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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형식에 그쳐 부실”

등록 2019.08.20 11: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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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10일 동굴·숨골조사 결과 발표

“환경영향평가 검토해야”…주민·시민단체 합동 전수조사 요청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20일 오전 제주시 제주참여환경연대 교육문화카페에서 제2공항 강행 저지 비당도민회의가 제2공항 예정지 동굴·숨골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부실 조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9.08.20. ktk2807@newsis.com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20일 오전 제주시 제주참여환경연대 교육문화카페에서 제2공항 강행 저지 비당도민회의가 제2공항 예정지 동굴·숨골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부실 조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9.08.20.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엄밀한 환경성 검토라는 본래의 목적과 달리 형식적인 통과 절차에 그쳐 부실 용역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비상도민회의)는 20일 오전 10시 제주참여환경연대에서 제2공항 예정지 동굴·숨골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예정 부지인 성산읍 일대는 도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형이 용암빌레와 작은 곶자왈인 특수성 지질구조로 빗물이 자연적으로 스며드는 용암동굴 위에 형성된 곳”이라며 “성산읍과 구좌읍 지역은 바다까지 이어지는 큰 하천이 없어 동굴과 곶자왈이 없었다면 수난 재해지역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략환경영향평가(환경평가) 초안에서 숨골과 함몰지, 용암빌레 등 용암지형이 109곳 밖에 없다는 조사 내용은 국토부가 제주 환경에 최소한의 이해를 하고 있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도내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전문가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동굴숨골조사단을 구성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제2공항 예정지 조사를 진행했다.

비상도민회의는 “환경평가에서 제시한 숨골 8곳 이외에 61곳을 추가로 찾아냈다”며 “숨골은 성산읍 일대 밭 한 곳마다 분포해 있었으며, 물이 빠지는 숨골이 없으면 경작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평가 결론대로 예정지 내 숨골을 모두 메워버리면 빗물이 스며드는 공간을 막아 지하수가 고갈되고, 물길을 막아버려 공항 예정지 주변의 경작지와 마을에 심각한 수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뉴시스】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 소재한 경작지에서 숨골로 빗물이 빨려들어가는 모습.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 소재한 경작지에서 숨골로 빗물이 빨려들어가는 모습.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email protected]

또 이들은 “환경평가 시 지하의 동굴 유무를 파악하는 지표 탐사가 평평한 풀밭이나 도로 위와 같은 지극히 협소한 지역에서 형식적으로 실시됐다”며 “국토교통부의 동굴조사도 부실 자체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밀조사를 위한 시추도 43곳만 진행됐으며, 시추 작업을 집중해야 하는 활주로 부지는 단 3곳만 실시했다”면서 “또 꿰버덕들굴은 입구조차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 전문가가 조사에서 동굴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예정지 내 동굴이 전혀 없다는 억측을 부끄럼 없이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원희룡 도정은 도민을 대표해 국토부의 환경평가를 엄중하게 검증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즉시 제2공항 예정지 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과 합동으로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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