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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간염 환자급증 원인은 '오염된 조개젓'…"섭취중단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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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11 12:00:00  |  수정 2019-09-11 13:04:57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유행인과성 성립"
중국산 9개·국산 1개제품서 바이러스 검출
내년 20~40대 고위험군 등 예방접종 추진
식약처, 5330㎏ 폐기…이달중 전수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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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A형간염 발생현황. (그래픽=질병관리본부 제공)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A형간염 환자가 지난해보다 8배 급증해 올해 1만4200명을 넘어선 것은 오염된 중국산과 국내산 조개젓이 유통됐기 때문이란 정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개 등 이매패류(二枚貝類)는 오염물질을 머금는 특성이 있는데 하수 등을 빨아들인 조개가 이번에 대량 시중에 판매되면서 환자가 늘었을 것이란 분석을 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미개봉 4개 제품을 전량 폐기한 보건당국은 추석 연휴를 포함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 섭취 중지를 권고했다. 이달 중엔 유통제품 전수조사에 나선다.

◇집단발생 80%서 조개젓 섭취 확인…"유행 인과성 성립"

이달 6일 기준으로 신고된 올해 A형간염 환자는 1만42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18명 대비 약 7.8배 증가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A형간염 발생증가 원인에 대해 심층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요 원인이 조개젓임을 확인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달까지 확인된 A형간염 집단발생 26건 조사결과 21건(80.7%)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 수거한 조개젓 검사 결과에선 18건 중 11건(61.1%)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 중 유전자 분석을 시행했더니 5건은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유전적 거리가 가깝다는 사실(근연관계)이 드러났다.

A형간염에 걸리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조개젓과 감염 사이 연관성은 더 분명해졌다.

집단발생 2건에 대해 환자와 질병이 없는 대상을 비교해 질병발생 연관성을 확인하는 '환자-대조군 조사 결과 A형간염 환자군은 조개젓을 섭취한 비율이 대조군보다 각각 59배와 115배 높았다. 의심 요인 노출 여부에 따라 발병률을 비교하는 후향적 코호트 조사에선 조개젓을 섭취한 군이 그렇지 않은 군보다 A형간염 발병률이 8배 높았다.

질병관리본부가 7월28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A형간염 확진자 2178명 중 270명을 무작위 표본 추출해 조개젓 섭취력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42%는 잠복기(15~50일) 내 조개젓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발생 사례 3건을 두고 환자발생경향을 분석한 결과 유행발생 장소에서 조개젓 제공이 시작되고 평균잠복기인 약 4주 후 환자 발생이 보고됐는데, 조개젓 제공이 중지된지 약 4주가 지나자 환자 보고도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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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염민섭 질병관리본부 감염관리센터장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A형간염 발생증가 원인에 대해 심층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개젓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2019.09.11.  ppkjm@newsis.com
A형간염은 같은 감염원으로부터 유래했을 가능성이 크다. 집단발생 5건과 관련된 조개젓 검체와 집단 및 개별사례에서 확보한 189명의 인체 검체 유전자 분석에서 조개젓 검출 바이러스의 87.5%와 인체 검출 바이러스 76.2%가 동일한 유전자 군집(cluster)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환자 1만2835명의 가족 접촉자 중 2차 감염률을 분석한 결과에선 334가구에서 2명이상 환자가 발생, 가족내 2차 감염률은 2.65%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식당 조개젓을 섭취한 후 잠복기 내 발생(시간적 속발성) ▲유행 시 제공식품 중 조개젓 섭취와 A형간염 발생 간 통계적 연관성 강도 ▲A형간염 위험요인이라는 기존 지식과의 일치성 ▲조개젓 내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조개젓과 환자검출 바이러스 유전자형 분석을 통한 일치성 확인 등을 토대로 조개젓 섭취와 A형간염 유행 인과성이 성립한다고 밝혔다.

대한예방의학회, 대한감염학회, 한국역학회, 역학조사전문위원회 등 전문가들은 안전성 확인 때까지 조개젓 섭취 중단 권고, 조개류 익혀먹기, 요리 및 식사 전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안전한 물 마시기, 채소나 과일 깨끗이 씻어 껍질 벗겨 먹기, A형간염 예방접종 등을 권고했다.

◇중국산 9개 등 10개 제품 바이러스…미개봉 4개제품은 판매중지

지금까지 A형간염 바이러스가 확인된 경우는 11개 제조사 10개 제품이다. 대부분인 9개가 중국산이며 1개 제품은 국내산이다. 10개 제품에 대해선 현장이나 회수 후 전량 폐기 조치했는데 수입·생산된 3만7094㎏ 중 85.6%인 3만1764㎏은 이미 소진됐으며 폐기된 건 14.4%인 5330㎏이다.

이와 별도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미개봉 조개젓 4개 제품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판매 및 유통을 중지시키고 회수 후 폐기한 상태로, 이들 제품 목록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누리집(www.foodsafety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개된 제품이 아니더라도 안전성이 확인된 건 아니므로 가능한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염민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연휴동안 가급적이면 A형간염 바이러스로부터 조개젓이 안전하다고 확인될 때까지 섭취를 중단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조개젓뿐만 아니라 조개류에서도 (A형간염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권고한 바와 같이 반드시 익혀 드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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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염민섭 질병관리본부 감염관리센터장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A형간염 발생증가 원인에 대해 심층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개젓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2019.09.11.  ppkjm@newsis.com
이번 A형간염 환자 증가를 계기로 보건당국은 예방 및 관리 강화를 위해 A형간염 등 국가 바이러스성 간염 관리대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환자의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강화하고 2020년에는 A형간염 감염 시 치명률이 높은 B형 및 C형 간염환자, 간경변환자, 혈액응고질환자 등 고위험군 7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나쁜 위생환경 탓에 A형간염에 노출돼 평생 면역력을 가진 50대 이상이나 2015년 국가 필수 예방접종 지정으로 면역력을 지니게 된 청소년과 달리 A형간염에 취약한 20~40대에 대해선 예방접종 비용-효과평가 연구와 A형간염 면역 수준 파악을 위한 항체 양성률 조사를 2020년 진행키로 했다.

실제 올해 전체 신고 환자 중 73.4%가 30대(37.1%), 40대(36.3%)였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해야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나아가 지자체의 감염병 감시, 역학조사, 환자 및 접촉자 관리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시·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을 올해 11개에서 전국으로 확대한다. 지역별로 인구 10만명 당 신고건수를 보면 대전(138.63건), 세종(115.78건), 충북(55.30건), 충남(54.91건) 순이었다.

아울러 식약처는 이달 중 조개젓 유통제품을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우선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는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토록 협조요청하고 향후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제품은 회수·폐기 및 판매 중지 조치한다. 수입 조개젓에 대해서는 수입 통관 시 제조사·제품별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7월부터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안전성 확인 시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하고 환자 격리, 접촉자 A형간염 예방접종 등 A형간염 예방을 위한 조치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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