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농구

최후에 통한 남자농구 부상투혼, 월드컵 14패 끝의 1승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9-09-08 19:03:56
선수단 절반 이상 부상으로 신음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며 25년 만의 1승
associate_pic
【광저우(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8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17~32위) 대한민국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 라건아가 리바운드를 받아내고 있다. 2019.09.08. mangusta@newsis.com
【광저우(중국)=뉴시스】김동현 기자 = 눈물겨웠던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부상 투혼이 25년 만의 1승이라는 값진 결과로 마무리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중국 FIBA 월드컵 17~32위 순위결정전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80-71로 이겼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승리이자 월드컵 무대에서 거둔 25년 만의 1승이다.

한국은 1994년 캐나다 대회 조별리그 3전 전패 후 순위결정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집트에게 89-81로 이긴 이후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1998년 그리스 대회에선 조별리그(3전 전패), 순위 결정전(2전 2패)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16년 만에 출전한 2014년 스페인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5전 전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서도 연패가 이어졌다. B조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69-95 패), 러시아(73-87 패), 나이지리아(66-108 패)에 3연패를 당했고 6일 중국과 순위결정전 1차전에서도 73-77로 졌다. 월드컵 무대 14연패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길고 길었던 연패 사슬을 끊고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은 물론 한국 농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대표팀은 빡빡한 일정 속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신음해 왔다.
associate_pic
【광저우(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6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17~32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이정현이 부상을 입고 코트 밖으로 부축을 받으며 나서고 있다. 2019.09.06.

 mangusta@newsis.com
센터 김종규(DB)는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허리와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었고 포워드 최준용(SK)도 지난달 25일 체코전에서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대회 개막 후엔 가드 이대성(현대모비스)과 이정현(KCC)이 발목을 다쳤고 센터 이승현(오리온)은 무릎, 포워드 정효근(전자랜드)은 발바닥에 통증을 호소했다.

등록 선수 12명 가운데 절반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한국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앞서 김 감독은 "선수들이 몸이 아픈 데도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의 투혼을 보며 울컥했다. 죽기살기로 뛰는 게 눈에 보이더라"면서 "가용자원이 9명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더 무리를 시킬 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선수들도 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깨 부상에도 경기 출전을 이어간 최준용 또한 "프로농구 리그 경기라면 조금 쉬고 난 후 뛸 수 있지만 국가대표 경기는 1년에 몇 번 없는 기회다. 책임감이 더욱 크다"면서 "팬들, 그리고 월드컵에 오지 못한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선수단의 투지는 결실로 이어졌다.
associate_pic
【광저우(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8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17~32위) 대한민국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 3점슛을 성공시킨 허훈이 박찬희와 기뻐하고 있다. 2019.09.08.

 mangusta@newsis.com
한국은 선수들의 고른 득점 분포로 코트디부아르를 맹폭했다.

라건아가 40분을 소화하며 26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허훈은 깜짝 16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박찬희는 14점 6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야투성공률 또한 52%(64개 시도/33개 성공)를 기록하면서 앞선 네 경기의 부진을 씻었다.

특히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최대한 줄였다. 이승현은 17분 52초를 뛰었고 정효근은 아예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지금까지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던 허훈과 강상재가 20분 이상의 시간을 소화했다. 이들이 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은 끝까지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코트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도 벤치에서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선수들의 뜨거운 의지가 25년 만의 승리를 만들었다.

miggy@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오늘의 헤드라인

스포츠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