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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좋아하면 꼭 보세요, 프레스콧·헨리 영화 '안녕 베일리'

등록 2019.08.26 18: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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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 베일리'

영화 '안녕 베일리'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사람과 개 사이의 애틋한 정을 담은 영화가 개봉한다. '안녕 베일리'는 다양한 품종의 개로 환생하는 '베일리'들이 주인 '씨제이'(캐서린 프레스콧)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이야기다.

프레스콧은 '베일리'가 환생하면서까지 지키고자 하는 주인 '씨제이' 역을 맡았다. '베일리'라는 개가 계속해서 환생한다는 영화의 설정에 대해 프레스콧은 "실제로 일어난다면 놀라울 것 같다. 내가 어릴 때 키웠던 강아지들이 환생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헨리는 '씨제이'의 어릴 적 절친 '트렌트'를 연기했다. 헨리는 "저와 '트렌트'의 가장 큰 차이점이 트렌트가 되게 얌전하다는 거다. 저는 되게 활발하고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항상 세트장에 가기 전 '넌 헨리가 아냐. 캄다운 하자. 모범생 역할에 집중하자'라고 암시를 하고 갔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영화는 총 4마리의 개가 등장한다. 그중 프레스콧과 헨리가 뽑은 최고의 개는 '빅도그'라는 이름으로 나온 개다. "아이리시 울프하운드종의 개가 있었다. 극중 '빅도그'라는 이름으로 나온 강아지였는데, 그 강아지가 제일 좋았다. 엄청나게 덩치가 컸다. 트레이너가 3명이나 됐다. 얼굴, 등, 꼬리를 각각 케어해줬다"고 전했다.

 헨리는 "'빅도그'는 사람만큼 큰 강아지였다. 꼬리만 제 팔만 했다. 거기에 맞았으면 그냥 (하늘로) 갈 뻔 했을 거다. 캐서린이 얘기한대로 트레이너가 3명이나 됐다. 보통 한 강아지에 한 명의 트레이너가 붙는다"고 말했다.

개와 연기하는 것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헨리는 "전반적으로 영화에 나오는 강아지들 너무 귀여웠다. 다만, 연기하기가 힘들었다. 대사를 해야 하는데, 강아지들이 집중해 주지 않을 때는 힘들었다"고 했다.
개 좋아하면 꼭 보세요, 프레스콧·헨리 영화 '안녕 베일리'


헨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정말 좋은 기회였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스튜디오에서 처음 연락받았을 때 완전 놀랐다. 영화를 찍으면서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은 동양인이 흔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 이걸 깨달았을 때 정말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어깨가 무거웠다"고 밝혔다.

프레스콧은 헨리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헨리가 진짜 훌륭한 연기를 했다. 감독이 연기 지시를 했을 때, 바로 이해하고 실행하는 게 놀라웠다. 아무도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또 나를 편하게 대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헨리는 "제가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서 캐서린이 첫날부터 저를 매우 많이 챙겨주고 편하게 해줬다. 정말 프로"라면서, 프레스콧에게 우리말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캐서린은 "괜찮아"라고 답했다.
개 좋아하면 꼭 보세요, 프레스콧·헨리 영화 '안녕 베일리'

영화 속에서 '씨제이'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입양받는다. 실제로 프레스콧은 보호소에서 잉글리시 불도그 '마지'를 입양받아 키우고 있다. 두 배우는 자신의 반려동물에 관해 말하며, 반려견 입양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보호소에서 입양하기를 촉구했다. 

프레스콧은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강아지를 입양한다면 좋을 것 같다. 반려견을 구매하는 것보다는 유기견들에게 집을 찾아주는 게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강아지들을 키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을 많이 비운다면 반려견에게 좋지 않다. 헨리처럼 집을 많이 비운다면, 반려견 입양을 재고했으면 좋겠다"고 짚었다.

 헨리는 "영화를 찍으면서 유기견에 대해 알게 됐다. 강아지를 키우고자 한다면 유기견을 데려오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 되게 불쌍하다. 이번에도 너무 좋았던 게 영화를 통해서 그런 걸 더 알게 된 것 같다. 최근에도 '나 혼자 산다'에서 성훈 형이 유기견을 입양했다. 그걸 보면서 너무 좋았다. 다만,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분들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저는 너무 여기저기를 왔다갔다해서 키우면 안 될 것 같다"고 인정했다.

 헨리는 자신이 어린시절 키운 새에 관해 말하기도 했다. "부모님이 강아지 키우는 걸 반대했었다. 너무 키우고 싶었다. 영화를 촬영하며 강아지를 키우는 역할을 해서 너무 좋았다. 저는 어릴 때 강아지 못 키웠지만, 대신 새를 키웠다. 보통의 새가 아니었다. 강아지는 아니었지만 엄청 귀여웠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개 좋아하면 꼭 보세요, 프레스콧·헨리 영화 '안녕 베일리'

두 배우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절친한 사이를 보여줬다. 헨리는 "캐서린이 어제 오자마자 홍대로 데려갔다. 팬들이 캐서린을 많이 알아보더라. 팬들이 캐서린한테 '여신 같고, 얼굴도 작다'라고 말해줬다. '나혼자산다' 덕분인 것 같다. 방송 녹화할 때도 너무 재밌게 했었다"고 말했다. 캐서린은 "헨리한테 열광하는 팬들이 많았다"고 헨리의 말을 받았다.

둘이 혹시 '썸타는 관계는 아닌지' 질문이 이어졌다. 헨리는 "이 질문은 넘어 가려고 했었다. 우리는 좋은 관계다. 캐서린은 좋은 여사친이다. 배리 굿"이라고 말하며 프레스콧과 하이파이브를 해보였다.

끝으로 헨리는 자신의 연기를 처음 볼 한국 관객에게 청했다. "한국 여러분들이 내가 연기하는 모습은 아마 익숙지 않을 거다. 헨리라는 존재는 잠깐 잊고 이 영화 속 '트렌트'라는 역을 연기하는 배우로 봐줬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연기하는 모습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 음악, 예능, 연기 모두 사람들, 관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장르를 다 열심히 하겠다. 할리우드 영화를 또 찍을 수 있다면, 여러분들이 저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연기를 전 세계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레스콧은 직접 준비한 한국말로 "사랑해요 코리아. 잘자요"라고 말해 웃겼다. 헨리가 "아는 한국어를 다 말해보라"고 하자, 프레스콧은 제일 좋아하는 한국 반찬인 '도토리묵'을 언급, 또 웃겼다.

헨리와 프레스콧, 이들과 함께하는 개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안녕 베일리'는 다음달 5일 개봉한다. 109분,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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