011년 김 회장의 손자가 서류에서 불합격했다. 이를 이 전 회장이 보고받았다면 미안함을 느꼈고, 2012년 하반기 김 전 비서관으로부터 외손녀에 대한 부탁을 받았을 때 전형 결과가 불합격이라도 합격시키라는 지시사항을 내렸을 것이라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허씨는 1차 면접에서 모두 불합격권에 드는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합격 처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허씨는 당초 마케팅 분야에 지원했으나 전형 도중 경영관리로 지원분야가 변경됐고, 최종면접 결과 60명 중 50등 수준의 성적표를 받고도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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