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 미국에서 보낸 文대통령, 올해는 '고향 앞으로'
취임 후 세 번째 맞는 한가위…고향 방문은 이번이 처음
첫 해엔 모친과 청와대에서 지내…작년 뉴욕에서 홀로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MBC 라디오 표준 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추석특집 프로그램 '우린 추석이 좋다' 3부에서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9.11.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서경석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 추석을 고향에서 보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회자의 이번 추석 연휴 구상 질문에 "작년 추석에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느라 함께 추석을 못 보내 아쉬웠다"면서 "올해는 고향에 노모가 계시고, 제사도 모셔야 해서 고향에 다녀오려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고향에서 추석을 지내는 건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소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취임 첫해에는 모친인 강한옥(91) 여사와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차례를 지냈고, 지난해에는 추석이 유엔총회 기간과 겹쳐 미국에서 홀로 보내야 했다.
귀국하자마자 경남 양산의 부친 선영(先塋)을 찾아 '늦은 성묘'를 할 정도로 고향에 대한 문 대통령의 마음은 각별하다. 취임 열흘 만에 휴가를 낸 것도 부친께 대통령 당선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경남 양산시 천주교 하늘공원 묘지에 있는 선영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18.09.28.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승용차로 1시간 거리의 부산에는 '상수(上壽·100세)'를 바라보는 모친이 살고 있다. 명절과 휴가 때면 문 대통령이 양산 사저로 내려가는 것도 모친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현재는 문 대통령의 여동생이 부산에서 모친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취임 첫해 추석은 문 대통령이 가장 바쁘게 보낸 명절 중 하나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열흘 간의 긴 추석 연휴 동안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연휴 시작 전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순직자 유가족을 초청해 감사함의 뜻을 전달했다. 연휴 첫날엔 귀성객들의 안전한 길잡이 역할을 위해 일일 '교통통신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남 양산시 사저 뒷산에서 산책을 하던 중 저수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8.09.30.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추석 당일에는 부산에서 상경한 모친·가족들과 청와대에서 차례를 지냈다. 당시 청와대 본관을 안내하던 문 대통령과 모친의 뒷모습을 주영훈 경호처장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이 소문난 효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어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긴 추석 연휴기간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통마을을 손수 찾기도 했다.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내수활성화를 위한 국내 관광을 당부하기도 했다. 청와대 직원들의 생일에 '이니 시계'를 선물로 준 것도 취임 첫해 추석 때부터였다.
반면 지난해 추석은 부인 김정숙 여사 홀로 연휴 일주일 전 경남 양산을 찾아야 했다. 김 여사는 추석 연휴 기간 부산의 시어머니를 찾아 뵙고, 경남 양산 덕계종합상설시장에서 장을 봤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6일 오후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유왕근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2017.10.06.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이번 추석은 취임 후 처음 고향에서 보내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라디오를 통해 근무로 인해 명절을 보내지 못하는 분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추석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 모두에게 공평한 나라를 소망한다"며 넉넉한 한가위를 기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사저가 있는 양산으로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평소와 같이 덕계 시장에서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문 대통령은 추석 기간 부친 선영을 찾아 성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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