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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 "최용수 감독님한테 말도 못 건다고 들었는데…"

등록 2019.09.11 15: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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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FC서울 이명주.(사진=FC서울 제공)

【서울=뉴시스】FC서울 이명주.(사진=FC서울 제공)

【구리=뉴시스】권혁진 기자 = 이명주가 본 최용수 감독은 듣던 바와 판이하게 달랐다. 생각보다 부드러운 최 감독의 모습에 조금은 놀란 눈치였다.

이명주는 11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전 구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최 감독의 첫 인상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포항 스틸러스를 거쳐 알 아인(UAE)으로 이적한 이명주는 2017년 6월 FC서울에 입단했다. 시즌을 마친 뒤 병역 해결을 위해 경찰팀 아산 무궁화로 향한 이명주는 최근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이명주가 자리를 비운 사이 서울에는 큰 변화가 찾아왔다. 황선홍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났고, 최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이명주와 최 감독이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주가 서울 합류 전 선수들로부터 취합한 정보에 따르면 최 감독은 무척 무서운 지도자였다. "세종이형을 통해 많이 들었다"고 운을 뗀 이명주는 "표정과 선수들을 장악하는 것 때문에 무서워 말을 못 건다는 말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소문과 달리 직접 겪어본 최 감독은 이명주에게 따뜻하게 다가왔다.

이명주는 "사람들이 대부분 나를 불편해한다. 내가 불편하게 하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은 뒤 "감독님께서 많이 적응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다. 밖에서 듣던 이야기와 많이 다르게 자상한 면도 있었다. 워낙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아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명주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최 감독은 눈을 지그시 감으며 '속지 말라'고 넌지시 던졌다. 이에 이명주는 "이번 경기(15일 인천전)가 끝난 뒤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아 목숨을 건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

주세종과 함께 이명주는 검증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다. A대표팀 발탁 후보로 매번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량이 탁월하다. 팀 전술에 빠르게 녹아든다면 다소 힘이 빠진 서울의 허리 라인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훈련 때 보니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과 접근하는 타이밍, 공 터치 등이 다른 선수와는 상당히 다르다. 대화를 나눠보면 낙천적이고, 통제 능력도 있는 것 같다"면서 "(이명주가) 포항에 있을 때 좋은 경기를 많이 했는데 같이 일하게 돼 반갑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아직까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넉살과 여유가 있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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