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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 자락서 그려낸 그림' 강 광 개인전...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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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22 15: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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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광_그날_The Day_1981_Oil on plywood_98x132cm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화가 강광(79)에게 자연은 단순히 재현할 수 있는 매재(媒材)가 아니라, 스스로의 감정을 드러내는 상징물이다.

6. 25전쟁, 월남전 참전, 민주화 운동을 몸소 경험하며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온 그는 한국 근현대사 속 격동기의 특수한 상황을 자연이라는 소재를 통해 작업에 녹여냈다.

혼잡한 현대사를 겪으며 동시대 미술의 실험정신을 비판적으로 수용해온 작품은 '민중미술'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술평론가 이경모씨는 "냉엄한 현실 역사에서 조차 희망을 염원하는 포기할 수 없는 인간애, 그리고 조국의 산하에 대한 깊은 애정과 땅의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지 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강광 화백은 60~70년대 제주에 머물며 '관점'이라는 미술동인을 조직하고 ‘신과 창조의 능력을 공유’ 하면서 당시 제주미술의 고답적 자연주의를 극복하고자 했다. (이후 인천 미술인 협의회 회원으로 민예총 회장을 지내는 등 인천 리얼리즘 계열의 미술단체를 응원했다.)

그는 1970년대를 보낸 제주시기를 ‘습작기’라고 정의한다. "현실사회의 문제를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해결하기위해 이 시기에 조형적 실험과 소재에 대한 탐구에 매진했다."

1970~1980년대 작업은 제한된 색채와 단순화된 형태가 특징이며 작품에 추상과 구상의 특성이 나타난다. 산과 길 그리고 나무와 꽃의 형태들은 분명하게 구상성을 띄고 있으나, 원근법과 사실적 묘사와 같은 회화적 기교는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기하학적인 형태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산과 나뭇가지, 푸른 색면으로만 하늘이 묘사되어 있다.

"그의 화면은 명확한 역사인식과 냉철한 현실 비판에 근거한 것으로 차가운 이성이 온화한 인간애로 변주되는 독특한 서사구조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이전의 리얼리즘 미술에서 볼 수 없던 강광 특유의 논리성을 띠며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 그러나 그의 서술 방식은 구구절절한 논리 전개에서 탈피하여 촌철살인의 언어와 응축된 형상, 그리고 비선형적 서사구조를 보여준다."(이경모 평론가)

1990년대부터 작업은 향토성이 강하게 나타나 민화와 같은 느낌도 전한다. 해학적으로 묘사된 호랑이가 등장하기도 하며, 평면으로 패턴화 된 꽃과 나무들이 나타난다. 이처럼 강 광은 한국 근현대사 속 비극을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이라는 두 갈래길에서 자연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형태로 구현해냈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 기슭에 작업장을 짓고 귀촌한 그는 '아름다운 삶의 터', '나는 고향으로 간다', '문산리의 05시' 등마음껏 그림을 그리며 자연을 재해석해 내고 있다. 마니산 자락에서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동식물들을 통하여 다시금 땅의 역사와 삶을 사유한다.

서울에서 12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아름다운 터에서(The Land)'를 주제로한 회화 20여점을 23일부터 선보인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그가 풀어낸 그림은 자연속에서 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삶과 역사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보여준다. 9월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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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광_풍경_썰물_Landscape_Low_Tide_1982_Oil on plywood_76x104.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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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 호랑이가 있는 풍경.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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