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아프간과 협력 준비…외국인은 떠나라"
美겨냥 "외국인이 새 유혈사태 부를 수도"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8월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이슬람 세계의 공동 안보' 포럼에 참석해 웃고 있다. 2019.08.29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을 진지하게 걱정한다"며 "패배한 외국인들은 떠나야 하고, 동족상잔은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이어 "특히 외국인들이 현 상황을 이용해 새로운 유혈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란은 영속적인 폭력 종식을 위해 아프간 정부 및 이웃국 등 당사자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기간 카불에서 벌어진 탈레반의 테러를 이유로 8일 캠프데이비드에서 계획됐던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회동을 취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아프간 주둔 미군 1만4000명 중 5000명을 먼저 철수시키고, 그 대가로 탈레반이 알카에다와 관계를 단절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평화협정 초안을 탈레반 측과 논의 중이었다.
그러나 해당 합의가 사실상 탈레반의 실체를 인정하는 결과라는 비판과 함께 탈레반의 귀환으로 아프간 내 인권이 다시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탈레반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현 정권을 무력 축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미 행정부 대표적 매파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탈레반을 협상 상대방으로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을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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