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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대로 치솟은 ERA…류현진 사이영상 경쟁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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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24 14: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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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LA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2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3회 초에 1점 홈런 2개를 허용했고 다저스는 4회 말 현재 1-2로 뒤져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공동 기획한 '플레이어스 위크엔드'(Player`s Weekend)를 맞아 자신의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2019.08.24.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악몽의 뉴욕 양키스전은 류현진(32·LA 다저스)의 사이영상 경쟁에도 먹구름을 드리웠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안타 9개를 얻어맞고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팀 홈런(232개) 전체 2위, 팀 타점(720개) 전체 1위, 팀 장타율(0.487) 전체 2위를 달린 양키스 타선은 류현진에게도 버거운 상대였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키스의 거포 애런 저지에 좌중월 솔로포를 허용했고, 이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게리 산체스에 또다시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산체스는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으로 제구된 3구째 시속 86.6마일(약 139.4㎞)짜리 컷 패스트볼을 무릎까지 꿇으며 걷어올렸는데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5회초 1사 2, 3루의 위기에서 몰린 류현진은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산체스를 고의4구로 걸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후속타자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시속 90.4마일(약 145.5㎞)짜리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노려쳤고,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양키스는 순식간에 6-1로 점수차를 벌렸다.

류현진은 지오 우르셀라에게도 2루타를 맞았고, 결국 마운드를 애덤 콜라렉에 넘겨야했다. 콜라렉이 브렛 가드너에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류현진의 실점은 '7'로 늘었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해 이날까지 통산 121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이날 얻어맞은 3방을 포함해 총 70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 중 만루포는 이날 그레고리우스에 허용한 것이 유일하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자랑하는 류현진이 위기 상황에서 대량 실점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한 방에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류현진이 올 시즌 3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세 번째다. 6월29일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7실점을, 지난 18일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서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류현진은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패전의 멍에를 썼다.

패전보다 더 뼈아픈 것은 평균자책점이다. 1.64에서 2.00까지 치솟았다.

올 시즌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 것은 평균자책점 덕분이었다. 사이영상 경쟁에서 류현진의 가장 큰 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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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사진 가장 오른쪽)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3회초 류현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5월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평균자책점을 1.72로 끌어내린 이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해왔다. 6월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7이닝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한 이후 그의 평균자책점은 1.26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메이저리그가 시즌 막판에 접어든 시점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던 것은 류현진 뿐이었다. 역대급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던 류현진의 비교 대상은 메이저리그 '전설'들이었다.

지난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2승 2패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한 류현진은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18일 애틀랜타전에 이어 이날도 장타에 흔들리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다. 여전히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지만, 다른 선수들과 격차가 좁혀지면서 사이영상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대 경쟁자로 거론되는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의 추격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부상을 털고 지난 23일 복귀한 슈어저는 9승 5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중이다. 승패,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류현진에 밀리지만 슈어저의 탈삼진 수는 192개로, 126개인 류현진에 월등히 앞선다.

10승 2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중인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와 류현진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은 8승 7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 중이지만 탈삼진 207개를 잡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다.

류현진의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는 13승 2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해 류현진에 승수에서 앞선다. 내셔널리그 다승 3위에 올라있는 커쇼는 탈삼진(147개)에서도 류현진보다 낫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는 평균자책점이 3.65로 비교적 높지만 15승을 거둬 내셔널리그 다승 선두를 질주 중이다. 탈삼진 부문에서도 191개로 3위에 올라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평균자책점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류현진에게 가장 큰 무기다.

하지만 2경기 연속 주춤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앞으로 더 올라간다면 사이영상을 장담하기 힘든 처지가 될 전망이다. 남은 등판에서 더 이상의 대량 실점을 막아야 사이영상도 노려볼 수 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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