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인터뷰]와이낫미디어 김현기 "스타등용문과 뉴미디어사업 사이···"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9-08-20 06:03:00  |  수정 2019-08-21 12:16:12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현기 와이낫미디어 컨텐츠 총괄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와이낫미디어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전지적 참견 시점' 재미있게 봤어요!"

"'전지적 짝사랑 시점'인데···."

1년 전 쯤이다. SBS 모비딕 2주년 행사에서 와이낫미디어 김현기(36) 콘텐츠 총괄이사를 처음 만났다. MBC TV 예능물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이 원조인 줄 알지만, 이미 유튜브 시장에서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전짝시)의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전참시'는 '전짝시'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짝시'는 남녀의 다른 속마음을 전지적 시점에서 바라보는 짝사랑 이야기다. 2016년 첫 선을 보인 후 웹드라마 최초로 유튜브, 네이버를 통틀어 조회수 1억뷰를 돌파했다. 시즌 1~3에 이어 시즌 3.5와 특별판까지 제작,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지난해 2월에는 책으로 출간됐으며, TV 버전 극본 작업도 한창이다.

"당시 '전짝시'는 포맷이 신선했다. 감독이 처음 연출을 맡아서 어느 각도로 찍고 편집해야 할지도 몰랐다. 오히려 카메라를 가만히 놔두고 찍었는데, 색다르게 느껴진거다. '전짝시' TV 버전은 45분짜리 12부작으로 기획, 극본을 70% 정도 썼는데 잠시 중단시켰다. TV시장이 급변하고 있지 않느냐. 스핀오프 버전으로 25분짜리 10부작 '미드폼' 형태로 준비 중이다. TV에서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소구하지 않아서 성인쪽으로 확장하고 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현기 와이낫미디어 컨텐츠 총괄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와이낫미디어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6. chocrystal@newsis.com
'전짝시'는 스타 등용문으로 불린다. 김민규(25)를 비롯해 여회현(25), 김혜윤(23), 양혜지(23), 이진이(20), 윤종석(27), 변우석(28), 조기성(28) 등이 거쳐갔다. 이 외에도 와이낫미디어는 조병규(23), 김영대(23), 무진성(31), 강민아(22) 등을 발굴, 신인을 보는 탁월한 눈을 자랑했다.

김 이사는 "콘텐츠를 총괄하지만 나는 캐스팅 권한이 하나도 없다. 상업적인 측면도 분명 존재하는데, 처음 회사를 만들때부터 캐스팅은 PD, 작가 등 제작진 외에 개입할 수 없도록 했다"면서 "오디션을 진행하고 제작진이 생각하는 캐릭터와 이미지에 부합되는 사람을 뽑는다. 이러한 원칙을 잘 지켜서 와이낫 출신 배우들이 TV에서도 주목받는게 아닐까. 나는 마음에 드는 배우가 있으면, 프로필 한쪽 귀퉁이를 살짝 접어두는 정도다. 그런데 다시 보면 펴져 있다"며 웃었다.

기대되는 신인으로는 김영대를 꼽았다. 와이낫미디어 출신인 김영대와 김혜윤은 다음달 방송예정인 MBC TV 새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주연으로 함께 발탁됐다. "김영대는 워낙 잘생기지 않았으냐"면서 "실제로 보면 '아빠 미소'를 짓게 하는 힘이 있다. 연기력과 관련해서 우려를 가졌지만, 꾸준히 작품을 할수록 늘 것이라는 확신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공개한 신작 '일진에게 찍혔을 때'의 여주인공 이은재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처음 봤을 때 연예인스럽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 얼굴이다. 10~20대들의 워너비, 아이콘이 될 것 같다"면서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모델로 주목 받았고, 연기는 '일진에게 찍혔을 때'가 처음이다. 기대를 가지고 지켜봐도 좋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현기 와이낫미디어 컨텐츠 총괄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와이낫미디어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6. chocrystal@newsis.com
와이낫미디어는 시청 타깃을 30대로 확장하고 있다. '오피스워치' 시리즈와 스핀오프인 '김팀장의 이중생활'이 대표적이다. 애초부터 10~20대에 국한하지 않았다. "1834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20대가 만들어서 들려주는 게 회사 모토였다"며 "정서적인 연대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시장이 변화하면서 디지털 분야가 세분화되고 타깃도 점점 좁혀지지 않았느냐. 10대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20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직전인 10대의 삶은 이미 살아봐서 잘 알고 있고, 다가올 30대는 판타지가 있다. 주변사람들이 하나둘씩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하지 않느냐. 20대가 생각하는 '30대의 판타지가 뭘까?' 고민했고, '오피스워치'에 담았다. 회사생활을 엄청 과장해서 판타지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라고 전했다. 

TV와 협업도 계속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tvN과 함께 김향기(19)·김민규 주연의 2부작 단막극 '#좋맛탱'을 선보였다. 올해 네이버 V라이브와 손잡고 웹예능 '노는 오빠'를 내놓았다.

"'웹드라마'라는 단어는 잘 안 쓰려고 한다. 유튜브 드라마도 웃기지 않느냐.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지만, 레거시미디어가 가진 힘을 무시할 수 없다. 디지털·레거시 미디어가 공존하는 시점에서 쓸 수 있는 모든 매체를 다 활용할 계획이다. 매체를 구분 짓지는 않지만, 60~70분 호흡의 드라마는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60분짜리 16부작 구성의 미니시리즈는 너무나 큰 비용이 들고 위험성도 크다. 모바일 환경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한 시간씩 집중해서 드라마를 보기 힘든 세상이 됐다. 1분부터 시작해서 점점 시간을 늘리고 있는데, 가장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현기 와이낫미디어 컨텐츠 총괄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와이낫미디어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6. chocrystal@newsis.com
김 이사는 PD 출신인 이민석(42) 대표와 함께 2016년 와이낫미디어를 공동창업했다. 연간 기획전략을 세우고 콘텐츠를 발굴하는 크리에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3년만에 빠르게 성장했지만,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한 두 작품으로 성공하기보다 꾸준히 선보여 "팬덤이 만들어지면 제작비 등 나머지 부분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콘텐츠의 효율적인 제작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는데, 유사한 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IP(지적 재산)를 가지고 있다. 현재 15~18개 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웹드라마는 10분 기준 회당 2000만~3000만원의 제작비가 든다. 작게는 총 제작비 2억~3억원선, 많게는 10억원 이상도 투입된다. 유튜브 등 디지털 콘텐츠 조회수를 비롯해 PPL 광고 등으로 수익을 얻는다. 네비어 V라이브, 카카오M 등 OTT 플랫폼과 선공개 형태의 방영권 판매로도 수익을 만들 수 있다.

"'전짝시'는 모든 시즌이 제작비 대비 200~300%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면서도 "다른 작품들은 정말 잘되면 본전이다. 처음에는 적자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자의 폭이 줄어든다. 모든 콘텐츠가 100만뷰 이상 나온다고 보장할 수 없으니까. 해외 거점인 유튜브 채널 '콬TV'를 만들어서대량으로 IP를 선보인다. 유통할 때 하나보다는 여러 작품을 패키징해 가져 가려는 사람이 많아서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짚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현기 와이낫미디어 컨텐츠 총괄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와이낫미디어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6. chocrystal@newsis.com
웹드라마가 TV드라마보다 많은 시청층을 이끄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 영화배우 손병호(57)가 '오피스워치: 하라는 일은 안 하고'에 출연한 것을 예로 들었다. "손병호 선생님이 '오피스워치' 시즌3에 출연한 후 '10대들이 많이 알아본다'고 하더라. 다양한 예능물을 통해 '손병호 게임'으로 유명세를 타지 않았느냐. 10대들은 손을 접으면서 해 '손병호 게임'인 줄 알았다고 한다"며 웃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설립 후 처음으로 내놓은 교복 학원물인데 2개 시리즈로 기획됐다. 10대를 사로잡는 것은 당연하고, 좀 더 세분화해 그루핑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전짝시' 후속작은 지상파 방송과 편성을 논의 중이고, 넷플릭스에게는 일방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내년에는 카카오M이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열어서 큰 변화가 생길 것 같다. 우리에게도 더 많은 기회들이 생기지 않을까? 하하."


plain@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사회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