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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남성, 중학교 때 '색조화장' 시작… 男 메이크업 대세

등록 2019.09.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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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색조 브랜드 매출 급증

아모레퍼시픽, 첫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론칭

올리브영, 상반기 남성 색조 매출 77%↑

Z세대 남성, 중학교 때 '색조화장' 시작… 男 메이크업 대세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초로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를 론칭했다. ‘오딧세이’ ‘미스쾌남’ 등 남성 기초화장품 브랜드에 머물렀던 국내 1위 화장품 업체가 창립 74년 만에 남성 색조를 시작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일이다.

아모레퍼시픽이 6일 론칭한 브랜드는 ‘비레디’(BeREADY)다. 첫 제품은 남성 파운데이션(제품명 ‘레벨 업 파운데이션 포 히어로즈’)이다. 무려 5가지 색상을 준비했다.

대다수 남성 피부가 남성호르몬 영향으로 멜라닌 합성이 촉진돼 여성 피부톤보다 어둡다는 점을 고려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주목한 세대는 18~24세의 'Z세대' 남성이다. 브랜드 론칭을 위해 참고한 서울대 컨슈머 트렌드 센터의 ‘2019년 Z세대 남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 남성 10명 중 3명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페이스 메이크업을 사용하고 있었다. 10대 후반~20대 초반 남성이 사실상 자주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또 Z세대 남성의 절반 이상은 중학교 때 색조화장을 시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이 어릴수록 메이크업 시작 시기가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아모레는 이후 아이브로우, 프라이머, 픽서 등 Z세대 남성 제품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물론, 아모레가 남성 색조의 시작은 아니다. 최근 뷰티 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애경산업은 작년 3월 ‘스니키’ 브랜드를 론칭했다. 영어로 ‘엉큼한’ ‘몰래 하는’이라는 뜻의 ‘스니키’(SNEAKY)는 꾸미고 싶으나 메이크업에 대한 주변의 시선을 걱정하는 ‘1824 남성’ 고민을 담았다.

남성이 주로 온라인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 유통망을 선택했다. ‘히든댓 선크림’ ‘페이크업 컬러 립밤’ ‘유캔 아이브로우 키트’ 등은 온라인에서 상위 순위로 판매된다.

이 밖에 ‘XTM’ ‘라카’ ‘릴리바이레드’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 올리브영 올해 남성 색조 77% 성장… BB·립밤·눈썹 각광
【서울=뉴시스】올리브영 강남본점 내 남성을 위한 그루밍존.

【서울=뉴시스】올리브영 강남본점 내 남성을 위한 그루밍존.

Z세대 남성의 메이크업 관심 급증은 판매 실적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H&B스토어 ‘올리브영’의 올해 상반기 남성 색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했다.

이는 올리브영 남성화장품 전체 신장률(최근 3년간 연평균) 40%를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일반적인 립밤 이외에도 입술에 바르면 생기 있는 붉은 색으로 변하는 이색 립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러 번 덧발라도 부담스럽지 않아 생기 있는 얼굴을 원하는 남성들의 구매가 이어지는 것이다.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1배에 이른다. 대표 품목으로는 ‘XTM 컬러 인 립밤’, ‘낫포유키스밤 포맨’, ‘세븐피엠 멀티 립밤’ 등이 있다.

남성용 쿠션과 BB·CC크림 등 베이스 제품 매출도 상승 추세다.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 피부 톤 보정뿐 아니라 자외선차단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데일리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 ‘XTM 올인원 쿠션’ ‘XTM 멀티 비비’ 등이 있다.
 
 아이브로우 등 남성 아이 메이크업은 44% 늘었다. 대표제품으로 ‘DTRT 아이브로우펜슬 숯 유어 셀프’, ‘XTM 이지 아이브로우’ 등이 있다. 여성 화장으로 여겨지는 ‘눈썹 그리기’에 남성들이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남성용 눈썹 칼, 얇은 셔츠를 입었을 때 비치지 않게 해주는 남성용 니플 밴드, 다리털을 정리해주는 남성용 다리 숱 정리기 등의 매출이 늘고 있다.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기존에는 '올인원' 등 남성 브랜드가 출시한 제품이 잘 나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별과 관계없이 사용하는 더모코스메틱, 클렌저 등 젠더리스 상품 구매가 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남성 메이크업이 남성미와 자신감의 도구가 되면서 남성 전용 색조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피부 톤 보정 제품뿐 아니라 촉촉한 입술을 연출해주는 남성 전용 발색 립밤, 아이브로우 등이 특히 인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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