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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진웅 "댓글이라도 조작해 민심 바꿔보자는 것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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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19 12:21:55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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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영화가 세상을 바꾸진 못할 거다. 다만 데미지는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영주 감독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표현을 썼다. 계란이 광속을 갖고 바위를 만나 깨지지 않는다면, 계란으로 바위를 뚫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적극 동의한다. 모든 연극이 그럴 것이고, 영화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명량'과 '암살'이라는 두 편의 1000만 영화 보유, 지난해에만 '완벽한 타인' '공작' '독전' 세 편의 영화를 모두 성공시킨 배우 조진웅(43),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가 영화가 지닌 사회적 영향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영화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창이 참 맛있지 않나. 근데 대창이 건강에는 해로울 것 같다. 예술에는 외설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대들도 무슨 의미를 갖고 만들었기보다, 재미난 상업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 조금 의미가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배우로서의 직업의식을 내비쳤다. "삶을 살다 보면 하루에도 자살할 이유가 엄청나게 생긴다. 그렇지만 일을 하면서 이게 치유가 된다. (악성) 댓글에 굴하지 않는다. 일에 대한 소명이 크다. 내가 실제로 타고 다니는 차에 노란 리본이 달려 있다. 와이프가 용산구청에 일을 보러 갔다가 나오는데 어떤 사람이 차에 돌을 던지고 있었다더라. 이런 것들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론 악성 댓글도 달리지만,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의 팬레터를 읽을 때면 '슈퍼맨'이 된 것 같이 기쁘다. "팬레터를 받으면, 바로 읽지 않고 힘들 때 꺼내 본다. '오늘 이걸 읽으면 한잔 하겠지'라고 생각한다. 꺼내 보면 내가 슈퍼맨이 된 것 같다. 그럴 때면 '멍청한 생각을 할 필요가 없구나'란 생각이 든다. 팬들에게는 진짜로 감사하다. 내가 표현을 잘 못 해 미안할 따름이다. 설경구 선배처럼 팬미팅으로 꼭 한번 보답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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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이 이번에 참여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뒤흔드는 광대패 5인에 대한 이야기다. 광대들은 어느 날 조선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손현주)로부터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된 '세조'(박희순)의 미담을 만들어내라는 명을 받는다.

영화의 소재는 현재 문제가 되는 가짜뉴스, 지라시 따위를 연상시킨다. 조진웅은 "말하자면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그걸 올리고자 하는 거다. 댓글 같은 거라도 조작해 민심을 바꿔보자는 거와 비슷하다. 이런 움직임은 시대를 초월해 있다는 걸 느꼈다. 촛불로 나라를 바로세웠지 않나. 그걸 반영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짚었다.

 '광대'라는 말 자체, 그 광대들이 민심의 선봉에 선다는 소재가 좋아 영화에 참여했다. "처음 제목은 '조선공갈대'였다. 제목이 '광대들'이라고 바뀐 이유는, 천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사고하고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거였다. 이들은 삶에 대한 진정성과 진심이 있는 이들이다. 그래서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조진웅은 광대패의 리더 '덕호' 역을 맡았다. '덕호'는 광대패의 '연출' 담당이다. 전작인 '아가씨'의 고우즈키 노리아키 역도 극중 연출자 역할이었다. 조진웅은 두 캐릭터의 차이점에 대해 "고우즈키는 사욕이 가득찬 사람이다. 덕호도 처음에는 돈을 위해 움직이지만 (변화한다) 고우즈키가 맹목적으로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덕호는 변모한다. 사람들이 의아할 정도로 변모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윤박(32), 김민석(29), 김슬기(28)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현주형, 희준이형, 창석이형 빼고는 다 처음 합을 맞춰 봤다. 배우들이 되게 열심히 하더라. 열심히 하지 말고 잘 하라고 했다. 근데 실제로 잘해서, 되게 놀랐다. 그들이 오히려 나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특히 놀란 건 슬기다. 정말 다재다능하다. 어쩜 그렇게 잘 하는지 깜짝깜짝 놀랐다. 근데 내가 성격이 직접적으로 말하는 성격은 아니다. 연기할 때 리액션으로 표현했다"며 후배들을 추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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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급 연기자가 된 그는 신인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내가 신인 때는 선배들이 너무 어려웠다. 듣기만 해도 자세가 갖춰지는 선배들이 있지 않나. 현장에만 계셔도 그 아우라에 조아려지는 선배들이 있다. 안성기 선배는 현장에 무조건 한 시간 먼저 오신다. 존경스럽다. 그런 선배들이 어렵기도 하지만, 같이 있어 너무 행복했다. 박중훈 선배나 (김)윤석이 형도 마찬가지다. 현장에서 뭐라도 더 해주려고 한다. 닮지 못해서 안달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에게는 최대한 편한 선배이고자 한다. "내가 후배들에게 확실히 편해지긴 했다. 첫 만남에서 내가 후배들을 어렵게 대하면 어려워지는 거다. 그런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후배들을 만나면 내가 오히려 더 편하게 얘기한다. 가끔 (버릇없게) 내 위로 올라탈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본명은 조원준이다. 예명 '조진웅'은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이다. "아버지 존함을 써서 힘을 엄청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아버지가 계속해서 카드 한도를 올리는 등 너무 로열티가 올라가서 곧 내 이름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웃겼다.

 '인생 영화'로 꼽는 3편은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레옹'(감독 뤼크 베송), '세상 밖으로'(감독 여균동)다. "'삶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인생 영화가 '인생은 아름다워'다. '레옹'은 최고의 멜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아름다워'와 쌍벽을 이루는 영화다. 또 한 편은 '세상 밖으로'라는 영화다. 심혜진, 문성근, 이경영 선배 세 명이 주연이다. 제일 좋은 영화는 아무래도 한국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생 영화를 꼽으며 멜로 연기 욕심도 드러냈다.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 근데 용기를 내는 감독님들이 없다. 내가 멜로를 하면, 전위 영화가 될 것 같은 느낌인 건가. 멜로 연기가 쉬워 보이지만, 상당히 감정 연기가 깊어야 한다. 단순히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이 나와서 쉽게 하는 거 같지만 그게 쉽지 않다. 사실 나는 그걸 못한다. 닭살이 돋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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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누구보다 영화에 진지하게 임하는 그는 개봉 만으로도 그 영화는 성공한 영화라고 본다. "상영돼 한 명에게라도 보여질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영광이다. 손익분기점을 못 맞추면 망했다고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 상영만 되도 성공한 거다. 1000만을 간 건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거다"고 했다.

그래도 이번 작품은 '상업영화'인만큼 그 이상의 성공을 해야한다고 강조해 웃겼다. "사실 영화 성적에 일희일비한다. 이 영화는 상업영화라 잘 돼야 한다. 무조건 잘 돼야 한다. 관객들이 들어 오라고 만든 영화다. 이게 안 되면 정말 힘들고 좌절할 거다. (망하면) 이민가야하나 싶다."

21일 개봉, 108분, 12세 이상관람가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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