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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 일로 DHC 사태… 한국지사 "일본 본사 입장 확인 중"

등록 2019.08.14 20: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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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C코리아 공식 사과 후 DHC TV 정반대 입장 발표로 반감 여론 더 커져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DHC코리아의 공식 사과 후 일본 DHC TV가 곧바로 한국지사와는 다른 입장을 표명하면서, 국내 소비자의 반감 여론이 더 들끓고 있다.

일본 본사에서 직접 발표하지 않은 한국 지사의 사과가 과연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가라앉힐 영향력이나 진정성이 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DHC코리아는 14일 “현재 DHC코리아에서 일본 본사에 공식 입장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줄 것으로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일본 화장품 기업 DHC 자회사의 유튜브 콘텐츠 DHC TV는 “1950년대 초반 한국이 독도를 멋대로 차지했다”, “한국은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일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탄생했다” 등 혐한과 역사왜곡의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국내 소비자의 DHC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이후 댓글 제한 등 미숙하게 대처했던 DHC코리아는 13일 오후 늦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DHC코리아 김무전 대표는 “이번 DHC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DHC코리아는 대표를 포함해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며, 저희도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과 같은 감정으로 방송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발언을 포함한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 DHC코리아는 동의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DHC텔레비전과는 다른, 반대의 입장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지사의 발표 다음 날 DHC TV는 야마다 아키라 대표이사 명의로 홈페이지에 “한국 언론은 프로그램 내용이 어디가 어떻게 혐한적인 지, 역사 왜곡인지 구체적인 사실로 지적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논란의 불씨를 더 키웠다.

특히 프로그램 내용과 무관한 DHC 상품에 대해 서경덕 교수를 중심으로 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DHC TV는 “말할 것도 없지만 한국 DHC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DHC TV 프로그램 내용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그러한 상식을 넘어 불매 운동이 전개되는 것은 언론 봉쇄가 아닌가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SNS 등을 통해 “그냥 불매가 답이다”라고 응수하고 있다.

불매 분위기는 소비자뿐 아니라 판매처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롯데닷컴과 쿠팡은 DHC 제품을 잠정 판매 중단하기로 했고, 리치빔의 오픈마켓 플랫폼 서비스인 멸치쇼핑은 “멸치쇼핑에서는 지금부터 DHC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는 팝업창을 홈페이지에 띄웠다.

판매 중단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부터 먼저 시작됐다. 12일 GS리테일의 랄라블라가 온·오프라인 전체 상품에 대한 신규발주를 중단했고, 롯데쇼핑의 롭스 역시 매대에서 물건을 뺐으며, 가장 규모가 큰 CJ올리브영도 철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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