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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거장 40명의 신화, 다큐사진전 '매그넘 인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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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22 14: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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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세계 역사에서 혁명의 깃발이 가장 많이 나부낀 도시, 그러면서도 사치와 럭셔리 산업의 심장이었으며 전 세계에서 가난한 망명자의 신분으로 몰려들었던 청년 예술가들이 세계 예술사에 획을 긋는 거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던 아지트가 되기도 한 곳.

세계 문화의 수도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는 말 그대로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다.

뿐만 아니라 파리는 세계 최초로 사진을 발명한 루이스 자크망테 다게르가 ‘탕플 대로’라는 첫 번째 사진 작품을 남긴 도시이자 사진술의 발명에 맞서 인상파 화가들이 자신들만의 새로운 회화 기법을 발전시킨 역사적 장소다.

‘사진 신화’로 불리는 세계적인 보도·다큐멘터리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의 프레임에 담긴 파리는 어떠할까. 40명 매그넘 작가들의 파리 사진전 ‘매그넘 인 파리’가 9월25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한다.

매그넘 포토스는 1947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그의 친구 데이비드 시모어 등을 주축으로 창설한 사진가 집단이다. ‘불의에 맞서 세상의 진실을 담는 큰 그릇’을 의미하는 매그넘 포토스의 창립은 세계 사진사에 획을 그었다. 파리는 이들의 주요 기착지였다. 세계 사진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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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인 파리’는 세계 최초로 세계의 문화 수도인 파리를 사진을 통해 조망하는 복합문화 전시다. 2014년 프랑스 파리 시청 오텔 드 빌에서 열린 ‘파리 매그넘’전시의 세계 순회전으로 일본 교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가 2017년 선보인 ‘색채의 황홀: 마리 로랑생’ 특별전을 잇는 2번째 파리 시리즈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을 예술 장르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되는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을 비롯해 포토저널리즘의 전설로 추앙받는 전쟁사진가 로버트 카파(1913~1954), 현대 사진계에서 ‘사진가의 사진가’로 불리는 엘리어트 어윗(91), 양극의 시대를 관통한 감성 사진가 마크 리부(1923~2016), 현대 사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의 하나인 마틴 파(67), 요제프 쿠델카(81) 등 ‘20세기 사진의 신화’ 매그넘 포토스 대표 작가 40명의 약 400여점(작품 264점, 8개의 영상으로 구성된 122점의 사진)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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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파리, 가난과 전쟁으로 물들다(1932~1944), 재건의 시대(1945~1959), 낭만과 혁명의 사이에서(1960~1969), 파리는 날마다 축제(1970~1989), 파리의 오늘과 만나다(1990~2019), 플라뇌르 파리의 산책자(8개 영상으로 구성된 사진 122점), 파리지앵의 초상, 엘리엇 어윗 특별전-파리, 오트 쿠튀르-패션, 럭셔리, 파리 살롱: 고지도·고서·일러스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특별전-파리로 나뉜다. 이 중 엘리엇 어윗 ‘파리’와 오트쿠튀르는 파리와 교토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특별전이다. 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재단과 협력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포착한 파리의 풍경과 인물이 담긴 작품 40여 점도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갤러리3에서 별도 공개한다. 전시작 외 122장의 사진을 총 8개의 짧은 영상으로 만든 ‘매그넘 인 파리’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사진과 예술사, 패션 분야의 저자 3인이 참여해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 세계와 파리의 도시사를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유엔국제보도사진상, 한국보도사진대상을 수상하며 포토저널리즘의 현장과 학계에서 활동해온 조영호 박사는 비주얼 커뮤니케이터로서 매그넘 포토스의 역사와 작가들의 세계관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철학과 사진학을 바탕으로 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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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했으며 프랑스 국립오르세미술관의 객원 연구원을 지낸 예술사가 이현은 ‘예술의 수도’로 불린 프랑스 파리가 어떻게 세계 예술가들의 성지가 되었는지를 예술사를 바탕으로 분석한다.

 패션 큐레이터이지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홍기는 럭셔리 산업과 패션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패션이 어떻게 유통되고 세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지를 복식사를 토대로 읽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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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매그넘 인 파리’는 파리가 예술가들의 수도였다는 점에서 착안해 한국의 시각 디자이너, 음악가, 공예가, 시인, 조향사, 영화감독 등이 참여한 ‘아티스트 컬래버’ 작업으로 관람객에게 다양한 파리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전시 슬로건 겸 카피 ‘문득, 파리/눈앞의 파리’는 윤준호 서울예대 광고학과 교수(시인 윤제림)이 지었다. ‘파리 살롱’에는 나전칠기 분야 젊은 예술가인 이용선 남부기술교육원 교수가 파리를 주제로 나전칠기 병풍을 선보인다. 재불 영화인인 장유록 감독은 전시를 위해 ‘매그넘 포토스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전시 디자인은 디자이너 이달우 스튜디오 마음 대표, 음악 감독은 밴드 ‘훌리건’ 출신 김유석이 맡았다. 또 조향사인 배러댄알콜 이원희 대표는 ‘파리의 아침 산책’과 ‘파리의 밤’을 주제로 2개의 향을 개발했고 디자이너 정산해는 이번 전시를 기념해 국내 최초 시멘트 프레임을 선보인다. 또 화려하고 낭만적인 나폴레옹 3세 시대의 파리를 조망하기 위해 당시 파리 풍경이 담긴 일러스트와 고지도, 희귀 도서와 앤티크 가구 및 소품으로 ‘파리 살롱’ 공간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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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기획한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김대성 대표는 “파리는 프랑스의 수도로서 실재하는 도시인 동시에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환상의 공간”이라며 “20세기 사진의 신화로 불리는 매그넘 포토스의 작가들의 사진을 통해 이런 파리를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세계 문화 수도로 불리는 파리를 새롭게 조망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2월9일까지, 입장권 1만~1만5000원.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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