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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첫 청각장애인 가톨릭교회, 마장동 에파타 성당

등록 2019.08.14 16: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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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첫 청각장애인 가톨릭교회, 마장동 에파타 성당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서울 마장동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에파타성당(준본당)이 건립됐다. 25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장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새 성전 축성식을 한다.

2017년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60주년을 맞아 첫 삽을 뜬지 2년 만이다. 서울에서 청각장애인 성당이 건립된 것은 최초다. 새성전은 대지 886㎡(약 268평)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2405㎡(약 727평) 규모다. 대성전과 소성전, 언어청각치료실, 작은 피정의집 등을 갖췄다.

청각장애인들을 배려했다. 미사를 봉헌하는 300석 규모의 대성전은 어디서든 수어가 잘 보일 수 있도록 계단식으로 지어졌다. 가로 3m, 세로 1.8m의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했다. 주례 사제의 수어와 자막도 함께 볼 수 있다.

에파타성당 주임 박민서 신부는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사제다. 그동안 농아선교회 담당인 박 신부는 수유동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건물을 빌려 미사를 집전했다.

 농아선교회에 등록된 신자는 500여명이다. 서울 각지에서 모이는 청각장애인 신자들은 꽉꽉 채워 15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비좁은 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해 왔다.

박민서 신부

박민서 신부

박 신부는 넓은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2011년부터 뛰기 시작했다. 성당 건립기금을 구하려고 전국 150여 성당을 방문해 후원 미사를 봉헌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신자들의 교무금 만으로는 본당 운영과 엄청난 건축비를 충당하기에 어려운 실정이었다"면서 "박 신부의 숱한 노력 끝에 8년 만에 신자들의 목마른 영성을 축일 수 있게 됐다. 신자들도 자선바자, 음악회 등 박 신부와 함께 새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전했다.

박 신부는 "많은 응원을 보낸 신자들 덕분에 성당이 완공될 수 있었다"면서 "'열려라'라는 뜻의 에파타처럼 우리 성당도 모든 분에게 활짝 열려 있다. 건청인 신자들도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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