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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마라 워커 “가만히 있는 자에게는 기회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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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23 17:47:58  |  수정 2019-08-26 11:28:47
한국계 미국인, CNN 인터내셔널 간판 앵커
‘뉴시스 2019 한류엑스포’ 참가
“방탄소년단·한류 인기,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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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3일 오후 뉴시스 '한류 엑스포'에 참석을 위해 방한 한 미국 CNN앵커 아마라 워커가 서울 충무로 한국의 집 청우정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류 엑스포는 한국 문화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한류의 현 좌표를 진단, 미래 지속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2019.08.2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서울에서 살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네요.”

한국계 미국인 아마라 워커(38) 미국 CNN인터내셔널 ‘CNN투데이’ 앵커는 23일 오전 서울로 7017을 돌아본 뒤 환하게 웃었다.

여름의 끝, 가을의 시작인 처서인 이날 워커는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뉴시스 2019 한류 엑스포’와 서울역 앞 ‘서울로7017 함께 걷기’에 참가, 서울의 매력을 담뿍 느꼈다.
  
“생소한 도시였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런데 오면 올수록 고향 같아요.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 미래에 대해 기대감이 드는 환상적인 도시죠. 서울로7017에서는 평화를 느꼈어요.”

워커는 미국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 살 때 부모, 오빠와 친가 방문을 위해 처음 한국을 찾았다. 2016년 독일인 남편에게 한국을 보여주고 싶어서 찾은 것이 두 번째, 이번이 세 번째 방한이다.

“그새 한국의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훨씬 더 개방된 것 같아요. 처음 왔을 때는 문화 쇼크를 받았거든요. 교통 정체가 너무 심하기도 했고요. 미국에서 저와 다른 생김새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익숙했는데, 한국에서는 모두 저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라 더 놀랐어요.”

세상을 보는 시각을 전달해주는 앵커 일에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시시각각 시청자들에게 신뢰가 있는 정보를 전해주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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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3일 오후 뉴시스 '한류 엑스포'에 참석을 위해 방한 한 미국 CNN앵커 아마라 워커가 서울 충무로 한국의 집 청우정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류 엑스포는 한국 문화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한류의 현 좌표를 진단, 미래 지속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2019.08.23. amin2@newsis.com

어릴 때 워커는 세상을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이었다. 독서광이었던 그녀는 역사, 전통, 문화에 관심이 지대했다. 정보를 흡수하고 통합하는 언론에서 일하는 것이 맞는 직업이라고 판단한 이유다. “CNN은 세계 최고 뉴스 네트워크잖아요.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로바로 전달해주죠. 무엇보다 주변에 유능한 동료, 선후배가 많아요. 무척 자극을 받죠.”
 
독서 마니아였던만큼 영향을 받은 책들도 수두룩하다. 어릴 때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로알드 달의 책을 좋아했다. 상상력을 마구마구 발현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라면서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으로 유명한 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좋아했다. 대학에 입학해서는 세계사, 위인전, 자서전을 많이 읽었다. 케네디, 조지 H W 부시 등 당파를 초월해서 잡히는대로 독파했다. “좋아하는 장르는 위인전이에요. 세계사에 대해 알 수 있는 동시에, 한 개인사도 엿볼 수 있죠.”
 
최근에는 남북 관계를 다룬 책도 많이 읽었고, 또 읽고 있다. 워커의 부친은 북한 개성 출신이다. 6·25 동란 때 전쟁을 피해 남측으로 내려왔다. “어떻게 보면 내 삶과도 이어질 수 있는 내용들이니까, 더 몰입이 잘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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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3일 오후 뉴시스 '한류 엑스포'에 참석을 위해 방한 한 미국 CNN앵커 아마라 워커가 서울 충무로 한국의 집 청우정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류 엑스포는 한국 문화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한류의 현 좌표를 진단, 미래 지속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2019.08.23. amin2@newsis.com
워커는 한류 덕분에 미국에서 한국을 더욱 체감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뉴시스 2019 한류엑스포’에서도 한류를 논하는 토론자로 나섰다.

“미국에서 한류를 확실히 체감하고 있어요. 주변의 지인들, 친구들을 통해서요. CNN에서 제 메이크업을 담당해주는 분이 흑인이에요. 제가 한국계라고 하니까, 초등학교 4학년짜리 딸이 K팝 팬이라며 ‘한국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기까지 한다고 해요. 하하. K팝 스토어에도 방문하고, 한국어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네요.”

본인도 자라면서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H.O.T’ ‘S.E.S’ 노래를 즐겨 듣고 좋아했지만 당시만 해도 한국계 친구들 위주로 소비됐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계를 넘어 인종에 상관없이 K팝, 한류를 좋아한다.

“이 정도로 한류가 인기를 누리는 것이 저 역시 놀라워요. 문화적, 언어적 장벽을 뛰어 넘은 거죠. K팝뿐 아니라 K뷰티도 인기고 K푸드, 즉 한식도 주류화가 됐죠. 일시적인 것을 넘어 쿨한 것이 됐어요. (서울 퇴계로) 한국의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도 느꼈지만 한식의 역사가 유구하기 때문에 K푸드가 확장될 거라 봐요. 미국에서 김치도 한식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서 맛볼 수 있죠.”

워커는 이날 ‘뉴시스 2019 한류엑스포’에서 최고의 영예인 한류문화대상(서울시장상·단체)을 받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처음에는 잘 몰랐다. CNN에서 뉴스 꼭지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속한 팀이 함께 회의를 하는 도중, 다른 팀원으로부터 방탄소년단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그 팀에 한국계는 워커뿐이었다. “방탄소년단이 상을 탔다는 뉴스는 30초짜리라도 피드백이 어마어마해요. 뉴스를 인터넷에 업로드하면 금방 100만뷰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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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3일 오후 뉴시스 '한류 엑스포'에 참석을 위해 방한 한 미국 CNN앵커 아마라 워커가 서울 충무로 한국의 집 청우정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류 엑스포는 한국 문화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한류의 현 좌표를 진단, 미래 지속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2019.08.23. amin2@newsis.com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성공 요인에 대해서는 “독창성이 눈에 띈다”고 짚었다. “비주얼적인 부분에서도 독창적이지만, 밀레니엄 세대를 향한 메시지를 던진다”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라고 노래하고, 정체성을 다루며 다른 사람을 포용하라고 메시지를 던지고 우울증과 인종차별, 왕따에 대해 노래하는데 이 모든 것이 밀레리엄 세대의 고충을 이야기하는 거죠.”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 문화에 관해서는 “팬들과 직접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활용을 통해 서로 교감을 선순환시키며 팬들에게 충성심이 생겼고, 방탄소년단 멤버들 역시 팬들과 소통이 강화됐다”고 봤다.

한국어로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은 꼭 영어가 아니더라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팀이기도 하다. 영어는 물론 한국어, 스페인어도 가능한 워커는 “메시지가 더 중요했다”고 짚었다. “세상의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은 다 비슷해요. 방탄소년단 노래에서 다루는 감정, 정서가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린 거죠.”

방탄소년단 같이 건강한 성공 사례도 있지만, 외국 언론에서는 방탄소년단 외에 K팝의 어두운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상품화, 강도 높은 연습생 생활 등이다. 워커도 이런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본다.

한류를 좀 더 알리기 위해서는, 거시적인 측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팝이 훌륭하지만 다른 영역도 훌륭한 부분이 많거든요. K뷰티, K푸드처럼요. 분절시키는 것보다 합쳐서 방대한 아름다움을 봐야 하죠. 특히 음식은 역사, 전통, 정서를 다 담고 있잖아요. 한류의 단발성이 아닌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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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23일 오후 뉴시스 '한류 엑스포'에 참석을 위해 방한 한 미국 CNN앵커 아마라 워커가 서울 충무로 한국의 집 청우정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류 엑스포는 한국 문화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한류의 현 좌표를 진단, 미래 지속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2019.08.23. amin2@newsis.com
워커도 많은 고민과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다.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국이지만 아직까지 한국계, 여성 등 유리천장이 곳곳에 남아 있다. 워커도 CNN인터내셔널에서 근무하기 전까지 마이애미 NBC TV, 시카고 폭스 TV 등에서 일했다.

많은 어려움에도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에서 일하기를 꿈꾸고 있는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을 청했다.

워커는 “첫 번째로 거절을 당해도,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저도 CNN에게 세 번 거절을 당했어요. 거듭 ‘일할 자리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되물었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할 앵커’가 있냐고요. 한번만 뉴스 진행을 하는 것을 봐달라고 했죠. 이브에 일할 앵커가 없다고 해서 기회를 얻었고 이듬해 2월부터 CNN에서 근무하게 된 거예요.”

워커는 자신이 가진 잠재력, 지혜, 능력을 정확히 보고 현실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잘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무리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잠재력이 보이고, 그 일에 신념을 갖고 있으면 포기하지 말라는 거죠.”

그 다음으로는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 스스로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기회는 가만히 있는 자에게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저도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다들 너무 겸손해요. 튀는 것을 지양하는 부분도 있죠. 지나치게 겸손하면 기회가 다른 사람에게 갈 수 있어요.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 홍보하는 것도 필요하죠.”

마지막 조언은 “좋은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자신이 존중을 받는데 일을 잘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태도도 중요하죠. 저는 상사든, 사무실을 청소해주는 분이든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해요. 각자의 목소리가 소중하니 모두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거죠. 그리고 모든 일에 감사를 표하고요. 그렇게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할 때 좋은 일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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