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조국 규탄" 한국당 광화문 집회…무대 난입 소란도
지도부, 당원 등 참여…주최측 추산 10만명
"좌파의 위선에 분노한 촛불 들고 싸우자"
"황교안 당대표 중심으로 우파 뭉쳐달라"
"총선 20번 중 자유우파 정당이 15번 이겨"
장애인 차별철폐연대 무대 난입 시도도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원 등이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 규탄 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19.08.24.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황교안 당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한국당 최고위원 및 주요당직자,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당원들은 한 자리에 집결해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를 개최했다. 한국당은 집회에 약 10만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의 '내로남불' 실태를 비판하는 영상 등으로 식전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자리에 운집한 시민들은 '조국은 사퇴하고 문재인은 사죄하라', '아무나 흔들어대는 나라 이게 나라냐'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위선자 정권 문재인 정권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본 행사가 시작되고 당 지도부와 청년 연사 등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았다. 주로 언급된 현안은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조 후보자와 딸의 입시부정에 대한 부분이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오랜만에 이 자리에 섰다. 제 얼굴이 많이 늙은 것 같지 않냐. 5·18 때문에 하도 시달려서 조금 늙었을 것이다. 하지만 꿋꿋하다"고 농담조로 말을 시작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원 등이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 규탄 집회를 가진 뒤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2019.08.24.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우리 당이 청문회 할 자신 없으니 날짜를 끈다고 한다. 제가 묘지에 가서 비석까지 찾은 사람인데 청문회 자신이 없겠나. 청문회는 청문회고 특검까지 가야 하지 않겠냐"며 "제가 그래도 태극기의 원조다. 이번 일은 태극기 말고 우리도 촛불을 들자. 좌파의 위선에 분노한 촛불을 들고 싸우자"고 강조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엄중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그는 분열의 대통령, 스스로 반쪽짜리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에게 우리 야당은 말살의 대상이고 생각이 다른 국민들은 적폐의 뿌리고 전 정권 인사들은 매몰찬 정치보복의 대상"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파괴의 대통령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저들의 반대와 방해에도 꿋꿋하게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했다. 그런데 불과 2년만에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문재인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당장 물러가라. 청와대를 향해 외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 규탄 집회에서 발언을 하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피켓을 든 남성이 단상에 올라 황 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9.08.24. [email protected]
그는 "(정권에) 아무리 얘기해도 소 귀에 경읽기다. 답은 하나, 정권 교체밖에 없다"면서 "정권 교체를 위해 내년 총선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우파가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 황교안 당대표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서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나 원내대표에 이어 황 대표가 단상에 올라올 때는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5명 가량의 청년들이 무대 난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진압됐다.
이들은 '장애인 비하 차별 발언, 황교안은 공식 사과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뛰어들려고 했으나 단상 앞에서 제지당했다. 경찰이 이들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본 한국당 지지 시민들이 거친 욕설을 하며 쫓아내라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도 연출됐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원 등이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 규탄 집회를 가진 뒤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2019.08.24.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거짓말 정권의 예가 조국이다. 입으로는 공정과 정의를 이야기하고 뒤로는 불법과 나쁜 관행을 따라 자기 이익을 챙기고 많은 재산을 챙겼다. 이런 조국을 (정부는) 민정수석으로 쓰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정권은 악랄하다. 다음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별별 짓 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길 수 있다. 증거를 말씀드리겠다"며 "총선 선거 20번 중 우리 자유우파 정당이 15번을 이겼다. 우리는 이겨온 정당이다. 이길 수 있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 규탄 집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당원, 지지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9.08.24. [email protected]
황 대표는 발언 이후 "솟아라, 대한민국"이라고 외치며 단상 위를 망치로 두드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불꽃과 폭죽이 터지면서 모인 군중들이 일제히 환호하는 가운데 한국당 측은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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