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견 '초롱이' 추석연휴 실종된 치매노인 구해
집에 나간 뒤 실종 사흘만에 발견…제주 배치후 첫 구조
【세종=뉴시스】인명구조견 '초롱'이가 구조한 치매노인. 2019.09.16. (사진= 소방청 제공)
16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시31분께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에 거주하는 김모(89) 할머니가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실종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김 할머니는 14일 오후 5시30분께 집을 나간 뒤 8시간 가량 가족과 연락두절된 상태였다.
경찰은 신고 접수후 수색을 벌였지만 김 할머니를 찾아내지 못했고, 약 10시간 흐른 15일 오전 11시7분께 119종합상황실로 공동수색을 요청해와 13명의 소방대원과 초롱이를 투입시켰다. 초롱이는 2시간여 만에 세미오름 인근 농장에서 김 할머니를 발견했다.
김 할머니는 발견 당시 전신쇠약 증상을 보여 응급처치 후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추석 연휴에 실종되고선 사흘째가 돼서야 가족 품에 돌아온 것이다.
초롱 핸들러(훈련교관)인 강승철 소방장은 "초롱이가 평소 치매가 있는 실종자를 더 큰 위험에 처하기 전 구조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초롱이는 올해 5살로, 라브라도 리트리버종 수컷이다. 약 2년4개월 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인명구조견 자격을 취득했으며 올해 4월 7일 제주소방서에 배치됐다.
초롱이는 제주에 배치된 이래 총 8차례 현장 수색임무에 투입됐으며, 인명 구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전국에는 인명구조견 29마리가 배치돼 있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는 오는 2024년까지 인명구조견을 63마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