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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비율 5년만에 최고…갚을 돈 급증, 순대외채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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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21 12:03:12  |  수정 2019-08-21 13:33:06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34.7%…4년9개월만에 최고
단기외채, 7년만에 최대…외국인 원화 채권투자 등 확대
한은·기재부 "단기외채비율 상승했지만 여전히 양호"
순대외금융자산은 역대 최대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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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6월 말 우리나라 단기외채가 불어나며 외환보유액 대비 비율이 약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해외에 갚아야 할 돈인 대외채무가 큰 폭 늘어난 영향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온 순대외채권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4.7%로 지난 3월 말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9월 말(34.9%)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2012년 6월말(3.2%포인트)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이 비율이 높아진 건 단기외채가 1400억달러로 전분기말보다 106억달러 급증한 영향이다. 이는 2012년 6월말(1435억8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전체 대외채무(해외에 갚을 돈)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30.3%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올라갔다.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급격히 한 번에 빠져나갈 우려가 큰 자금이다. 단기외채 비중과 비율은 외채 건전성, 대외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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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과 정부는 이번에 단기외채비율이 큰 폭 상승하긴 했으나 과거 위기 때와는 양상이 다르고, 외채 건전성도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통화정책 완화 기조 등으로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말 기준 단기외채비율은 79.3%로 현재 수준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기재부는 "외국인의 국내 국고채·통안채 투자가 늘고, 외은 지점의 차입 등 원화채권 투자 수요 확대에 따라 단기외채가 늘어난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상환능력 등 대외 건전성과는 관련성이 낮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도 "단기외채 뿐 아니라 장기외채도 큰 폭 늘었다"며 "원화 채권 수요가 늘어난 것에는 대외 신인도가 반영된 측면도 있기 때문에 외채 건전성이 나빠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기외채는 6월 말 기준 322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09억달러 늘어났다.

단기외채와 장기외채를 합한 전체 대외채무는 215억달러 늘어난 4621억달러로 집계됐다. 2017년 1분기 말(222억7000만달러)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 늘었다.

해외에서 받을 돈인 대외채권은 전분기보다 184억달러 증가한 9331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 대외채권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와 비금융기업 등의 부채성증권을 중심으로 99억달러 늘었고, 단기 대외채권은 예금취급기관의 현금·예금 등을 중심으로 41억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대외채무가 대외채권보다 더 큰 폭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받을 돈에서 갚을 돈을 뺀 순대외채권은 전분기말보다 31억달러 감소한 4711억달러를 나타냈다.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4분기 말 이후 6개월 만이다. 다만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1분기 말(4742억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대외금융부채) 잔액을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60억달러 늘어난 462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째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대외금융자산은 해외 지분투자(77억달러)와 증권투자(284억달러) 위주로 481억달러 늘어난 1조6215억달러를 나타냈다. 대외금융부채도 전분기보다 221억달러 증가했다. 그중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의 경우에는 원화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4억달러 감소했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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