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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수은 합병해야"…정책금융기관 통합론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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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15 15:13:02
이동걸 '산은·수은 합병론' 주장에 일파만파…수은 "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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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합병 필요성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공론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자 정책금융기관 통합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이 회장은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한 사안도 아닌 '순수한 사견'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미 정치권 일각에서도 나왔던 주장이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이 많은 기관에 분산돼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작심 발언을 내놨다. 그는 "지난 2년 간 정책금융 경험을 토대로 개편의 필요성이란 이슈를 던지는 것"이라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합병할 때 시너지가 강화돼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책금융기관 통합론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 왔던 이슈다. 특히 지난해에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연구모임에서도 이 같은 필요성이 거론된 바 있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정책위원장으로 있는 더미래연구소는 '정책금융기관, 통합형 체제로의 근본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과도하게 나눠져 있는 정책금융기관들을 통합·재편해 정책금융체제를 재구조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합병 대상으로 지목된 수출입은행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사전에 아무런 상의 없이 공식석상에서 이런 이슈를 꺼내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노조도 이동걸 회장의 합병 발언에 즉각 성명서를 내고 합병설 제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수은 노조는 "이미 정부는 산업은행은 대내 정책금융을, 수출입은행은 대외 정책금융을 전담하는 것으로 업무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특히 해외 중장기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수은에 전담토록 했다"며 "이런 맥락에서 이동걸 회장의 합병 발언은 대내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산업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책임회피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타 국책기관의 고유 업무영역에 기웃거리지 말고,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와 역할을 다하라"고 덧붙였다.


csy6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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