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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선물 같은 공연 잇따라···독주회·가곡반주·협연·지휘

등록 2019.09.1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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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선물 같은 공연 잇따라···독주회·가곡반주·협연·지휘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을이 성큼 온 9월 3째주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계는 '조성진 주간'으로 통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5)을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화요일만 제외하고 무대에서 빠짐없이 볼 수 있다. 빠듯한 해외 연주 일정으로, 그의 국내 연주가 드물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팬들에게 선물 같은 한 주다.

최근 싱가포르의 세계적인 공연장 에스플러네이드에서 리사이틀을 성료하면서, 컨디션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우선 조성진은 16일 경기 연천군 연천수레울아트홀 대극장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2019 제9회 연천DMZ국제음악제'의 하나로, 조성진은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다.

프로그램은 싱가포르 리사이틀과 같다. 모차르트 피아노 환상곡과 피아노 소나타 3번,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베르크 피아노 소나타,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조성진은 7년 전인 2012년 '제2회 연천DMZ국제음악제'에도 스페셜 게스트 자격으로 초청 받아 독주회를 열었다.

조성진 선물 같은 공연 잇따라···독주회·가곡반주·협연·지휘

당시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입학 직전이었던 조성진은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통했다. 2015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그는 '젊은 거장'이 됐다. 그간 무럭무럭 성장한 조성진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연천DMZ국제음악제 이후에는 조성진의 새로운 면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들이 연달아 마련된다.

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티아스 괴르네, 조성진 그리고 슈베르트'가 펼쳐진다. '독일 가곡의 지존'으로 통하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52)의 가곡 반주자로 나선다.

조성진과 괴르네는 작년 4월 오스트리아 빈·프랑스 파리·영국 런던에서 이탈리아 작곡가 휴고 볼프, 독일 작곡가 한스 피츠너 가곡 프로그램으로 이미 호흡을 맞췄다.

 조성진은 제대로 된 가곡 반주가 처음이었음에도 "괴르네의 강렬함과 성숙한 통찰력에 뒤지지 않는 연주"(뮤직 OMH)라는 호평을 받았다. 거장 바리톤의 아우라에 눌리지 않고, 탄탄한 내공을 선보였다.

조성진 선물 같은 공연 잇따라···독주회·가곡반주·협연·지휘

괴르네는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를 통한 e-메일 인터뷰에서 자신이 조성진에게 같이 공연을 하자고 제안을 했었다며 "그와 호흡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며 흡족해했다. 이번 한국 무대에서 괴르네와 조성진은 슈베르트 가곡을 들려준다.

19~22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펼쳐지는 '조성진과 친구들'이 '조성진 주간' 하이라이트다.

첫날인 19일에 조성진은 세계 정상급 현악사중주단인 '벨체아 콰르텟'과 브람스 피아노 5중주를 조성진과 협연한다.

20일에는 괴르네와 가곡 무대를 선보인다.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과 같다. 21일에는 조성진의 리사이틀이 열리는데 싱가포르, 연천 프로그램과 같다.

마지막날인 22일이 화룡점정이다. 조성진이 오케스트라 지휘와 피아노 협연을 겸하는 이색 무대가 펼쳐진다. 조성진이 공식적인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 외 지휘봉까지 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진, 마티아스 괴르네

조성진, 마티아스 괴르네

자신의 대표곡인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더불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를 협연하는 동시에 지휘자로서 이들 작품의 오케스트라 파트까지 자신의 해석을 반영한다.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일주일 중 6일(5일 연속)을 무대에 오르고 날마다 연주 형태를 변경해 지휘까지 겸업하는 것에 대해 업계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리사이틀 2번과 괴르네와 2번 연주의 프로그램이 각각 겹치지만, 공연장이 달라 음색 조율이 쉬운 것도 아니다. 특히 관계자들은 조성진의 성실함과 추진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다양한 연주자들과 적극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태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음악 칼럼니스트인 노승림 숙명여대 겸임교수는 "아직 젊은 조성진이 향후 자신의 음악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다른 음악가들과의 소통에도 주력하겠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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