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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케이도 대표 변경 움직임…신생 LCC '면허 취소' 우려까지 나와

등록 2019.08.15 0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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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변경 면허 신청 이어 에어로케이도 내홍

대표이사 임기 만료됐는데도 불구 '공석'으로 AOC 준비

"무리한 대표 변경 추진으로 면허 위험, 대주주 책임져야"

에어로케이도 대표 변경 움직임…신생 LCC '면허 취소' 우려까지 나와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신생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취항 전부터 경영권을 두고 내부 잡음이 이어지면서 회사의 영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에어프레미아가 대표이사 변경을 골자로 하는 변경 면허를 신청한 가운데, 에어로케이 또한 투자자 측에서 변경 면허를 신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에어로케이는 8월 말 항공 운항증명(AOC)을 신청하고 내년 2월 첫 기재를 도입하려는 계획이었는데, 변경 면허를 신청할 시 기존의 사업계획이 모두 어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첫 삽을 떼기 전부터 항공기를 띄우지 못 하며 기재 리스료와 보관 비용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발급한 항공운송사업면허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대주주 측은 지난 6월20일 국토부에 대표이사 전환을 골자로 하는 변경 면허를 신청했다.

앞서 에어프레미아의 투자자 측은 김종철 전 대표이사에서 김종철-심주엽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바꿨다가, 김 전 대표가 이사진과의 갈등으로 사임하자 아시아나항공 출신 김세영 대표를 영입하고 다시금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변경 면허를 신청했으며, 국토부는 변경 면허 심사를 한 차례 연기한 끝에 오는 8월 말까지 결론을 낸다고 밝힌 상황이다.

◇"에어로케이 변경 면허 신청 시 '면허 취소 위기' 더욱 심각"

항공업계에서는 만약 국토부가 에어프레미아의 변경 면허를 허가해준다면, 에어로케이 또한 투자자 측이 변경 면허 신청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항공 면허가 나온 이후에는 대표이사를 변경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선례가 남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는 기존 강병호 대표 체제를 내세워 재수 끝에 신규 항공 면허를 발급받았지만, 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 측의 경영진 교체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어부산 경영본부장 출신인 최판호 부사장이 지난달 초 에어로케이에 합류하면서, 일각에서는 투자자 측이 최 부사장을 내세워 대표이사를 변경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에이티넘파트너스 측은 뉴시스에 "향후 공동대표 체제 전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강병호 대표의 임기가 지난 5월28일부로 만료됐는데도 불구하고 회사 이사회는 연임 결정을 미루면서 대표가 공석인 상황이다.

당초 에어로케이의 AOC 신청 시기가 8월 말로 예정돼 있었는데도 신청자인 대표이사 자리를 비워두고, 투자자 측 인물을 내세운 변경 면허 신청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의 근거다.

이 때문에 투자자 측이 추천한 인물이고, 항공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최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세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변경 면허 신청 시 AOC 신청 시기부터 최소 3개월 이상 늦어지며, 내년 2월 리스 기재를 도입해도 AOC 취득 전까지 몇 달 동안 비행기를 띄우지 못 해 보관 비용만 한 달에 수 억원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당초 제출한 사업계획을 이행하기 전부터 대표이사 측의 변경 면허 신청이 가장 강력한 신생 LCC로 꼽혔던 에어로케이를 좌초시킬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배경이다.

에어로케이의 한 소액 투자자는 "무리한 대표자 변경 시도로 회사 면허 마저 위험해진다면 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 이민주 회장과 이장규 AIK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에어로케이를 통해 청주 공항 활성화에 대한 희망을 키워온 충북 민심 또한 들고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업계에 따르면 강병호 대표는 대주주 측의 요구로 지난 두 달 간 출근을 하지 않다가 전날 회사에서 경영 복귀의 뜻을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앞으로는 최종 승인권자로서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며 대주주 측과의 전면전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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