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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 인터뷰]김성희, 경단녀···공채 탤런트도 예외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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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08 09:42:01  |  수정 2019-09-08 10:30:39
다시 돌아와 거울 앞에 서다
"꿈, 청춘들만 꾸지는 않지요"
베이직부터 차근차근 본격 워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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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파랑새는 있다', '젊은이의 양지'등에 출연한 KBS 14기 공채탤런트 배우 김성희가 6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0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김성희(51)는 지금도 꿈을 꾼다. 1991년 KBS 14기 탤런트로 데뷔해 '내일은 사랑'(1992~1994) '들국화'(1993) '젊은이의 양지'(1995) '천사의 키스'(1998~1999)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파랑새는 있다'(1997)로 7년 무명생활에서 벗어났지만,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2003년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하면서도 연기 열정만큼은 식지 않았다. 지난해 한중국제영화제 사회를 보고, 올해 단편영화 '미희'(감독 서영조)에 출연했다.

'미희'는 우연히 지인의 고독사 현장을 목격하고 노년의 서글픔을 느끼는 '고진덕'(한지일)에게 첫사랑 '주미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성희는 진덕의 딸이자 무용학원 강사인 '고은화'를 연기했다.

"첫 영화다. 한중국제영화제 MC를 맡은 후 부산영화인협회가 지원하는 '미희'에 출연하게 됐다. 처음에는 미희 역을 제안 받았는데, 한지일 선생님과 나이차가 많이 나 딸을 연기했다. 40분짜리 중편영화이며 아직 편집 중이다. 내레이션도 많이 들어가고 독특한 느낌이 있다. 촬영현장이 어색하지 않았느냐고? 2017년 아침 드라마에 짧게 출연한 후 2년만에 한 작품인데, 워낙 감독님이 친언니처럼 따뜻하게 조언해줘 편하게 촬영했다. 연기하는 자체 만으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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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파랑새는 있다', '젊은이의 양지'등에 출연한 KBS 14기 공채탤런트 배우 김성희가 6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08. chocrystal@newsis.com
김성희는 새로운 분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활동을 쉬는 동안 성우에 도전하고 기타, 마술 등도 배웠다. 10년 넘게 가정에만 충실하다가 2016년 고려대 대학원 CEO 최고위과정을 받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소통한 것이 계기가 됐다. 2014~2016년 하루 6시간 동안 성우 수업을 듣고 대원방송 시험을 봤지만 아쉽게 떨어졌다. 2017년에는 오페라 '아리아의 밤' 해설도 했다.

"소프라노인 친구의 추천으로 오페라 해설에 도전했다. 내용을 알고 오페라를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사실 음악을 잘 모르는데, 혼자 자료 찾아보고 다 외워서 해설을 했다. 마술도 상암동 KBS미디어센터에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배워 자격증을 땄다"며 "뭔가를 안 하면 몸이 아프다. 연기 열정이 끓어 넘치는데 집에만 있으면 힘들어서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다. 내 꿈은 연기를 하는 것인데 계속 다른 방향으로 가 힘들기도 했다. 언젠가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기대했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기생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다. KBS 14기로는 이병헌(49)을 비롯해 손현주(54), 배도환(55), 김정난(48), 최정원(48), 노현희 (47)등이 있다. "14기는 굉장히 독특했다"면서 "지금도 모임을 한다. 여자들끼리 모이면 일단 남편 욕을 한다. 사람 사는 거는 다 똑같다"며 웃었다.

특히 이병헌에 대해서는 "엄청 착했다. 공채 탤런트 합격 후 연수 받는 3개월 내내 차로 태워줬다. 화도 잘 안 내고 인간성이 좋다"면서 "몇년 전 '이병헌이 할리우드 진출한다고 영화회화 등을 배운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마 했는데, 잘 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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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파랑새는 있다', '젊은이의 양지'등에 출연한 KBS 14기 공채탤런트 배우 김성희가 6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08. chocrystal@newsis.com
"난 흉내를 잘내 탤런트에 합격했다. 중앙대,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 예쁘고 유명한 친구들이 많았는데, 나는 외모에 자신감이 없었다. 특기를 물어보는데 없어서 순간 순발력을 발휘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멕 라이언이 신음 소리 내는 것을 흉내냈다. 사실 그 때는 경험이 없어서 왜 남자와 관계를 맺을 때 여자가 저런 소리를 내는지도 몰랐다 하하. PD님이 '저건 뭐야' 놀라면서도 필을 본 것 같다. 가수들도 가창력이 뛰어난 것보다, 그 노래에 맞게 부르는 감성이 중요하지 않느냐. 연기자들도 마찬가지다."

김성희는 주로 강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술집여자나 남의 남자를 뺏고 불륜을 저지르는 역을 맡아 오해도 많이 받았다. '서세원의 토크박스' '가족오락관' '도전 지구탐험대'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당시에는 연기자들이 예능을 기피했다"면서 "나도 쑥스러움을 많이 탔지만 카메라만 돌면 달라졌다. '서세원의 토크박스'에 나가서 1등하고, '이주일 투나잇쇼' 코너도 맡았지만 많이 주목 받지 못했는데, 시대를 잘 만나야 한다. '불타는 청춘' 등 다양한 예능물에 출연하고 싶다"고 바랐다.

시련은 한꺼번에 찾아왔다. 결혼 후인 2005년 '도전 지구탐험대'에 출연했지만 전복사고가 나 둘째를 유산했다. "연기가  너무 하고 싶은데 참으니까 가슴에 혹이 생기더라"면서 "3년 전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오디션을 보려고 혼자 프로필을 들고 tvN에도 갔다. 약속을 안 하고 오면 못 들어간다고 해 그냥 돌아왔다. 소속사에 들어가지 않으면 오디션 정보 등을 얻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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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파랑새는 있다', '젊은이의 양지'등에 출연한 KBS 14기 공채탤런트 배우 김성희가 6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08. chocrystal@newsis.com
요즘 SNS상에서는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1970~1990년대를 그리워하며 예전 인기 드라마, 가요 프로그램 등을 찾아보는 이들이 많다. 방송사에서 유튜브 채널에 이러한 프로그램 영상을 게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정보는 넘쳐나지만 사람들의 감정은 메말라 있다.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느낀 건데, 절대 없어지지 않을 직업이 엔터테이너 같다. 아무리 산업이 발전해도 로봇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할 수 없으니까. 요즘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지 않느냐.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느리지만 쉼과 여유가 있는 아날로그 세상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 우리 딸도 이문세의 '광화문연가'를 좋아하는데, 옛날 노래는 가사를 계속 되짚어보게 하고 뭔가 찡한게 있다."

김성희는 '돈 키호테'의 한 구절을 가장 좋아한다.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것은 불륜이니까 이건 빼야 한다"면서 "일에만 매진하는 게 아니라 배려, 소통, 양보, 상처 모든게 조율 돼야 한다는 걸 오십이 넘어서 알게 됐다. 10, 20대만 꿈을 꾸는게 아니다. 60, 80대가 돼도 꿈을 꾼다"고 한다.

"한지일 선생님이 '배우는 뜬구름 같은 인생'이라고 하더라. 선생님을 보고 느낀 점이 많다. 한 획을 그은 분인데 자신의 과거를 놓고 웨이터, 주차요원은 물론 단역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으니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시켜만 주면 뭐든 다 할 수 있다. 예전엔 술집여자 역만 들어와 속상했지만, 그것도 잘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옛 작품을 추억하는데, 예전에 활동한 연기자들이 다시 나와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면 좋겠다. 시청자들이 '그땐 그랬지'라며 자신들의 청춘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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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파랑새는 있다', '젊은이의 양지'등에 출연한 KBS 14기 공채탤런트 배우 김성희가 6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08.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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