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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 3분기 흑자전환해도…수익성 전년比 하락 전망

등록 2019.09.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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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 3분기 흑자전환해도…수익성 전년比 하락 전망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올해 2분기 적자전환한 대형항공사들이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해도, 지난해 동기보다는 수익성이 한층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 들어 전반적인 일본 노선 수요 감소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일본 노선을 대체할 동남아 노선의 운임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5000억원, 2604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분기에서 흑자전환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35.2%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10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12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항공사의 2분기 적자는 환율 및 유가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 항공 수요 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지난 7월부터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일본 노선의 수요가 빠지는 등 악재로 3분기 또한 아쉬운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항공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건조한 장거리 여객 수요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비중은 낮지만 일본노선이 부진하면서 국제선 수송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일본 노선의 부진에 따라 동남아 노선 증편이 이어지면서 동남아 노선 경쟁이 심화해 국제선 여객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부진한 화물 수요, 임단협에 따른 인건비로 일회성 비용이 늘며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일본 노선 수요 감소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항공사들은 동남아 노선 대체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4분기 일본노선 규몰를 20% 가까이 축소하는 대신 동남아 노선을 10%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에어부산은 부산~타이베이 노선 증편 운항에 이어 부산~가오슝 노선도 증편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은 12월 하노이·나트랑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 국적 항공사가 일본 노선을 줄이는 가운데 10월까지 중국 노선 신규 취항길도 막히자 동남아 노선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에 동남아 노선 항공권의 운임 마저 내려가면서 업계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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