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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 서옥렬씨 별세

등록 2019.09.11 13: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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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지난해 4월27일 광주 북구 한 병원에서 지역 마지막 비전향 장기수인 서옥렬(91)씨가 남북정상회담 TV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2019.09.11.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지난해 4월27일 광주 북구 한 병원에서 지역 마지막 비전향 장기수인 서옥렬(91)씨가 남북정상회담 TV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2019.09.1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광주지역 마지막 비전향 장기수인 서옥렬씨가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장기 구금 양심수 서옥렬 선생 송환추진위원회에 따르면, 투병 생활 중이던 서씨는 이날 오전 광주병원 중환자실에서 별세했다.

서씨의 삶은 이념 대결로 이어져온 남북 관계의 모순과 고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전남 신안에서 태어난 그는 고려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1950년 6·25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입대했다. 1955년 북녘에서 교원 생활 도중 결혼했다.

1961년 8월9일 아내와 두 아들(당시 5살·3살)에게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안내원들과 함께 공작원으로 남파됐다.

고향에서 동생들을 만나고 한 달 뒤 월북하다 반공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무기징역형을 받아 1990년 9월까지 29년간 옥살이를 했다. 사상 전향을 강요당한 고문 후유증으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그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 민주질서에 어긋나지 않게 살겠다'는 준법 서약서를 썼다는 이유로 2000년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북한으로 송환될 때 가지 못했다.

사실상 동족 대결 정책에 희생당한 그는 '아내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를 가슴에 품은 채 고독한 삶을 이어왔다.

빈소는 광주역장례식장에 마련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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