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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는 20세기의 거인…한국 내 정당한 평가 미흡"

등록 2019.08.16 09: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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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페니히 교수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학술대회' 기조발제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5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민평화제 아! 김대중, 사진·영상전’이 열렸다. 2019.08.05. (사진=광주시 제공) kykoo1@newsis.com

【광주=뉴시스】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세계는 이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20세기의 거인으로 평가했으나 한국에서는 지역주의와 남북대립으로 인해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베르너 페니히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는 16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기념 학술대회'에서 '세계 지도자로서의 김대중: 시대를 앞서간 정치인'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페니히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등과 비교하면서 "이들은 모두 현실적인 선지자(realist visionaries), 선견지명을 갖춘 현실주의자(visionary realists)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빌리 브란트 총리는 동방정책을 펼쳐 동서독 화해정책을 이끌었고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화해협력정책으로 많은 이로부터 존경받은 지도자"라며 "김 전 대통령을 포함한 세 지도자 모두 놀라운 카리스마를 가진 영웅이었다"고 평가했다.

페니히 교수는 또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부장관이 ‘대통령이 된 김대중을 만났을 때 민주화 운동가 출신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와 닮은 점을 보았다'고 했던 발언을 소개하며 "민주주의와 인권 존중이 아시아의 가치와 양립 할 수 있다는 것을 김대중보다 더 신뢰성 있게 입증할 수 있는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역대 한국 대통령들이 북한과의 화해에 대해 말만 앞세웠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화공존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영태 전남대 교수는 이날 '사상가 김대중'이라는 발제를 통해 "김대중의 삶은 곧 한국 현대사 그 자체였다"며 "역사의식이 뛰어난 김대중은 해방 후 한국 사회 앞에 놓인 세 가지 과제인 ‘남북분단 극복과 평화’, ‘민주주의 제도의 정착과 공고화’, ‘경제발전과 복지국가 건설’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고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김대중 리더십, 국가운영, 국가발전: 연합과 통합의 정치를 중심으로'라는 발제에서 "타협은 정치소생과 부활의 요체다"며 "김대중은 정치연합을 통해 정권교체에 성공했고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 민주주의 발전, 국가 위기극복, 국민통합, 사회적 대타협, 남북화해 분야에서 상당 부분 성취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정인 교수는 이날 '남북관계와 향후 전망'이라는 특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안했던 남북관계 3대 원칙, 3단계 통일방안, 4대국 보장론 등을 소개했으며 기광서 조선대 교수의 사회로 박지원 국회의원과 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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