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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386세대 때문이다, 이철승 '불평등의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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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17 0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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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시장에서 지위 상승을 위해 분투해온 386세대는 (정치권의 386세대에 비해) 균일한 이념 집단이 아니다. 화이트칼라의 세계에서 경쟁을 통해 기업 조직의 정점에 오른 386세대와, 블루칼라 생산식의 세계에서 연대를 통해 '전투적 조합주의' 노조를 건설한 386세대는 나이만 같을 뿐 이념적으로는 다른, 세대 내의 상호 이질적인 집단들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두 집단 모두 ‘동아시아 위계 구조’를 철저히 이용하여 현재의 권력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두 집단 모두 학맥과 인맥에 기반하여 자원·기회·정보를 동원했다."

 '불평등의 세대'는 세대라는 앵글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이해하려는 프로젝트다.

저자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386세대가 한국 사회의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을 독점해온 과정과 그로 인해 어떻게 세대 간 불평등을 야기해왔는지를 연구해 왔다. 자신의 논문 '세대, 계급, 위계: 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담고 있다. 책의 상당 부분을 새로 쓰면서 논문에 담지 못한 이슈들을 새롭게 다뤘다.

 민주주의의 완성과 불평등의 심화가 공존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해명하기 위해 세대론을 꺼내 든다. 세대라는 축을 통해 한국인들이 직면하는 불평등 구조의 핵심을 포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전체 논의에서 386세대를 중심축으로 놓고, 그들이 국가와 시민사회, 시장을 가로지르며 권력 자원을 구축해가는 과정을 다양한 데이터로 추적해간다.

 정치권력 및 기업, 상층 노동시장의 최상층을 차지한 386세대의 자리 독점은 이제 형평성의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 전체의 비효율을 걱정해야 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한다. 386세대의 자리 독점은 상승 통로가 막혀버린 다음 세대에게 궁극적 회의를 자아낼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온갖 폐해를 양산할 것임을 경고한다.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세대 간 그리고 세대 내 불평등과 그 재생산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를 논하고, 저자가 오랫동안 고민해온 노동개혁 방안들을 제시한다.

 이철승 교수는 복지국가, 노동시장 및 자산 불평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복지국가와 불평등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과 2012년 전미사회학협회 불평등과 사회이동, 정치사회학, 발전사회학, 노동사회학 분야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세대, 계급, 위계: 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 '세대 간 자산 이전과 세대 내 불평등의 증대'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는 '노동-시민 연대는 언제 작동하는가'가 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됐다. 1장(386세대의 부상: 권력의 세대교체), 2장(세대와 불평등: ‘네트워크 위계’의 탄생), 3장(산업화 세대의 형성: 불평등의 탄생), 4장(세대 간 자산 이전과 세대 내 불평등의 확대: 자산 불평등), 5장(한국형 위계 구조의 희생자들: 청년, 여성), 6장(세대와 위계의 결합: 네트워크 위계), 7장(에필로그: 세대 간 형평성의 정치) 361쪽, 1만7000원, 문학과지성사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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