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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슬기 "내 연기에 웃고, 그 시간이 즐겁게 흘러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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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21 14:24:04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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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근덕 역 배우 김슬기가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여자 역할이 영화 쪽에서 사실 많지 않다. 중심 역할이라 마음에 들었다. 여자가 주체적으로 그려지는 캐릭터를 보면 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맡은 '근덕'은 주체적인 여성이다. 그 시절에도 전문성이 있는 직업이 있었고, 할 말은 하는 캐릭터라 좋았다. 이 시대와도 잘 맞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전형적으로 예쁘지 않아서, 예쁘고 소모적인 여자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어렵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 그런 역할에 매력을 느끼지도 못한다. 성격적으로 돋보이는 등 다른 면들이 있는 캐릭터에 끌린다."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에 신기를 잃은 무당 '근덕'을 연기한 김슬기(28)는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슬기는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실제로도 남들을 웃기기를 즐긴다.

"'광대들'이라는 작품 자체가 코미디는 아닌데, 내가 웃길 수 있는 요소가 많아서 좋았다. 사람들 웃기는 걸 되게 좋아한다. 요즘엔 유쾌한 영화들만 마음 편히 보게 되더라. 너무 진지하고 심각한 것보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좋더라. 그러다 보니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도 관객이 볼 때 편안하고 재밌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큰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요즘엔 그런 것보다 관객이 내 연기를 보고 웃고, 그 시간이 즐겁게 흘러간다면 그게 최고의 연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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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근덕 역 배우 김슬기가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1. chocrystal@newsis.com
웃기는 걸 좋아하다 보니 어린 시절 개그우먼을 꿈꿨다. 그러면서도 인터뷰 내내 조용하고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성격은 낯을 많이 가린다. 진짜 친한 사람들한테는 활달하다. 사람들 재밌게 해주는 건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반에서 웃기는 거로 '짱' 먹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개그우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재미가 없더라. 그래서 나는 대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희극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슬기는 배역 몰입도가 몹시 깊다.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받을 정도다. 어두운 연기를 할 때면 자신도 어두워지고, 밝은 연기를 할 때면 더 밝아진다. "밝은 연기에 끌린다. 어두운 연기를 하면 나도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어 좀 힘들더라. 사실 어두운 거를 힘들어서 못 하기보다, 밝은 걸 하면 내가 밝아지니 그게 좋아서 밝은 걸 계속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김주호 감독은 김슬기가 '단단해 보이기' 때문에 캐스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슬기는 "내가 근덕에 제일 잘 어울린다고 감독님이 말씀했다. 나의 단단한 느낌을 좋아한다고 했다. 감독님이 '근덕은 목소리도 힘이 있고 울림이 있는 그런 캐릭터였으면 좋겠는데, 내가 아는 여배우 중에 네가 가장 그래 보였다'고 말해 줬다.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다"며 수줍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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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근덕 역 배우 김슬기가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1. chocrystal@newsis.com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의 광대패는 풍문조작단의 리더이자 연출가 '덕호'(조진웅)부터 조선시대 금손을 자처하는 기술 담당 '홍칠'(고창석), 온갖 소리를 만들어내는 음향 담당 '근덕'(김슬기), 세상의 모든 것을 똑같이 그려내는 미술 담당 진상(윤박), 눈보다 빠른 몸놀림을 지닌 재주 담당 '팔풍'(김민석)을 구성원으로 한다.

김슬기는 탐나는 캐릭터로 '홍칠'과 '팔풍'을 꼽았다. "고창석 선배가 맡은 홍칠 역할을 보고, 나도 웃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김민석 오빠가 맡은 '팔풍' 역이 몸 쓰는 역할인데 그 역할도 탐이 났다"고 말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의 출연진은 제작발표회부터 화기애애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촬영 때는 매번 회식이 이어졌다. "촬영할 때마다 매일 회식을 했다. 민석 오빠가 맛집을 찾는 역할을 했다. 오빠가 없을 때는 내가 찾는 역할을 했다. PPT 준비를 해서 진웅 선배, 현주 선배에게 보고하면 이쪽으로 가자고 정해줬다. 선배님들이 맛있는 걸 잘 사줘서 화면에 다 같이 똥똥하게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들 술을 많이 든다. 나는 아직 부족해서 내공을 쌓고 있다. 지금은 많이 따라잡고 있다"고 했다.

사석에서 제일 웃기는 멤버는 조진웅, 고창석, 윤박이라고 한다. "진웅 선배와 창석 선배가 가장 웃기다. 윤박 오빠는 너무 '노잼'이라 재밌다. 재미가 없는데, 그게 일관돼 캐릭터가 있는 사람이다. 윤박 오빠는 착한 바보 캐릭터를 갖고 있다. 한 석 달 보니까 그게 너무 웃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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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근덕 역 배우 김슬기가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1. chocrystal@newsis.com
이어 극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조진웅에 대한 칭찬을 덧붙였다. "진웅 선배님은 너무 존경스럽다. 살 빠졌을 때는 섹시하다. 연기하는 거나 대기할 때 모습을 계속 관찰했다. 내가 연기를 할 때 혼잣말을 하는 장면에서는 딱딱하게 하다가, 선배님과 대사를 주고받을 때는 더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연기를 하면 상대방 연기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SNL 코리아' 출연 당시 개그우먼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SNL 참여 당시에는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지금은 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보는 분들이 많이 달라진 걸 보고 '차근차근히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느껴지는대로 느끼는 거니 어떻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없었다"고 진중하게 말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에 관해서는 주어지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아직 나이가 어려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지금 내가 웃긴 캐릭터 연기를 할 수 있고 사람들이 그걸 좋아한다면, 웃긴 연기를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것도 같이하면서 다른 색깔도 보여주는 게 배우로서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를 탈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주어진 건 다 할 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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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근덕 역 배우 김슬기가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21. chocrystal@newsis.com
목표 관객수는 "1000만명"이다. "배우들끼리는 1000만 가자고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 와서 재밌게 편하게 쉬다가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김슬기가 출연한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21일 개봉한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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