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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격화시 미국 '제로금리'·'경제침체' 위기 직면"

등록 2019.09.11 13:51:37수정 2019.09.11 1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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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리포트 분석

"미중 무역전쟁 격화시 미국 '제로금리'·'경제침체' 위기 직면"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렬해지면서 좀처럼 수습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미국은 기준금리를 '제로'로 낮추고 경제도 경도의 경기침체(리세션)에 빠져들 위기에 부딪히게 된다고 독일 도이체방크가 분석했다.

CNBC 등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비드 폴커츠-란다우는 10일(현지시간) 고객용으로 내놓은 리포트에서 미중 간 통상마찰이 격화할 때는 이 같은 국면이 전개된다며 EU 경제가 경기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미국보다 크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7월 10년반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를 극소화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오는 17~18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0.25% 포인트 추가 인하한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현행 기준금리는 2.00~2.25%이다.

폴커츠-란다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는 통상문제를 둘러싼 선행 불투명감이 팽배하는데 이를 주된 이유로 성장률 예상을 하향 조정했다. 제조업이 축소하고 있으며 견조하던 노동시장에도 균열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또한 폴커츠-란다우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대규모 조치가 다른 중앙은행에도 대응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럽 중앙은행(ECB)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고 자산 매입을 재개하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폴커츠-란다우는 일정 시점에는 마이너스 금리가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며 어느 시점에서 역효과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을 겨냥해 세계 2위 규모 경제권에서는 이를 실험하지 않는 쪽이 좋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연이은 추가관세 발동 여파로 중국 경제성장은 확실히 둔화하고 있지만 당국이 대응할 여지가 있으며 "정책 지원이 아직 실물경제에 침투하지 않았으나 금리인하를 통해 경제활동은 연내 한층 완만하나마 안정성장에 들어갈 것으로 폴커츠-란다우는 진단했다.

폴커츠-란다우는 "경기침체가 회피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유럽연합(EU)이 경기침체에 돌입하고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갈 것 같다고 해도 놀랄만한 건 아니다"라며 "그래도 연준에는 정책여지가 있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내 기본 시나리오이지만 나로서도 그걸 여전히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폴커츠-란다우는 ECB의 과도한 완화책이 "투자가와 소비자의 신뢰감을 해칠 수밖에 없고 실패를 결정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세계 경제활동과 리스크 자산의 향배가 미국 정부가 전면적인 무역기술 전쟁을 피할 수 있을지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폴커츠-란다우는 미중 무역 전쟁이 더는 격화하지 않을 경우 연준이 앞으로 100베이시스 포인트(bp 1.0%)의 금리 인하를 실시하고 2020년 중반 미국 경제성장률은 1.5%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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