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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류엑스포]기 소르망 "서울로7017·중앙박물관에서 K팝 뮤비 찍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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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23 12:35:04  |  수정 2019-08-23 16: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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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소르망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75)이 한국 문화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을 알리고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K팝 그룹들이 한국문화·서울과 더욱 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가 기 소르망 박사, 미국 CNN 앵커 아마라 워커(38), 고정민 홍익대 교수를 초청, 23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뉴시스 한류 엑스포'를 개최했다. 기 소르망은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한류 엑스포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프랑스의 병원에서 영상 메시지를 보내 한국과 한류에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이날 특별대담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한류, 이렇게 이끈다'다. 한국 문화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한류의 현 좌표를 진단하고, 미래 지속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글로벌 관점에서 한류를 업그레이드시킬 방안을 찾았다.

기 소르망이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은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1985년 처음으로 한국을 발견했다. 당시 서구권에 한국은 알려져 있지 않은 나라였다. 외국인들은 한국을 중국과 일본 사이의 작은 나라라고 인식했다. 그런데 한국을 내가 맨 처음 방문했을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마치 신문명을 발견한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35년이 흘렀다. 이제는 외국의 인식이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 문화라는 것은 한국 국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중요하다. 나아가 요즘 시대는 국가들이 브랜드 경쟁하듯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가 인정을 받으면, 국가가 경쟁력을 갖게 된다. 그간의 한국은 그런 면에서 많은 진전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문화는 최근 세계적으로 더욱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프랑스에서의 한류는 영화 위주로 시작됐다. 기 소르망은 "한국의 문화는 점점 더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프랑스에서의 한류는 한국영화가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태동한 것 같다. 프랑스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칸 영화제에서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다. 많은 한국의 예술 작가들도 외국에서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위주의 프랑스 한류 흐름은 최근 K팝으로 지평이 넓어졌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한국문화에 대한 인정이 굉장히 협소했다. 하지만 K팝을 통해 보다 광범위한 사람들이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굉장히 놀랍다. 젊은 아티스트들이 세계에 아름다움을 가져다 주고, 역동성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한다. 예술적 완벽성을 구현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낙관한다. 한류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가능한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하게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더 많은 세대를 매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류의 지속가능성은 굉장히 낙관적이다.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류는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한류는 진화해야 한다. 좀 더 정교해지고 발전해야 한다. 더 정교해질거라고 믿고 있다. 더불어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사로 잡아야 한다. 지금은 젊은층 위주로 한류를 향유한다. 하지만 서구의 중장년층은 한류에 관심이 덜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K팝 그룹이 한국의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 서구권은 K팝과 한국(문화)을 연계해 인식하지 못한다. "K팝의 아이돌 그룹들은 한국(문화)의 홍보대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구권에서 K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국과 한국문화를 K팝과 연계해 생각하지 않는다. K팝과 한국문화 간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K팝 그룹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동영상을 찍을 수도 있다.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과은 아시아 중 가장 좋은 박물관이다. 한번 가보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K팝 그룹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박물관을 촬영해 보여준다면, K팝과 한국문화간 관계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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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뉴시스가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류 엑스포(K-Expo: Enjoy SEOUL, Feel KOREA)'를 개최했다. '한류 전략화-산업계, 한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포럼이 열리고 있다.뉴시스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 문화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한류의 현 좌표를 진단하고 미래 지속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 2019.08.23. photocdj@newsis.com
"또 한가지는 K팝을 통해 서울의 현황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현황이라고 한다면 박원순 시장이 이끄는 서울 도심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서울로7017이라는 옥상정원을 최근 만들었다. 굉장히 독특한 장소다. K팝 그룹이 여기에서 연주·공연·촬영을 한다면, 서울과 한국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미래는 한국의 이미지에 달려있다. 한국의 문화는 다르고 역동적이라는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 소르망은 또 문화가 외교력·경제력 증대를 위한 필수 요소라면서도, 문화라는 소프트파워를 외교·경제·군사라는 하드파워를 대체할 수 있는 힘으로 생각하지는 말라고 주문했다. "다시 말해 한국의 이미지가 문화적으로 강해져 한국이라는 나라를 외국 사람들이 듣는 즉시 알 수 있는 나라가 된다면, 한류는 물론 한국의 경제력과 외교력도 더 강해질 것이다. 문화가 외교, 경제의 필수적 요소라는 주장을 오랜 시간 해왔다. 다만, 이것에 관한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 문화가 전통적인 외교, 경제, 군사를 대체하는 건 아니다. 서로 보완적 관계"라고 짚었다.

K팝으로 남북통일을 이룰 수도 있다는 일각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K팝 덕분에 한반도 통일이 이뤄질수 있다는 건 타당하지 않다. 간혹 이런말을 들어서 언급한다. 물론 북한에서 보았을 때, 남한이 역동적인 나라라는 건 인식할 거다. 하지만 문화는 국제정책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기 소르망(75)은 교수, 경제학자, 칼럼니스트, 작가다. 특히 경제학과 철학 분야의 실천적 지식인으로 손꼽힌다. 프랑스 총리실 고문 및 국가인권위원회 위원과 파리 근처 불로뉴시 부시장 등을 거쳐 최근에는 그레이터 패리스 웨스트 지역의 경제·사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세계화 시대의 지성인답게 지구촌 곳곳을 여행하면서 직접 수집한 자료들을 통해 '열린 세계와 문명 창조', '20세기를 움직인 사상가들', '진보와 그의 적들', '세계는 나의 동포', '매이드 인 USA', '중국이라는 거짓말', '경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원더풀 월드' 등 수많은 스테디셀러를 저술했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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