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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개각으로 개헌 야욕…세코 카드로 참의원 장악 노려

등록 2019.09.11 15: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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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으로 기용

참의원, 법안 발의 출구

세코 카드로 참의원 장악력↑, 개헌 발의 노릴 듯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으로 기용된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사진은 세코 히로시게 트위터 갈무리.

【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1일 개각과 자민당 당직 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자민당 인사 가운데서 개헌 추진을 위한 인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개각·자민당 당직 개편을 단행하고 새로운 참의원 간사장인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을 기용했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강경한 모습을 보이던 그는 자민당 내 참의원을 관할하게 됐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개헌을 위한 포석으로 세코를 참의원 간사장에 기용했다고 분석했다.

참의원은 일본의 상원격으로 법안 심의와 헌법개정 발의의 출구가 되는 곳이다. 즉, 참의원 운영은 중요 정책과 헌법개정 실현을 좌우하는 곳이다.

참의원에는 아베 총리의 출신 파벌인 호소다(細田)파 이외에도 다케시타(竹下)파, 기시다(岸田)파 등이 함께 주도권을 쥐고 있어 아베 총리가 쉽게 통제하지 못했다. 여기에 자신의 측근이자 같은 호소다파 소속 세코를 배치해 참의원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신문은 세코가 참의원 간사장으로 기용되면서 참의원 운영에 아베 총리의 의향이 기존 보다 강하게 반영될 것으로 봤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개편에서 다소 개헌에 신중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은 유임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아베 총리가 기시다 정조회장으로 정체된 개헌 논의를 다시 활성화 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기시다 카드’로 야권을 개헌 논의에 끌어들여 ‘세코 카드’로 단숨에 개헌 드라이브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는 승리를 거뒀으나 ‘개헌선’ 유지에는 실패했다. 개헌 발의를 위한 의석이 4석 모자란 상황. 아베 총리는 야권과의 개헌 논의를 가속화 시켜 4석을 확보한 뒤, 헌법개정 법안을 발의하는 청사진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2020년 새로운 헌법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하고있다.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해 궁극적으로 일본을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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