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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딧세이]게임 시장 확대...사행성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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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17 11:00:00
블록체인 업계, 게임에 블록체인 적용 활발...시장 개척
'암호화폐=사행성' 인식 여전...등급분류 심사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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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블록체인 기술을 확산시킬 실생활 서비스 출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대중성이 뛰어난 게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암호화폐=사행성'이라는 인식이 크다. 현금성 자산이 보상으로 주어지면 향후 규제가 될 가능성도 높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국내 출시도 요원한 상황이다. 업체들은 심의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 심사 신청조차 하지 않고 있다. '자의 반 타의 반' 국내 출시를 미루는 모양새다. 

◇블록체인 업계, 게임에 블록체인 적용 활발...시장 개척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 블록체인 업체 및 게임사들은 잇따라 블록체인을 적용한 게임을 개발하거나 출시하면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는 최근 전기아이피와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한 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전기아이피는 위메이드트리가 독자적으로 구축 중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Wemix(위믹스)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미르 H5 for Wemix(가칭)'를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엠게임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으로 자사의 IP(지식재산권)인 ‘귀혼’과 ‘프린세스메이커’ 2종의 게임도 연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엠게임은 지난 5월 이오스(EOS) 기반 블록체인 게임 포털 사이트 ‘이오스 로얄’을 통해 2종의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한빛소프트의 블록체인 자회사 '브릴라이트'는 태국 아시아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댄스 배틀 게임 '오디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

브릴라이트는 메인넷과 서버 연동을 위한 베타테스트에 돌입했으며, 테스트를 마치는 대로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게임 전문 개발사들 역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노드게임즈는 이오스(EOS) 기반 정통 RPG '크립토 소드&매직(Crypto Sword & Magic)'을 정식 출시했다. 과거 페이스북에서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70만명을 기록한 게임을 EOS 블록체인으로 재구현한 정통 RPG다.

위니플은 모바일 턴제 전략 TCG ‘크립토 레전드’를 준비 중이다. 위니플은 게임빌 창업 멤버 출신들이 설립한 업체로, 첫 프로젝트 '크립토 레전드'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도전한다.

비스킷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의 플랫폼 클레이튼을 활용한 '클레이튼 나이츠'의 사전등록을 접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월 1만명 이용자를 확보해 성공한 블록체인 게임으로 꼽히는 '이오스 나이츠'를 개발했다.

◇'암호화폐=사행성' 인식 여전...등급분류 심사 '지지부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향후 안정적인 서비스를 통해 시장에 안착할 것이란 기대도 크지만 암호화폐와 게임의 만남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업계는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지급받기 때문에 사행성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금성 자산을 게임사가 지급하게 되면 규제 당국은 부작용을 면밀히 살펴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사용자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는 암호화폐는 게임 내 거래에 쓰일 뿐만 아니라 실제 환전이 가능해 논란이 커질 수 있다.

또 기존 게임에서 현금을 활용한 아이템 거래소가 일찌감치 사행성 낙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암호화폐도 마찬가지로 규제 당국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행성 우려를 의식한 듯 국내 출시를 미루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게임 서비스가 국내 출시를 위해서는 반드시 게임위의 등급분류 심사가 필요한데 이를 신청하는 업체가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5월 모바일 게임 '유나의 옷장'이 '픽시코인'을 도입하자 게임위는 사행성을 이유로 재분류 판정을 내렸다. 유나의 옷장은 재분류 판정이 내려지기 전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게임위에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등급분류 신청을 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심의 신청을 하지 않아 등급분류를 할 수 없는 게임위도 난처한 상황이다.

블록체인 업체들도 불확실성이 큰 국내 출시를 선뜻 시도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블록체인 게임이라면 받을 수 밖에 없는 부정적인 시선도 문제지만 국내 심의 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을 기존 잣대로 심사하는 것은 이 분야에 대해 손을 놓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하루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 블록체인 게임 업체 관계자는 "지금 현재 상태에서 등급분류 심사 요청은 마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과 같다. 어느 업체도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업체들 대부분은 리스크가 큰 국내 출시보다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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