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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美 대중 추과관세 연기에 급락…홍콩 시위 '불씨'는 여전

등록 2019.08.14 09: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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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원 내린 1207원에 출발…현재 1210.8원

미국, 중국산 수입품 10% 관세 12월로 미뤄

홍콩 시위는 아직 진행중…전날 무력충돌도

"오전 위안화 고시환율, 실물지표 주목해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소재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휴가를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한일 외교 갈등과 관련, "양국이 잘 지내지 못해 걱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2019.08.1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소재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휴가를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한일 외교 갈등과 관련, "양국이 잘 지내지 못해 걱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2019.08.10.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전날 1220원을 돌파했던 환율은 미국의 대중 추과 관세 일부 연기 소식에 15원 넘게 급락했다. 다만 아직 홍콩 시위가 미중 분쟁의 '불씨'로 남아있는 만큼 상승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2.2원) 대비 15.2원 내린 1207.0원에 출발했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크게 상승한 폭을 단숨에 되돌려놓은 급락이다. 오전 9시45분 기준으로는 소폭 상승한 1210.8원에 머물고 있다.

환율을 끌어내린 것은 미국 대중 추가관세 연기 소식이었다. 미 무역대표부(USTR)은 13일(현지시각) "휴대폰이나 컴퓨터, 특정 의류 등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를 오는 12월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이번 결정을 내린 이유는 제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연말 소비 마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중 긴장이 완화되며 원·달러 환율은 크게 내렸다.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두 강대국이 화해무드를 조성할 경우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 자산에 대한 위험선호 심리가 발동해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은 하락)한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는 '홍콩 시위'는 점점 심화되는 모습을 띄고 있다.

【홍콩=AP/뉴시스】13일 밤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압경찰이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시위자를 연행하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은 시위대의 점거가 이어지면서 13일에도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2019.08.14

【홍콩=AP/뉴시스】13일 밤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압경찰이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시위자를 연행하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은 시위대의 점거가 이어지면서 13일에도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2019.08.14

홍콩 경찰들은 13일(현지시각) 국제공항을 점거한 홍콩 시위대를 최루탄 등으로 진압했다. 양측 모두 부상자가 발생하는 무력충돌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가 홍콩과 인접한 국경으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우리 정보기관이 알려왔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할 경우 미중 분쟁이 악화되며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날 6원 오른 1222.2원에 장을 마감한 이유도 홍콩 시위 영향을 받은 것이니만큼 상단은 열려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불안한 수출지표나 한일 무역갈등 등 대내 불확실성도 달러 선호 현상을 유지시키는 요인"이라며 "1200원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10시15분께 발표되는 중국 위안화 고시 환율과 실물 지표에 따른 위안화 변동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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