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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카페 창업 위험지역은 ‘카공족’ 포진한 대학가

등록 2019.08.16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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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공족으로 인해 테이블 회전율 낮아 폐업에 영향

최소 1시간42분을 넘으면 업주가 손해 보는 구조

카공족 대부분 2~3시간 머물러 업계 전략마련 부심

【서울=뉴시스】카공족 카페이용 행태 설문조사 결과(한국외식산업연구원 제공)

【서울=뉴시스】카공족 카페이용 행태 설문조사 결과(한국외식산업연구원 제공)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서울지역 커피 음료업 창업 위험지역은 ‘대학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이들은 소비력이 낮은데다 테이블 회전율을 낮게 만들어 폐업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16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지역 커피·음료업의 3년 생존률 42.2%(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 기준)다. 절반 이상이 3년을 못버티고 폐업한단 얘기다. 또 신규 창업 위험도가 높은 지역은 카공족이 주요 소비층인 대학가 주변 상권이었다.

카공족의 절반 가까이(45.2%)는 매주 1회 이상 카페를 찾았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설문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2~3시간(응답자의 41%) 카페에서 개인공부는 물론 팀별 과제수행 활동을 한다. 이들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무선인터넷이나 에어컨 등 시설이 쾌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카공족이 카페입장에서는 돈되는 손님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8 외식업 경영 실태 결과 보고서를 기반으로 시간당 테이블당 회전율을 계산하면 테이블당 체류시간이 1시간42분을 넘지 않아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카공족이 102분을 초과해 머무르면 카페업주는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이는 월평균 매출액 916만원, 테이크아웃 비율 29%, 영업일수 28일, 1일 영업시간 12시간, 메뉴 평균가격 4134원, 테이블수 8개를 가정했을 때로, 시간당 회전율은 약 52%였다.

점주입장에서는 해마다 임대료는 물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증가해 카공족이 늘수록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따라 카페업계는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는 방안 마련에 부심 중이다.

국내에 진출한 블루보틀은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열면서 전기 콘센트와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카공족 등 장기체류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면 커피빈코리아와 할리스커피는 와이파이 콘센트와 1~2인용 좌석은 물론 독서실 형태 매장까지 내는 등  카공족을 끌어안고 있다. 대신 샌드위치, 쿠키, 차 등 상품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혼자 와서 오래 머물다 보면 가격대가 높은 베이커리 류를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프리미엄 전략 매장인 ‘리저브 바’를 늘리고 있다. 리저브 바는 1인석과 2~4인석을 구분해 배치하고 콘센트는 1인석에 몰아넣는 구조다. 오랜 시간 다인석을 차지하는 ‘비매너’ 카공족에게 고급화 전략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달콤커피’는 올해 2월부터 좌석대여제를 도입했다. 1인 1메뉴 이상 주문해야 이용할 수 있다. 예약은 유선이나 매장 직원을 통해 가능하다. 현재 수도권 직영점 8개 매장에서만 실시하고 있으나 향후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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