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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도망자' 폴란스키 감독,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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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09 16: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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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성범죄 전력이 있는 로만 폴란스키(87) 감독이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2등상인 은사자상을 받았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토드 필립스(49) 감독의 '조커'가 황금사자상을 받은데 이어 폴란스키 감독의 '언 오피서 & 어 스파이'가 은사자상을 받았다. 폴란스키 감독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미국 LA의 어느 집에서 13세 소녀에게 샴페인과 수면제를 먹여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42일간 수감됐다가 유죄 협상제도를 통해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폴란스키는 이후 징역형이 내려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선고 전날 프랑스로 도주했다. 도피 중 스위스에서도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처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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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스키의 부인인 프랑스 모델 겸 배우 에마뉘엘 세니에르(53)가 은사자상을 대리 수상했다.

이후 폴란스키 감독은 미국에 가지 못한 채 40년 넘게 도피 중이다.

 도피 중에도 '테스', '실종자', '피아니스트', '유령작가', '대학살의 신', '모피를 입은 비너스' 등을 연출했으며 '피아노'로 2003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당시에도 폴란스키 감독은 체포를 우려해 미국으로 오지 않았다.

폴란스키 감독은 이번 베니스 국제영화제 초청 후 인터뷰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확신을 갖고 나를 규탄한다. 생전 만난 적도 없는 여자들이 반세기도 전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야기들이다.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앞서 폴란스키 감독의 '언 오피서 & 어 스파이'는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포함됐을 때부터 논란이 됐다. 여성 영화감독이자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루크레시아 마르텔(53)은 신작 공개를 축하하는 갈라 디너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폴란스키 감독 측의 항의로 그녀는 "로만 폴란스키의 감독의 영화가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정당하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베니스영화제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개막 기자회견에서 "예술의 역사는 범죄를 저지른 예술가들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작품을 존중한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밝힌 바 있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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