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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노동단체 "청소노동자 사망, 학교도 책임"

등록 2019.08.14 13: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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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노동자, 더운날 비인간적 환경 방치"

지난 9일 오후 학내 휴게실서 숨진 채 발견

【서울=뉴시스】서울대 정문. 첨부용.

【서울=뉴시스】서울대 정문. 첨부용.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서울대 학생 및 노동자 단체가 최근 학내에서 발생한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에 학교가 책임을 지고 문제의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생단체 및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은 14일 성명을 내고 "67세의 고령 노동자를 고용하면서 더운 날 비인간적인 환경에 방치한 것은 분명 사용자인 학교 측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고인이 돌아가신 휴게공간을 봤을 때 모두 탄식을 내뱉었다"며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르고, 에어컨도, 창문도 없는 계단 아래 간신히 마련된 간이 공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덥고 비좁은데다 환기조차 잘 되지 않아 가만히 서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던 공간을 고령의 노동자들이 휴게실이라고 부르며 이용하고 있었다"며 "고인이 돌아가신 날 서울의 낮 기온은 35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죽음은 이 땅의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회적 죽음"이라며 "서울대는 학내 노동자의 휴게공간 실태를 전수조사해 열악한 휴게공간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고인을 살아생전 비인간적 환경에 방치한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노동자에게 인간다운 근무환경과 처우를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12시30분께 청소노동자 A씨(67)가 서울대 공과대학 제2공학관 내 직원 휴게실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A씨는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병사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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