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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민아 "안락사, 어떠한 입장 취해도 비난 받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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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13 16: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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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배우 정민아가 10일 서울 충무로 뉴시스에서 종방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탤런트 정민아(25)는 최근 막을 내린 SBS TV 드라마 '의사요한'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쉽지 않은 감정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해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대중들이 개그맨 이경규(59)의 딸인 이예림(25)으로 착각, 방송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지만, "솔직히 이경규 딸로 아는게 아닐까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얼굴과 이름은 낯설지만, 알고보면 2002년부터 아역 탤런트로 활동해 데뷔 17년차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면서도 "'의사요한'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줘서 신기하다. 이예림씨 닮은꼴로 실검도 오르고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의사요한'은 통증의학과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으며 인기몰이했다. 정민아는 서울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강미래'를 연기했다. 한세병원 이사장과 마취과장의 막내딸이자 '시영'(이세영)의 동생이다.

"너무 하고 싶어서 울었던 작품이 처음이다. 처음 극본을 봤을 때 재미있었고, 미래의 감정이 바로 이해됐다. 많이 외로운 친구인데, 내가 '그 아픔을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외로우면서 쓸쓸한 모습이 매력 있더라. 무뚝뚝하고 혼자서 많은 것을 감내하려는 모습이 나와 닮았다. 직접 병원에 가서 교육 받고, 의학 용어가 입에 잘 붙도록 연습했다. 현장에서는 자문해주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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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배우 정민아가 10일 서울 충무로 뉴시스에서 종방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3. chocrystal@newsis.com
시영이 환자에게 감정이입했다면, 미래는 환자의 증상에 집중했다. 올 수석의 언니와 비교되는 게 싫어 죽어라 공부했고 성적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시영을 더 인정해줬다. 자매는 추락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아버지 '강이수'(전노민)의 연명치료 여부를 놓고 갈등하곤 했다.

"PD님이 오디션 본 친구들 중에 '너가 제일 의사 같았다'고 하더라. 오디션장에서 극본을 보고 바로 리딩했는데, 많은 분들이 언니 시영과 대립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더라. 난 아빠의 추락사고 후 자매의 변화된 관계에 집중해 연기했다. 실제로도 여동생이 있어서 세영 언니와 자매 연기를 하는게 어색하지 않았다. 안락사, 존엄사 등과 관련해서는 영화 등 기존 작품을 참고했고 보호자의 입장에서 환자의 고통에 대해 조금 더 공감하게 됐다."

정민아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이후 6년 여만에 조수원 PD와 호흡을 맞췄다. 극중 어린시절 '서도연'(이다희)을 연기했다. 당시에는 아역이라서 짧게 마주쳤는데, "이번에 PD님과 길게 함께 해 행복했다.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을 캐치해낸다. 왜 유명한지 알겠다"며 좋아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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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배우 정민아가 10일 서울 충무로 뉴시스에서 종방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3. chocrystal@newsis.com
이세영(27)과는 친자매같은 사이가 됐다. 아역 시절 한 작품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이세영은 '대장금'(2003~2004), 정민아는 '다모'(2003)에서 활약해 함께 주목받곤 했다. "'의사요한'에서 처음 만났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이 같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언니가 워낙 잘 챙겨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의지가 많이 됐다. 나중에는 감정 잡을 때 애틋해서 같이 울곤 했다"며 "언니와 나는 아역생활을 해 체력이 정말 좋다. 마통과 남자들은 밤 늦게까지 촬영하면 힘들어하는데, 우리만 생생하다"고 귀띔했다.

한 번쯤 '시영 역을 연기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전혀 없었다"면서 "어후~진짜 감정적으로 너무 힘든 역 아니냐. 세영 언니느 현장에서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목소리도 하이톤인데, 카메라만 돌면 확 변해서 신기했다. 시끄러운 언니와 조용한 동생이었는데, 정말 실제 자매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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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배우 정민아가 10일 서울 충무로 뉴시스에서 종방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3. chocrystal@newsis.com
'의사요한'은 기존의 의학물과 차별화했다. 의사들의 대립 관계와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지 않아서 신선함을 줬다. 드라마에서 마취통증희학과를 다룬 것은 처음일 뿐 아니라, 환자들의 원인 모를 고통을 찾아나가 추적하는 재미를 더했다. '의사요한'의 인기비결로 주연인 지성(42)을 꼽으며 "선배가 현장에서 늘 '진심을 연기하겠다'고 했는데, 고스란히 느껴졌다. '의사요한'은 지성이라고 할 만큼 중심을 잘 잡아줬다. 선배에게 배운 점이 많다"면서 고마워했다.

'의사요한'을 통해 안락사, 존엄사 등과 관련해서 인식이 변한 점도 있을 터다. "사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니까"라면서도 "어떠한 입장을 취해도 '비난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의사요한'은 안락사 이야기라기 보다, 환자의 고통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했다.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안락사, 존엄사는 환자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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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배우 정민아가 10일 서울 충무로 뉴시스에서 종방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3. chocrystal@newsis.com
정민아에게는 신인들의 패기와 열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의사요한'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은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보였다. 인터뷰 사진 촬영할 때 사람들이 쳐다보면 뚱한 표정을 짓고, 질문하면 피곤한 탓인지 단답형이 이어졌다. "츤데레 성격"이라며 "낯 간지러운 것을 안 좋아한다"고 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힘들었다. 지금 회사에 들어오기 전 혼자 프로필 들고 오디션장을 찾아다닌 적이 많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단단해졌다. 아역 때 많이 주목을 받지 않아서 어린 느낌이 없는게 아닐까 하하. 과도기가 있었지만 학교에서 연기 공부를 하며 내공을 다졌다. 교복을 입고 학교 청춘물도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주인공 욕심은 없느냐고? 급하게 먹으면 체하니까 천천히 밟아 올라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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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배우 정민아가 10일 서울 충무로 뉴시스에서 종방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3.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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